오스트레일리아를 보다.
오스트레일리아, 몇번의 예고편을 보고서 참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
갑자기 심야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160분이라는 긴 시간 때문에 내심 걱정을 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던 영화였다.
1930년대 오스트레일리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토착민인 눌라라는 꼬마의 크고 동그란 눈이다.
왠지 신비스럽고 분위기 있어 보이는 눌라의 눈은 오스트레일리아의 매력을 보여주는 듯 했다.
주인공인 니콜 키드먼의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고, 멋진 휴 잭맨도 멋있었지만 그래도 최고는 신비한 매력을 가진 꼬마 눌라였다.
미개척지인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목장을 하는 남편을 찾아온 새라(니콜키드만)가 남편을 대신해 마중 나온 소몰이꾼(휴 잭맨)의 만남으로 시작된 이 영화는 아름다운 오스트레일리아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따뜻함과 사랑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2시간 40분이라는 긴 영화임에도 많이 지겹지 않았고 재밌게 봤던 영화였다.
이 영화는 크게 두 가지 사건으로 구분된다.
카니의 음모에 맞서 천오백마리의 소떼를 납품 하기 위해 긴 여행을 떠나는 일과 혼혈아들은 모두 감금해야 하는 나쁜 풍습에 대항해 눌라를 보호하고 구해내야 하는 일..
긴 영화 시간 동안, 이 두 가지의 사건은 잘 조화되어 진행되어 가고 그 속에서 따뜻함과 사랑을 알아가게 된다.
귀부인에서 소몰이꾼과 함께하는 정신력 투철한 여인으로, 자신의 아이가 없어서 인지 아이에 대한 사랑을 몰랐던 한 여인의 크나큰 모성애를 느끼게 되는 새라의 변화되어가는 모습들을 감상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은 영화다.
이 영화에서는 약간의 토착민에 대한 차별과 혼혈아에 대한 핍박등을 다루고 있고 세계 제2차 대전이라는 배경도 가미된 영화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백인 귀부인과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자유주의자이자 혼혈인 소몰이꾼, 비정한 아버지와 희생속의 살아야 하는 토착민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인 눌라, 서로 다른 세 사람이 한 가족으로써의 사랑을 키워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서의 가족은, 꼭 함께 살지 않아도, 꼭 피를 나누지 않아도 이루어질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광활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혼돈의 시대에서 꽃피운 아름답고 잔잔한 영화..
영화 본 후, 한참 지나버려서.. 영화를 감상하면서 느꼈던 느낌이 많이 떨어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