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나뭇잎이
울긋불긋 단풍이 들고
계절이 지나가듯이
수 많은 인연을 만나고 헤어진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들이,
좋은 기억, 좋은 추억으로 간직 되길
바라는 오늘이다.
나는 좋은 기억을 남기는
좋은 인연이었을까?
생각해 보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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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기도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게 하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꼴 짜기를 지나 마른나무
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