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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연일까요?

세미가 2020. 11. 10. 11:41

푸르른 나뭇잎이

울긋불긋 단풍이 들고

계절이 지나가듯이

수 많은 인연을 만나고 헤어진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들이,

좋은 기억, 좋은 추억으로 간직 되길

바라는 오늘이다.

나는 좋은 기억을 남기는

좋은 인연이었을까?

생각해 보는 날이다.

——-

가을의 기도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게 하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꼴 짜기를 지나 마른나무

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