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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1일 여사모 정기여행 여행스케치

세미가 2007. 1. 22. 12:03

1월21일 여사모 정기여행 여행 스케치 아침 7시 영등포역에 나가야한다는 부담감과 여사모 정기여행에 대한 기대로 인해 밤잠을 설쳤다.

 

 아침에 늦잠을 자면 못 가는데..평소에 일어나는 시간보다 1시간 30분이나 빠른 5시 40분에 눈을 떴다. 모든 시계와 핸드폰을 6시에 맞춰났지만 중간 중간 밤을 설쳐서인지 알람 소리 없이 일어날 수 있었다.

 6시 조금 넘은 시간 창밖으로 보이는 거리는 한밤중처럼 어둠이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망설이다가 시간을 지체하다 보니 6시 30분이 훌쩍 넘어버렸다.. 이러다가는 늦겠다.. 싶어 택시를 타고 영등포역으로 향했다..

 

6시 55분 정도에 영등포역에 도착했고 횡단보도에서 강아지님과 신라면님 달덩이님을 만났고.. 횡단보도 건너편에는 오늘의 여행을 책임질 올인이라는 관광버스가 있었고 먼저 오신 회원분들과 운영진들이 있었다. 처음가는 정여이고 아는 사람도 많이 없어서 조금 걱정도 되었지만.. 지난 정모때 만난 강아지님의 배려로 어색함음 많이 사라졌다..

그리고 명단자리인 띵구리님의 맨 뒤자리를 새치기 해서 하루 종일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영등포와 잠실을 들러서 회원분들을 태우고 8시 조금 넘은 시간 드디어 태안반도로 출발했다..

 

 

차가 출발하자 해피포유님께서 간단하게 여행 일정을 설명하셨고 각 회원들의 자기 소개가 있었다. 많은 분들이 한꺼번에 소개를 해서 모두의 아이디와 얼굴을 매치 시킬 수는 없었지만 한분 한분 모두 인상도 좋고 다들 좋은 분들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기 소개가 끝난 후에 먹을 것을 챙겨오신 분들이 음식을 나눠주었다. 띵구리님의 김밥과 써니님의 누나가 만든 쿠키, 바나나, 고구마까지.. 먹다 보니.. 어느새 버스는 태안반도를 향해 열심히 달렸고 우리들의 버스는 서해대교를 지나 행담도 휴게소를 들렀다. 휴게소에 들러서 감자구이와 커피를 먹었고..

 

 

10시 조금 넘은 시간 우리들의 첫번째 여행 목적지인 오키드 랜드에 도착하였다. 오키드랜드는 난과 허브 농원 같은 곳이었다. 도착하자 안내 해주시는 아저씨께서 오키드랜드 관람 코스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고 난키우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아무것도 모르고서 그냥 보는 것과 아저씨의 설명을 자세하게 듣고서 관람을 하는 것은 많이 달랐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새삼 실감했다..

 

 

 

처음엔 여기저기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고..허브 식물원 쪽에서는 허브 향기에 취했다.. 내가 알고 있는 허브는 5가지 내외였는데 아주 다양한 허브가 있었고..하나 같이 자기만의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허브 이름 중에는 아주 어릴적에 나왔던 껌이름인 스피아 민트도 있었고 로즈마리 페퍼민트 등 친근한 이름들과 향이 있었고 아주 생소한 향과 이름을 가진 허브도 참 다양했다. 허브 식물원을 관람하면서 허브 잎들을 하나씩 따서 향기도 느끼고 손으로 만져보기도 하고.. 한참을 그러다 보니 내 손에서 나는 향이 섞여서 무슨 향인지 조차 구분이 안 갔다. 허브 향을 맡으니까 기분이 상쾌해 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차와 휴게실에서 군것질을 많이 해서 점심때 배가 안 고플것 같았는데 허브향을 맡을수록 배고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브 식물원과 난 식물원을 보고 선물 샾에서는 허브차를 주었다.

허브차의 이름은 까먹었지만 독특하고 맛있었다. 그리고 목에 발라주었던 페퍼민트는 기분을 상쾌하고 해주었다. 오키드랜드 관람이 끝나고 올 때는 난을 하나씩 선물해 주었다. 참 좋은 곳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를 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 식사를 하게 된 곳은 만리포 해수욕장이 보이는 횟집이었는데.. 상호명이 『진짜 전라도 횟집』이었다. 가짜가 아닌 진짜 전라도 횟집.. 고향이 전라도인 나에게는 참 친근한 상호명이었고 해물탕도 맛있었다. 해물탕에 생선이 들어간것은 조금 이상했지만.. 그리고 해물탕 먹을때 새우는 까는게 번거러워서 잘 안 먹었는데 친절하게도 까시나무님께서 새우를 까줘서 맛있는 새우맛도 볼수 있었다. 점심 반주로 몇몇분은 소주를 마셨지만.. 낮부터 홍당무 얼굴을 하고 다닐수는 없어서..반주는 하지 않았다. 식사 후에 만리포 해수욕장 해변을 거닐었다. 너무 차갑지도 않은 쌀쌀한 겨울 공기와 바다내음.. 그리고 넓게 펼쳐진 모래들 그리고 약간은 고독해 보이는 바다.. 그리고 바다를 보고 아이들처럼 천진하게 좋아하는 회원들.. 모두가 한폭의 그림처럼 좋아 보였다. 만리포 해수욕장을 잠시 구경한 후 연개소문의 촬영지와 구름포 해수욕장에 가기로 했다. 구름포 해수욕장에는 사구가 있다고 했다. 학교 다닐때 듣고 별로 들을 일이 없었던 해안사구.. 구름포 해수욕장은 너무나 아담한 해수욕장이었다. 느낌이 동양화 속에 나오는 아담한 동양여인의 느낌이었다. 조용하고 아담하고 평화로워보였다. 그리고 모래가 참 고왔다. 약간의 안개가 수평선 끝을 약간 흐리게 보이게 해서 더 멋있었다. 그리고 해안가 끝에 있는 바위들은 층층이 책을 쌓아 놓은 듯 했고 변산반도의 절벽과 바위들을 보는 듯했다. 바위에 올라가느라 힘들긴 했지만 바위에서 보는 바다의 풍경도 참 좋았다. 내려올때 다리가 후둘거려서 힘들었지만.. 오는 길에 작은 조개 껍질과 자갈돌 하나를 기념으로 가져왔다. 구름포 해수욕장이라는 이름은 아마도 모래가 구름처럼 푹신해서 구름포 해수욕장일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다음에 올때는 해수욕장의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 알아봐야 겠다.. 나중에 좋은 사람들과 꼭 다시 한번 와보고 싶은 곳이었다.

 

 

구름포 해수욕장 근처에 연개소문 촬영지가 있었다. 크고 화려하진 않았지만 바닷가에 작은 세트장이 운치 있었다. 세트장에서 보는 바닷가 반짝반짝 빛나는 것처럼 보여서 참 좋았다. 우리들이 마지막 여행지 신두리 해수욕장은 왠지 이름이 익숙했다. 왜그럴까? 생각을 해봤는데 몇주전에 비디오로 보았던 고현정 김승우 주연의 해변의 여인 촬영지가 신두리 해수욕장이었다. 영화 속에 나왔던 바다횟집을 지났고 펜션가를 지나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431호로 지정된 사구가 있는 억새숲에서 일몰을 보기로 했다. 신두리 해수욕장은 억새풀이 있어 가을과 겨울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그리고 모래가 너무 곱고 차가워서 냉동고 속의 밀가루를 만지는 느낌이었다. 바다에서 보는 아름다운 일몰도 아름다웠고 눈 끝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모래의 촉감도 너무 좋았다.. 눈을 즐겁게 해주고 촉감을 편안하게 해주는 곳이었다. 붉고 새빨간 태양이 서서히 사라져가는 일몰을 보고 바닷가의 시원한 공기를 느끼고 오는 길에는 억새 풀을 배경을 사진을 찍었다.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보는 창밖은 벌써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 거리에는 작은 불빛들이 켜지기 시작했고 어느새 한밤중처럼 하늘을 새까만 어둠으로 채워지고 태안 시내의 네온사인들은 빛나기 시작했다. 상경하는 길에는 맨 뒤자리에서는 이야기 꽃이 피기 시작했다. 을불님과 띵구니님 써니님이 뒷자리에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재밌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무서운 이야기로 넘어갔다. 처음엔 그런가보다..생각했는데.. 점점 무서운 이야기는 길어지고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그리고 깜깜한 창밖과 의자 뒤에 뭔가 서 있을 것 같은 무서움증이 들었고 집에가서 자야 할일이 꿈만 같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휴게소를 들렀는데.. 하필이면 살인의 추억 이야기의 무대인 화성휴게소였다. ㅠㅠ

 

 

휴게소에서 약간의 간식을 먹고 서울로 도착했다. 출발 할때처럼 잠실에서 내리는 팀과 영등포 팀이 있었고 잠실팀은 먼저 내렸다. 맨 마지막 영등포 팀은 내려서 각자 오키드랜드에서 선물한 난을 하나씩 챙겼고 감자탕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헤어졌다. 해산한 시간이 10시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첫번째 정여 7시에 시작해서 10시에 끝이 났다. 15시간의 길고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느낌이 참 좋았다. 함께한 31명의 모든 분들과 즐거운 시간 함께 할수 있어서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 개구장이 회창이와 남미화님이 조카들도 귀여웠고 부부가 함께 오신 백장미님 내외도 참 좋아 보였다. 그리고 한분 한분 다 아이디를 써보고 싶지만 머리의 한계와 점심 시간이 임박한 관계로 첫번째 여행 스케치는 줄입니다. 월요일 오전이라 회의 끝나고 후기 쓰다 전화받고 하느라 정신없고 두서없는 후기지만 처음이라서 꼭 써야 할 것 같아 후기 남깁니다. 여사모 1월 정여..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길 바랍니다. 그리고 참석하신 못하신 분들과 느낌을 함께하기 위해 자세한 여정과 느낌을 소개하려고 했지만 시간과 글솜씨 부족으로 한계가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 모두 맛있는 점심 식사 하시길^^ 쓰다보니까 너무 길어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