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등반을 다녀왔다..
일요일 새벽 일찍 일어나서
등산가서 먹을 유부초밥을 만들고..
집에서 7시에 출발해서
모이기로 한 수락산역 1번 출구에 도착했다.
도착해 있는 사람은 강아지언니와 달덩이언니..
그리고 을불님과 갈매기님..
식사하러 갔다 오신 괴물님과 바람돌이R님..
등산 선발대는 나를 포함한 7명이었다.
이른 시간이라서 등산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한적해서 좋았다..
특히나 선발대는 조기축기를 너무나 열심히해서
다리가 아픈 갈매기님..(을불님 친구분)
체해서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에서
와주신 괴물님
밤샘 근무를 하고 잠한잠 못주무시고
어머니까지 안보고 참석하신 바람돌이R님
정말 대단한 열정을 가진 분들이셨다.
아마 산행 하면서 엄청 힘드실텐데 걱정이었다.
물론 등산을 워낙 못하는 내가 더 민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지만 말이다.
달덩이님과 강아지님 그리고 을불님은
정말 등산을 잘 하셨다.
조금가니까 힘들었지만 정상까지 꼭 가봐야 한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올라갔다. 너무나 힘들었다.
처음 달덩이언니가 쉬자고 했을때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었다.
워낙 뒤쳐져서 힘들어도 쉬자고 말을 못했는데..
지리산이나 한라산처럼 편한 산만 다니다가
이렇게 힘든 암벽타기는 처음이었다.
그래도 중간 중간 맛난 과일도 먹고
에너지 충전을 열심히 해서 무사히
수락산 정상까지 오를수 있었다.
수락산 정상 아래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우리는 후발대를 기다렸다.
후발대는 (그리, 김태균, 낭화 님)
열심히 올라온다는 소식을 듣고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다..
사온 족발과 김밥과 과일...
그리고 동동주와 매화수를 거의 다 먹을때 쯤
후발대와 상봉을 했고.. 대충 식사가 끝나자..
우리는 하산을.. 후발대는 남은 정상을 향해 다시
출발!!
내려오는 것은 올라오는 것 만큼은 힘들지는 않았지만
길이 미끄러워서 고생이었다.
옆에서 계속 챙겨주신 을불님과 괴물님께 감사의 마음을..
그리고 저 때문에 너무 늦어진 우리 팀들께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우린 일찍 내려와서 후발대를 기다리면서
계곡 물에 발 오래담그기를 했다.
차가운 물에 발담그기..
가장 빨리 발 뺀 사람이 술사기...로 했다.
을불님은 1번으로 발을 뺏고...
2등으로 발을 뺀 사람은 갈매기님..
두분이서 술을 사기로 했다..
처음엔 너무 발이 시렸지만 한참을 담그고 있다보니까
편안하고 좋아졌다.
이렇게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니까 피로가 다 풀리는것
같았다. 참 특이한 경험이었고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냉수 족욕도 하고.. 다시 내려가다가 노래하는 아저씨를 잠깐 보고..
쉬엄 쉬엄 내려갔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후발대는 오지 않았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 내려와서 포장마차에 와서
양미리에 파전에 동동주 한잔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후발대가 왔다.
후발대와 함께 종로 영화번개팀(JU..남미화, 용팔이, 사파이어님)과
해피오리, 띵구리, 그니님, 써니님, 꽃띠님, 또 한분(인사를하지 않아서--;)
이렇게 뒤풀이를 했다.
너무나 피곤한 몸을 이끌고 8시 정도 1차 뒷풀이가 끝나고
집으로 컴백..
11시정도 잠자리에 들었지만 너무나 피곤해서
잠이 안 왔다. 밤새 잠을 설치고
아침에 일어나서 온몸이 맞은 듯이 아팠지만
그래도 또 한곳의 산 정상까지 등반했다는게
뿌듯하게 남았다.
너무 정신 없어서 등산하면서 산의 전경을 많이 볼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멋있는 서울의 전경과 멋있는 암벽과 커다란 독수리의 날개짓
귀여운 청솔모와 다람쥐..
아주 예쁘고 생동적인 산이었다.. 수락산이라는 산은..
여사모와 함께 한 산행..
참 힘들긴 했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산행이었다.
무엇이든지 힘들면 힘들수록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데
많이 힘든 산행이어서 오랜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