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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학을 보왔는데..

세미가 2007. 4. 13. 18:06



천년학을 보았는데..

지난 3월 번개 여행때 갔던 섬진강 매화마을이 나왔답니다.

너무나 반가웠어요^^ 매화꽃들이 함박눈처럼 내리더군요..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작품 - 천년학을 보다..>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작품이라는 타이틀과 1992년 장년층을 극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했던 <서편제>의 후속작.. 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나왔던 『선학동 나그네』가 원작이라는 <천년학>을 보기로 했다.


영화가 처음 시작되었을때, 스크린에 펼쳐진 남도 어딘가의 들판을 보면서 ‘아 이렇게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 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를 보면서 너무나 아름다웠던 풍경등이 기억에 남았다.

지난 3월에 여행갔던 섬진강의 아름다운 매화마을의 매화꽃들이 눈처럼 휘날리는 모습, 제주도 갈대들이 바람에 끊어질듯 흔들리는 갈대밭, 선학동의 소나무와 물결 넘치는 고즈넉한 풍경..


스토리보다는 풍경이 기억에 남았고, 남도의 판소리가 기억에 남았던 영화였다. 고등학교때 봤던 <서편제>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위의 포스터에서 처럼 판소리를 하는 아버지와 판소리 대를 이을 딸과 고수를 하는 아들이 들판을 거닐며 노래를 하며 어깨춤을 추며 거닐었던 그 모습이 <천년학>과 <서편제>가 오버랩이 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전반적으로 영화에 대한 느낌은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거장의 작품은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있었다.


약간은 뭔가 부족한 듯한 느낌을 무엇으로 표현할수는 없지만 서편제 이후 15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고운 자태를 가진 오정해라는 배우의 연기와 연기파 배우 조재현의 연기에 중점을 두고 감상했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애절한 마음과 사랑... 절제.. 이런 것들을 느끼게 해주었고 영화속의 동우의 탄피로 만든 반지와 장님이 된 소화를 위해 집을 지으면서 작은 것 하나 하나 생각하고 세심하게 배려해서 만들어가는 동우 마음.. 장님이 된 소화.. 동우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표현 할 수 없는 그들의 마음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과거의 선학동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학들이  비상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영화는 끝난다.

 

많은 여운이 남기도 하고 약간은 허무하기도 하게 끝난 영화 <천년학>...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선학동의 학들이 비상하는 추억처럼 아련한 기억과 바램들이 있다면 회상하게끔 하는 영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