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싶은 여행지..

여름휴가~

세미가 2007. 7. 31. 16:59
 

2007년 여름 휴가..


7월 21-29일까지 여름휴가다..

작년 여름휴가는 사무실 여직원들과 베트남을 가기로 했는데..

강원도 수해로 포기했고, 제주도와 완도로 대체했다.


이번 휴가는 19일부터 평창 출장을 시작으로 휴가가 이어졌다.

19일 평창 대화면에서 주민 간담회를 하고 20일 강원랜드 하이원호텔에서 교육간담회를 마치고 나서야 나의 휴가를 즐길수가 있었다.


후배 윤원이가 광주에서 20일 하이원호텔로 왔다. 모든 업무 일정이 끝나고 5시 조금 넘은 시간 우리는 하이원 호텔 곤도라를 타고서 풍경을 보고 밸리콘도까지 갔다. 그곳에서 한지 전시회를 보고 사진 몇장을 찍고서 메인 카지노로 출발..

 

 

 

카지노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돌솥비빕밥이 3만원씩이나 하는 비싼 밥을 눈물을 머금고 먹고 강원랜드 공연을 보았다. 정선 아리랑을 시작으로 한 공연은 마술쇼와 여러나라의 전통 춤과 중국의 서커스단의 공연으로 이루어졌다.

이색적이고 즐거운 공연이었다.


공연이 본 후, 카지노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윤원이가 신분증을 안 가져왔다. 신분증이 없으면 카지노에 들어갈 수가 없는데... 그래서 담당하시는 분께 여러가지 사정 이야기를 하고 윤원이 광주집에 전화해서 팩스로 신분증 사본을 받아서야 카지노에 입장 할수 있었다.

카지노에 가면 느끼는 게 참 무섭다라는 것이다. 도박에 눈먼 사람들의 눈빛이 무서웠다. 저렇게 패인처럼 도박에 빠져든 사람들.. 카지노에 가면 그냥 게임을 즐기는 사람과 올인하는 사람 구분은 너무나 쉽다.


카지노에서 간단하게 슬롯머신 조금 해 보고 게임하는거 구경하다가 나왔다. 그리고 카지노 곳곳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약간은 쌀쌀한 강원도의 밤공기를 맞으며 우리는 하이원 호텔로 다시 향했다.


휴가 이틀째..

비가 오기 시작했다. 하이원 호텔의 해발이 1100미터에 비까지 와서 그런지 더욱 쌀쌀하게 느껴졌다. 긴팔을 챙겨 올걸.. 후회했다.


정선 아라리촌으로 향했다. 아라리촌에서 광재사랑 카페의 애심님과 쵸이스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그네도 타고 널뛰기도 했다.

비가 와서 많은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아라리촌은 분위기 있고 좋았다. 그리고 곳곳에 양반전의 장면 장면을 재연해 놓은 동상 옆에서 기념 사진도 찍었다.

 

<양반전을 재연한 재연물..>

 


다음 장소는 화암약수를 마시러 갔다. 탄산수인 화암약수 맛은 정말 특이했다. 단맛 빠진 사이다 맛 보다 더 이상했다.--; 화암약수를 마신 후 근처 식당에서 앉은뱅이 막걸리와 파전과 도토리묵을 먹었다. 앉은 뱅이 막걸리는 술이 독해서 마시면 취해서 일어날 수가 없다고 해서 앉은뱅이 막걸리란다.

 

<화얌 약수 근처에 물레방아간..>


다음 일정상 영월로 향했다. 영월에 도착해서 영월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 사랑방 식당에서 오징어 불고기에 폭탄주를 마시고.. 술 기운에 별마로 천문대가 있는 봉래산에 갔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야외에서는 별자리를 보지는 못하고 내부의 별자리 설명만 듣고 안개낀 봉래산 풍경과 잠시 안개 걷힌 틈을 타서 영월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았다.


그리고 동강 둔치로 내려와서 동강 축제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렉시의 공과 불꽃놀이를 보았다.


그리고 다시 맥주 집에 가서 영월 아저씨들과 함께 맥주 한잔 더..

늦은 밤 숙소로 들어갔다.


휴가 3일째..

술자리 끝에 아침 8시에 해장국 집에서 만나서 해장국을 먹자고 했는데..어제 술을 많이 드셔서 아침에 만날 수 있을까? 하면서 짐을 챙기고 있는데 아침 먹자고 전화가 왔다. 아침은 속풀이용 육개장을 먹고 웰빙산 산행에 도전했다.  광재사랑 카페 회원들과 이사모 회원들 그리고 의원님과 함께하는 산행.. 1시간 30분짜리 가벼운 산행이었다.

산행이 끝나고 맛난 음식들을 실컷 먹었다. 김밥에 과일에 갖가지 음식들이 진수 성찬이었다.

 

 산행이 끝나고 래프팅을 하러 갔다. 동강 래프팅.. 작년에 이어 올해도 래프팅을 하게 되었다. 물에 안 빠지려고 했지만.. 처음부터 온 몸에 물을 적시고.. 중간에 막걸리를 마시고 나서 완전 물속에 빠졌다.

가이드가 꺼내준다고 하면서 물에 5번이나 밀어 넣어서.  동강물을 엄청 먹어서 배가 불렀다. 막걸리 때문에 온 몸이 빨간지.. 아님 햇볕에 타서 빨간지 눈까지 빨개져서 빨개맨이 되어버렸다--;


래프팅 끝난 후.. 광주로 가야하는 윤원이와 사무실 세하씨를 터미널에 보내주고.. 나는 책을 몇권 사서 만경사로 향했다.

만경사라는 작은 절에서 며칠 쉬기로 했다.

가는 길에 고씨굴에서 올갱이 해장국을 저녁으로 먹고 절로 향했다.


해발 800m에 있는 만경사는 아주 운치 있고 아담한 절이었다.

특히나 반갑게 맞아주시는 청하스님과 삽살개 호법이가 마음에 들었다.

저녁 공양 시간에 늦을 것 같아 미리 식사를 하고 갔는데.. 스님이 식사를 안 하시고 기다리고 계셨다.

나를 바래다 주신 신천님과 쵸이스님은 차 한잔을 마시고 내려가셨다. 가시면서 발걸음이 안 떨어지신다며 안타까워하셨지만.. 나는 절이 참 편하게 느껴졌다.


저녁에 스님께서 주신 약을 먹고 세상 모르게 잠을 잤다.


휴가 4일째..


아침 스님께서 깨우는 소리가 들렸다. 아차.. 늦잠을 잤구나..거의 7시가 되어갔다. 아침 4시에 일어나서 스님 예불 드릴때 같이 하려고 했는데..죄송했다.--; 스님이 아침 식사를 하라고 했다. 아침을 먹으면서 부담 갖지 말고 편히 쉬고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다. 아침점심저녁 공양 시간만 맞춰서 식사를 하면 된다고 하시면서..


식사 후에 설겆이를 하고 차를 한잔 마시고 절 주위를 산책했다. 산책 할때 호법이가 함께 와줘서 덜 무서웠다. 풀섶 사이로 뱀이라도 나올까봐 조금은 긴장되었지만 호법이가 앞서기에 약간은 안심이 되었다.

산책 후에 보살님께서 자두를 따러 가신다고 하시길래..함께 자두를 따서 먹고 절 앞마당에 보리수들을 따기 시작했다. 스님이 주신 절 바지와 토시와 장갑을 끼고 스님 모자까지 쓰니까 아주 절 사람 처럼 보였나 보다.

절을 찾은 손님들이 나에게 여러가지를 물어봤다.


이것저것 소일 거리를 돕고 점심을 먹은 후에 책을 읽고 있는데 팀장님께서 위문차 절에 찾아 오셨다. 굳이 찾아오시지 않아도 되는데.. 혼자 절에 있어서 마음이 편하지 않으셨나 보다. 아침 저녁으로 전화하시고 잘 있나 확인하려 오셨다. 한참을 차를 마시고 이야기 하시다 내려가셨다.


저녁 해가 질 무렵.. 호법이랑 함께 만경사에 올라 가기로 했다. 15분 정도 올라가면 되는 절인데.. 길을 잘 몰라 약간 긴장 되었지만 호법이가 길 동무가 되어 줘서 무사히 만경사에 오를수 있었다.

만경사에서 보는 산아래의 풍경들이 참 예뻤다. 가장 높은 삼성각에서 풍경을 봐야 하는데..삼성각에는 오르지 않았다.


왜냐하면 약간의 미련을 둬야지 다시 만경사에 올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녁에는 스님과 함께 호법이 목욕을 시키기로 했는데.. 저녁이 늦어 버려서 목욕을 못 시켜서 아쉬었다.


저녁을 먹은 후에 선돌님이 또 위문차 방문하셔서 차를 한잔 마시고 들어와 깊은 산사에서의 하루밤을 또 맞이했다.


휴가 5일째..

빗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들렸다. 밤새 비가 왔나 보다. 운무가 피어오르는 절의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마지막 식사를 함께 하는 자리여서 그런지 너무나 서운했다. 조금더 있고 싶었지만 서울에서의 일정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올라가야 했다. 목욕 못 시킨 호법이도 걸리고 그동안 정든 스님과 보살님과의 이별도 안타까웠다.

스님께서 직접 만드신 된장과 내가 잘 먹는 고추와 오이도 챙겨 주셨다.

 


팀장님과 절을 내려와 카페 농부님과 함께 올갱이수제비 전골로 점심을 먹고 서울로 향했다. 길고도 짧은 휴가.. 물론 며칠간의 휴가는 더 남았지만 강원도에서의 휴가는 이렇게 끝났다.

서울에 올라가 아기를 출산한 초등학교때 친구 병원에 들러서 아기랑 친구를 보고.. 오랜 만에 만난 유미랑 저녁 식사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수요일 휴가 기간지이지만 사무실에 들러서 업무를 보고 IEF 사무실에 들러서 관련 회의를 하고 룸메이트 소연이랑 중복 기념으로 낚지 철판볶음을 먹고 광주로 향했다. 광주에서는 윤원이랑 화려한 휴가를 보고.. 조카들과 태권도 V를 관람하고..

완도에 가서는 아빠 생신상을 보기 위해 시장을 보고 새벽 일찍부터 전부터 튀김까지 준비해 생신상을 차리고 저녁에는 숯불 삼겹살 파티를 하고 서울로 향했다.


9일간의 휴가는 아주 길고도 짧게 지나갔다.

휴가가 끝나고 온 몸이 지치고 힘들어 혼났다.

지금도 휴가 후유증으로 몸은 피곤하지만 정신만은 참으로 말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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