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책 그리고 인생

덕수궁 미술관 콘서트

세미가 2008. 8. 23. 14:18

 

 

 

 

 

아침부터 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무덥던 여름은 멀리 떠나고 늦가을의 쌀쌀함이 성큼 다가선듯 했다.

 

강수님 덕수궁 미술관 앞 분수대에서 공연 있는 날인데..

 

이렇게 비바람이 불면 어떻게 하지? 걱정이 앞섰다..

 

다행히, 비가 오면 미술관 안에서 공연을 한다고 했다.

 

다행히다. 아마 공연 준비 하느라 많은 분들의 시간과 땀을 쏟았을텐데..

 

퇴근이었지만, 갑자기 미팅이 잡혀 6시30분쯤 사무실에서 나오게 되었다.

 

급하게 택시와 지하철을 타고 덕수궁에 도착.. 다행히.. 늦지는 않을 듯 싶었다.

 

덕수궁 안은 처음 들어가 본것 같다.

 

대한문을 여러번 지나쳤지만 왜 한번도 덕수궁을 들어올 생각을 안 했을까??

 

비오는 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저녁.. 덕수궁안을 걷는 느낌이 참 좋았다.

 

미술관에 도착하자 아는 강수사랑 회원분들과 꽤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곧 시작되는 강수님의 공연..

 

아름다운 그림들이 있는 미술관에서의 공연이어서 일까?

 

또 다른 색다른 느낌이었다.

 

감미로운 강수님의 노래소리와  비내리는 덕수궁 밖의 분위기와

 

가끔 문을 통해 들어오는 서늘한 가을 바람이 어우러져 참 좋았다.

 

나나 무스꾸리의 사랑의 기쁨, 카펜터즈의 top of the world,

 

메기의 추억  등 노래 한곳 한곳이 참 미술관과 그리고 가을을

 

알려주는 가을비과 어우려져 참 좋았다.

 

특히나, 강수님의 사람아 사람아, 부족한 사랑,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제발,  비가 그치면 등

 

언제 들어도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노래이다.

 

2008년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한 순간이 덕수궁 미술관에서

 

한 강수님의 공연을 함께 하면서 였던 것 같다.

 

짧은 머리로 자른 강수님의 머리 스타일이 더욱더 가을의 분위기

 

있는 모습과 어울려 보였다.

 

내 옆자리에 앉으셨던 덕수궁 미술관장님께서도

 

 너무나 미술관의 그림들과 어울리는 노래라며 좋아 하셨다.

 

모든 사람들에게 노래로서 행복을 줄 수 있는 강수님은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덕수궁에서  단풍이 떨어질때쯤..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면서

 

더 욕심을 부린다면 쏟아질듯 많은 별들이 뜬 가을 밤

 

강수님의 공연을 덕수궁 야외에서 다시 볼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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