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새벽.. 팔다리도 아프고..다리도 아프지만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강박 관념..
주말 내내 일을 못해서 빨리 사무실 나가서 일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피곤함도 잊고 사무실을 나왔다.
나오기 전에는 몸도 피곤하고 정신도 없었는데..
막상 나오자 마자 밀린 산더미 같은 일들을 보니..
피곤해할 여유가 없었다.
매일 매일 이렇게 바쁜 일과를 보내지만..
한달에 한번 가는 여사모와의 정여는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사실, 많이 피곤하고 가끔은 너무 힘들기도 하지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침에 일어나서 내 스스로에게 말했다.
‘내가 원하는 일, 내가 좋아한 일을 했으니까, 피곤한 것보다는 더 기분이 좋다.’
라는 말을 두번쯤 하고 졸리는 눈을 비비고 아침을 시작했다^^;
어제 간 오서산은 참 아기자기하고 예쁜 산이었다.
등산로가 넓지 않아서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낙엽이 수북히 쌓인 산행을 하면서
앙상한 나무가지만 남은 늦가을의 산의 정취를 마음껏 즐길수 있었고
산행 초입의 작은 마을은 낙엽 타는 연기 내음을 풍기는
아주 한적한 마을이었다.
산행 처음은 참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정도 산행을 하다 보니..
아기자기 예쁜 산새가 눈에 들어왔고
가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상쾌하게 느껴졌다.
정상에서 먹은 맛있는 점심 식사..
정성들여 만든 써니님 여자친구표 김밥과
운영진이 준비하고 여러 분들이 무겁게 들고온 족발과 순대
오가피 주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술들과
고구마와 김밥들..
그리고 사과 배등 과일까지..
역시 산에 오면 정상에서 도시락 먹는 재미가 가장 큰 기쁨 중의 하나였다.
오서산 정상은 억새가 등선을 따라 펼쳐져 있었다.
억새가 너무 이제는 말라버렸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운치 있어 좋았다.
죽 능선을 따라 한참을 가며 사진도 찍고
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나무들이 외로워 보였지만
그 풍경 또한 나름대로 멋있었다.
하산 하는 길, 좁고 경사지고 낙엽이 많이 쌓여서
미끄러웠다.
점심 먹고난 쓰레기를 몽땅 들고 내려오는 나의 생애로부터님은
세번이나 미끄러졌다.(참 착한 청년이라는 칭찬을 등산객들에게 여러번 들었다.
큰 쓰레기 봉투를 끝까지 가지고 내려왔으니까^^)
내려오는 길에 잊지 못할 아름다운 풍경이 있었다.
밤농원이었다.
수북히 쌓인 밤나무 잎들과 밤송이들이 어우러져
영화 속의 한 풍경처럼 분위기 있고 운치 있어 보였다.
풍경 사진을 한장쯤 찍어 두는 건데..
미끄럽고 경사진 길이라서 거의 뛰어오듯이 내려와서 풍경 사진을 못 남겼다.
산행을 마치고..
드디어 키조개 정식을 먹으러 갔다.
워낙 산에서 이것 저것 많이 먹어서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그래도 사진 속의 맛난 키 조개 정식이 기대되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사진속의 키조개 정식은 먹지 못했다--;
우리가 예약한 곳의 식당 아주머니 따님이 아이를 낳아서
식당 문을 닫은 것이다.
그러나 태안반도 바닷가 옆의 촛대바위식당에서
키조개 정식을 해주셨다.
키조개 관자 회와 조개 구이와 키조개 찜을
맛있게 먹었다.
꼴딱주라고 곰탱이님이 만든 술을 마시면서
몇몇분은 긴 술자리를 했고..
몇명은 식사를 한 후, 태안 앞 바다에 가서 사진도 몇장 찍고
바다 바람도 맡고 6시 정도에 정식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서울로 출발!!
오랫만에 서울에 일찍 도착할 거라는 기대를 가졌지만
워낙 차가 막혀서 12시 넘은 시간 영등포 도착..
산행이었지만, 여행 느낌이 많이 났던 11월 정여..
22명 많은 인원은 아니었지만
여행 준비하신 운영진 을불님과 써니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자구이를 모두에게 돌리신 인해님과 배낭을 들어주신 적백송님
여행 내내 분위기를 업 시켜준 세명의 탱이님들 ..
산행내내 음악을 들으며 여유를 보여주신 당포선화님과 아드님..
발목이 아프시다고 했지만 끝까지 산행을 멋지게 마치신 풀잎님
영원한 짝꿍 ju님과 용팔이님
멀리 양평에서 변함없이 참여하신 괴물님
감기 걸렸다고 했던 코덱님
다음달이면 결혼을 하는 나의 생애로부터님..
열심히 사진 찍으셨던 &님..
손수 김밥을 싸오신 예쁜 써니님 친구분
언제나 조용하게 참석하시는 양희권님
여행에 함께해서 더 좋았던 미화언니와 강아지언니
그리고 언제나 우리의 안전과 친철함을 배풀어 주시는 송종승 기사님..(여사모 회원이십니다..)
모두 함께해서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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