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은 노무현 대통령의 이데올로기, 견제와 균형
노무현 대통령의 이념적 스펙트럼은 무엇일까?
노무현 대통령은 88년도에 소수지만 일부에서 사회주의적 사고를 하는 것에 대해 “나는 이데올로기를 믿지 않는다.”라고 하셨다.
그리고 말씀하시길..
“80년대 부산에서 일부 운동권 학생들이 내가 공부를 해야 한다며 사회주의 책을 주어서 읽어보기도 했다.
그리고 고독과 논쟁을 많이 했다.(이건 틀린 생각이라고...)
“나는 생활을 하면서 사회주의가 허구라고 느낀 사례가 있다.”고 말씀을 이어가셨다.
첫째, 인권변호사를 계속하다간 구속되고 변호사 업무가 정지되면 먹고 살 일이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자동차도 팔아버리고 살았다. 근검 절약할 수 밖에 없었다.
어느 날 갑자기 장대 소나기가 내렸다.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 가서 내렸는데 그 사이 벌써 우산 장수들이 지하철 광장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소리를 지르고 우산을 팔고 있더라.(정말 짧은 시간이었다.)
하도 신기해 우산 파는 사람들을 한참 동안 지켜 보았다.
저 강인한 생명력 만큼 강한 이데올로기는 없다.
사회주의 국가에선 불가능한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둘째, 아이들을 키우다 세상은 상대주의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존재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연(딸)이 인형을 가지고 놀았다. 인형은 낡았다.
이사를 한 건지, 방을 정리한 것인지 내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
어쨌든 인형이 낡고 해서 버렸다.
딸애가 그 인형을 찾아내라고 울고 불고 해서 혼났다.
어른들이 보기엔 낡은 인형인데...
겨우 겨우 버린 인형을 찾아주었다.
그때 느낀 것이 생각이 다 다르다.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 다르다. 존재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상대주의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셋째, 나는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
국회의원은 어찌 보면 기득권 세력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노동자를 돕고 하는 것이 튀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국회 內에서 균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부 있는 사람들 편만 들면 국회 내에서는 소수라도 그들을 돕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래야 국회가 균형을 가지고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민주주의에서 견제와 균형이 가장 중요하다.
88년도 청문회를 마치고 나서 각종 강연 준비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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