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정치..그리고 사회..

문성근을 보면 진실이 보인다.

세미가 2010. 10. 26. 13:20


문성근을 보면 진실이 보인다
‘민란의 꽃’은 전국 방방곡곡 어디에서도 핀다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10-26)


나이를 먹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들었다. 깨끗이 목욕하고 화장 예쁘게 하고 값진 옷 향수 뿌려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흔히들 곱게 늙었다고 한다. 특별히 잘 생긴 것도 아닌데 품위가 있다. 보기가 좋다. 좋은 옷에 온갖 보석으로 치장을 했어도 얼굴을 보면 어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천박과 경박이 흐른다.

사람은 생긴 대로 산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 잘 생겼다는 말도 미인이라는 의미도 아니다. 내적 아름다움을 말한다. 지위가 아무리 높아 더 올라갈 곳이 없어도 아니면 아닌 것이다.

무엇이 정의인가를 생각할 때 많은 사람들이 곤혹스러워한다. 과연 정의라는 것은 존재하는가. 정의가 존재한다면 지금 세상이 이렇게는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탄하는 사람들이 많다.

누가 정의를 규정하는가. 양심이다. 무엇이 양심인가. 마음의 고통이다. 이건 아닌데 하면서 통증을 느끼면 그것이 바로 양심이며 이런 양심이 많을수록 세상은 달라진다. 살 만한 곳이 된다.

가증스러운 거짓이 거리낌 없이 활개치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국민들은 어디를 꼽을까. 누구를 꼽을까. 정치판과 언론이다. 무슨 소리냐고 펄펄 뛸지 모르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왜 이들의 거짓이 규탄을 받아야 하고 철퇴를 맞아야 하는가. 바로 그들이 외치는 정의가 위선이기 때문이다.

잘도 숨기고 살아왔던 그들의 거짓이 청문회를 통해 국정감사를 통해 백일하에 드러날 때 국민은 말을 잃는다. 그렇게 대단한 여당의 대표가 병역의무를 피하기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국민이 알 때, 대법관 출신에 감사원장을 지낸 사람이 저랬구나 했을 때, 군대 가서 박박 긴 국민들은 얼마나 억울하게 여겼을까.

병역 기피자들이 쌔고 쌨는데 왜 유독 우리만 욕을 하느냐고 하면 바로 정치가 국민의 삶을 재배하는 절대적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못 된 정치판은 국민의 삶을 파괴하고 정신을 부패시킨다. 이런 자들이 권력을 잡고 국민을 지배할 때 국민의 애국심은 실종된다.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사회비리를 폭로하고 정의구현을 사명으로 하는 언론을 왜 매도하느냐고 하면 바로 언론이 신성한 자신들의 책무를 팽개쳐 버렸기 때문이다. 과장과 허위와 오보와 이기주와 오만.

언론이 정치권력의 비리를 외면하고 사회악에 등을 돌리면 세상은 부정과 비리가 판치는 암흑의 세계가 된다. 대답해 보라. 지금 언론이 사명을 다 하고 있는가. 대답은 하지 않아도 좋다. 진정 언론이 자신의 사명을 다 한다고 믿는가. 왜 우리만 가지고 그러느냐고 항의하지 말라. 해야 할 일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억울한가. 정말 억울한가.

정치가 국민을 포기하면 국민이 정치를 해야 한다. 정치가라는 자들이 국민을 외면하면 국민 역시 정치꾼을 외면해야 한다. 응징해야 한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하면서 국민 앞에서 웃는다. 웃음이 나오는가.

이제 국민이 일어선다. 그 앞에 문성근이 섰다. 이름해서 <국민의 명령 백만 송이 꽃 피우기>라고 한다. 민란이라고 한다. 왜 민란인가. 국민들이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꽃 피우는 민란 앞에 사기꾼이 앞장설 수는 없다. 오늘의 정치가 이처럼 한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앞장설 자격이 없는 인간이 앞장을 서고 할 말이 없는 인간들이 말을 하기 때문이다.


신뢰가 떨어진 정치판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왜 문성근이 일어섰는가. 문성근의 궐기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정치를 바로 잡자는 것이다. 올바른 정치를 위하여 노무현을 도왔고 그가 대통령이 되자 정치하라는 권유를 뿌리치고 본업으로 돌아간 문성근이었다. 그런 문성근이 국민의 곁으로 돌아왔다. 정치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다. 민란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였다.

도무지 되어 먹지 않은 정치판에서 자기라도 나서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느꼈을 것이다. 국민 모두가 느끼는 것처럼.

MB의 지지율이 소망교회 인근에서 얼마가 나오든 트위터에서 얼마가 나오든 한나라당 지지율이 어떠하며 서울시민 여론조사를 보고 서울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이 기겁을 했다고 해도 모두 무시하자.

그러나 무시하지 못할 것이 있다. 국민들의 가슴을 도려내는 상실감과 답답함이다. 4대강이 개발되면 세계적 명소가 된다는 MB의 말은 과연 믿을 수 있는가. 국운은 있는가. 4대강 개발은 재앙이 될 것이라는 세계 자연보호 학자들의 증언을 무시할 수 있는가. 명소가 아닌 세계의 조롱거리는 안 될 것인가. 이것만은 우리가 무시할 수가 없다.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국민의 공감대는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드러났다.

조건이 있었다. 야당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표를 준다는 것이다. 7·27선거로 증명해 보이지 않았는가. 야당의 통합, 이것만이 세상을 바꾼다는 불변의 보증수표였다.

그러나 믿을 수가 없다. 왜 못 믿는가. 그들은 늘 못 믿을 행동을 해 왔다. 야당을 못 믿는다. 제1야당을 못 믿는다. 민주당이 변해야 한다.

그래서 문성근이 나선 것이다. 국민의 명령 백만 송이 민란. 이미 3만 명의 국민이 함께했다. 3만 송이의 꽃이 피어났다.

이미 언론이기를 포기한 자들이 못 들은 척, 못 본 척 해도 상관이 없다. 겁나지 않는다. 국민의 열망은 태풍이 되어 이 땅을 휩쓸 것이다. 현장을 목격했다. 확신했다. 백만 송이 민란과 함께 동행하지 않는다면 정치할 생각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는 것을.

조국통일을 열망하며 온몸을 바친 ‘늦봄 문익환’ 목사님의 아들 문성근이 아니라도 좋다. 아니 혈혈단신 외로운 투쟁을 한 노무현을 위해 목멘 사자후를 토해 국민을 울렸던 문성근이 아니라도 좋다. 그러나 함께 눈물을 흘렸던 많은 국민들은 문성근을 기억하리라고 믿는다.

사람은 모두 사람이 아니다. 사람다워야 사람이다. 문성근이라고 왜 결함이 없으랴. 그러나 한 가지. 잘못된 정권의 수명연장을 막고 국민이 원하는 정권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과 염원은 옳다.

결과가 뻔한 잘못된 주장을 고수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국민들이 가슴속으로 경고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국민은 이제 구걸하지 않는다

국민은 구걸하지 않는다. 눈치 보지 말자. 이제 무관의 제왕도 아닌 한 낫 월급쟁이에 불과한 언론에 구걸하지 않는다. 빌붙지 않는다. 이미 기자이기를 포기한 사람들에게 더 이상 비굴하지 말자.

국민의 힘으로 꽃을 피운다. 백령도에서 마라도에서 해남의 땅끝 보길도에서 고성의 통일전망대에서 절해고도 독도에서 우리는 문성근과 국민들이 아름답게 피어 낸 꽃을 볼 것이다.

문성근과 국민의 소리는 명박산성, 음향대포, 물대포, 최루탄으로도 막을 수 없는 바람이다. 국민의 목소리가 꽃을 피우고 향기 짙은 꽃이 민란이란 이름으로 피어난다. 야당통합이란 이름의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 장엄하게 피어날 것이다.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거리, 포장마차 아주머니의 가슴속에서, 대형 슈퍼마켓에 쫓겨난 구멍가게 아주머니의 한이, 크레인 꼭대기에서 농성하는 해고노동자의 울부짖음이, 낙지 어민들의 절규가, 팔당 유기농 농민들이 절망이 ‘민란의 꽃’으로 피어난다.

길이 보이면 가야 한다. 길이 보이는데 가지 않으면 길을 잃고 죽는다.

레임덕이란 말이 많이 나돈다. 레임덕의 두려움이란 그것이 국민의 마음속에 있다는 사실이다. 정부의 말이 신뢰를 잃는다. 이게 래임덕이다.

국민들은 불안하다. 그렇게 부인을 하는데도 총리실이 민간인을 사찰하고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문건이 또 발견됐다. 이렇게 불안한테 국민이 어떻게 정부를 믿는가. 정부가 국민을 못 믿으면서 어떻게 정부를 믿으라고 한단 말인가.

이런 모든 것들이 사람을 못 견디게 하고 이를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정치를 바꾸는 것이다. 야당이 통합하는 것이다.

지금 문성근이 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2010년 10월 26일
이 기 명(칼럼니스트)


# 이 칼럼은 저작권이 없습니다.

추신 - ‘천안함’ 관련 지난번 제 칼럼에 뜨거운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서프앙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재판에 다녀왔습니다.

 

이기명 칼럼니스트 다른 글 보기

천안함과 신상철이 법정에 함께 선다
끝나지 않은 ‘동아투위 36년의 한과 분노’
KBS와 인터넷언론 ‘뷰스앤뉴스(views&news)’
‘국정감사’인가, ‘국민절망확인감사’인가
4대강 국민투표, 민주당은 당의 존립을 걸어라
김문수도 대권이 꿈이라고?… 정직부터 배우길
이정희 ‘죽이기’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운명적 패착
절망의 강을 건너 희망의 땅으로
‘당 대표’ 손학규 ‘당의 중심’ 정동영, 무슨 당이 이래
진보(?) 이대근! 이번에는 이정희인가
‘무차별’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줄 알기나 하는가


   






이글 퍼가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