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보면 늘 이렇게 길어지네요^^ 글을 군살 없이 깔끔하게 써야하는데^^;;
생각나는대로 다 쓰다보니...>
3월 10일 오후 2시가 넘어 3시가 되어가는 시간 우리는 집결지인 잠실역을 떠날수 있었다.
8시30분 정도 우리는 광양읍의 통나무집가든이라는 식당에서 갈비를 먹을 수 있었다. 배가 고파서였는지 저녁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저녁 식사 중에 순천에서 사는 미란다여신님과 남친께서 깜짝 방문을 해서 함께 소주 한두잔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행지에 와서 아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또다른 느낌이다^^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10시 정도에 우리는 식당을 나와 숙소를 향했다. 숙소는 두 곳.. 백운산 휴양림 속에 있는 숙소와 휴양림 앞 마을에 있는 민박..
우리가 먼저 둘러본 곳은 마을에 있는 민박은 예쁜 정자와 돌담이 정겨운 마을 안에 있는 민박 집이었고, 백운산 휴양림에 있는 민박은 소나무가 곧게 곧게 뻣어 있어 운치가 있는 황토방으로 된 숙소였다.
번개여행 10명 중 여성 5명, 남성 5명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잠은 여성팀은 휴양림에서 남성팀은 마을로 내려가기로 했다. 아침 7시에 휴양림 숙소에서 다시 만나 일정을 시작하기로 하고서..
우리 여성 5인방은 새벽 6시 모두 일어나 씻고나서 남성팀에게 모닝콜을 하고 우리는 산림욕을 하기 위해 산책로를 쭉 따라 걸었다.. 가다가 가끔은 사진도 찍고.. 산림욕을 했다..
아침은 라면과 밥을 먹었다. 김치도 없이.. 8시 우리가 숙소를 떠나려고 하는 순간 3호차량팀이 오고 있다고 했다. 일요일 새벽하늘을 가르고 광양까지 달려오신 ju님과 용팔이님..
늦게 오신 관계로 라면 한 젓가락도 못 드시고 커피한잔도 못 마시고 합류를 하게 되었다.(죄송한 마음--;)
우리의 일정은
옥룡사지 절터 ⇒ 청매실매화마을 ⇒ 점심식사(재첩국) ⇒ 백제의 천년고찰 사성암 ⇒ 구례의 산수유 마을 ⇒ 전주 비빔밥(저녁)
옥룡사지 절터와 동백림(날씨:맑음 맑고 푸른 하늘): 옥룡사지 절터를 가는 길은 아름다운 동백숲길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길로도 선정되었다고 안내문에 적혀있었다. 동백꽃이 만개하면 아주 아름다운 풍경을 이룰 것 같았다. 꽃샘 추위 때문에 붉은 동백꽃들을 많이 볼 수는 없었지만 김유정님의 동백꽃에 점순이가 연상돼 더 좋았던 것 같다. 절터 아래에는 도선국사비와 사리탑이 있었고 그 밑에는 거대한 불상이 있는 절이 있었다. 그 절의 느낌은 소리가 참 좋은 곳이었다. 곳곳의 풍경들이 바람이 불때마다 청아하고 맑은 소리로 노래를 하는 듯 했고 절 마당에 여유롭게 누워있던 흰 강아지가 인상적이었다.
청매실 매화마을(날씨: 바람이 몹시 많이 불었다) 청매실매화마을의 주인인 홍쌍리할머니는 언론에서 자주 들었던 분이다. 매년 봄이면 매화마을을 다니는 언니 덕에 참 친근한 곳이었지만 정작 나는 처음으로 매화마을을 갔었다. 매화꽃이 아주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서운하지 않을 만큼 피어있었다. 매화꽃을 보기 위해 농원으로 가는 길에는 동네 할머니들이 손수 캔 쑥과 손수 까신 밤과 말린 감과 더덕 등을 조금씩 놓으시고 좌판을 열고 계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매화꽃보다도 취화선이라는 영화의 배경이 되었다는 대나무숲길이었다. 바람이 너무나 세차게 불어서 바람과 대나무가 빚어내는 소리와 끓어질듯 흔들리지만 휘어지거나 꺽이지 않은 대나무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또한 청매실 농원의 위쪽에 가서 보는 섬진강의 풍경 또한 너무나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였다.
점심은 섬진강가에 있는 어느 재첩국집에서 먹었는데 자연산이고 섬진강에서 나온 재첩만 재료로 해서 조금 비싸고 맛 또한 부흥하지 못해 모두들에게 조금은 아쉬움을 남긴 점심이었다.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서 눈이 옆으로 날렸다. 처음에는 매화꽃잎들이 날리는 줄 알았다.
점심을 먹고 이동한 곳은 백제 천년고찰인 사성암.. (날씨:너무나 세찬 바람이 불었다)절벽위에 원효대사께서 손톱으로 그리신 마애약사여래불이 있다고 해서 참 신기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절벽을 아무리 봐도 부처님은 계시지 않았다. 특이하게도 절벽과 나란히 절을 지워놓았다. 높은 기둥위에 둥둥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절에 올라가 들어가 보니 절벽에 원효대사님께서 그려놓으신 불상이 왼손에는 약사발을 들고 있었다. 불화를 중심으로 작은 절을 만들어 놓았다. 약 25m의 높이에 마애여래불이 있었고 그에 맞추어 절이 있으니 정말 절이 하늘에 떠있는 듯 했다. 역시 원효대사님은 위대한 분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높은 곳에 그것도 절벽에 손톱으로 불화를 그리시다니.. 그리고 특이하게도 이 절은 소원을 비는 사람이 많았다. 아마도 이 절은 민생을 구하는 영험한 기가 많은 것 같았다. 절벽마다 동전을 붙이고 소원을 비는 모습을 보고 나도 절벽에 동전을 붙이면서 소원을 빌었다. 그 소원을 이루어질지는 모르겠다.
그다음 이동장소는 구례의 산수유마을(날씨 바람없이 함박눈이 펑펑내림)
김종길님의 <성탄제>라는 시를 보면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山茱萸)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血液)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이 구절을 보면서 산수유가 어떤 열매일까 참 궁금했었는데..
처음으로 노오란 산수유 꽃을 볼 수 있었고 산수유 열매가 어떻게 생긴 줄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풍경.. 3월의 햇살 아래 노오란 산수유꽃 아래로 흰눈이 펑펑 내렸다.
3월의 중순 밝은 햇살이 비추는 오후.. 노오란 산수유꽃에 내리는 함박눈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잊을 수 없는 풍경일 것 같다.. 조금 추워서 손이 꽁꽁 얼었지만 말이다.
이제 모두 일정을 끝나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길.. 전주에 들러서 전주 비빔밥을 먹었다.
전주 비빔밥은 명성처럼 반찬도 맛있고 비빔밥도 참 맛나게 먹었다. 남도에 내려와서 남도다운 음식을 못 먹었다고 생각했지만 저녁에 먹은 비빕밥은 그런 생각들을 다 보상해 주었다.
1박2일의 번개여행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너무나 길고도 길게 느껴졌던 여행이었다.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보고 많은 이동거리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렇지만 잊지 못할 만큼 아름다운 풍경들을 가슴에 새기고 올수 있었던 그런 여행이었다.
1호차에는 알데바란님 해피포유님 남미화님, 까시나무님, 별빛속에님..
2호차에는 COM광 적백송님, 강아지님, 바람돌이님 그리고 나..
3호차에는 Ju님, 용팔이님
함께하신 분들 모두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참! 운전으로 고생을 많이 한 알데바란님과 COM광님 Ju께 감사의 마음을~
'떠나고싶은 여행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하멜박물관과 용머리.. (0) | 2007.03.15 |
---|---|
[스크랩] 제대로된 봄눈 (0) | 2007.03.14 |
구례 산수유꽃~ (0) | 2007.03.12 |
동백숲에서 못다핀 꽃 한송이 (0) | 2007.03.12 |
영국사에서~ 마지막사진 (0) | 2007.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