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루헨까지..
7월 7일 - 8일.. 1박2일 용문산 산행 번개가 있었다.
토요일 오후부터 2-3시부터 산행에 참가하기 위한 사람들은 양평의 루헨이라는 펜션으로 모이기 시작한다고 했다.
나는 개인적인 여러 일정으로 인해..9시 정도에 일이 끝나는 샤인실언니와 함께 9시 조금 넘은 시간에 양평으로 가기로 했다.
9시30분 정도~ 샤인실언니와 함께 양평으로 출발!!
11시정도면 가뿐히 도착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출발을 했다.
언니 차에 네비게이션이 없는터라 언니는 네이버에서 경로탐색을 해서 A3 두장에 상세하게 약도를 그려왔다. 언니가 볼 것과 내가 볼 것..두장이나~
우리는 열심히 수다를 떨면서도 표지판을 주시하면서 양평으로 향했다. 처음에 우리가 느낀 건..역쉬.. 우리나라는 표지판 설명이 잘 되어있구나.. 우리 표지판을 믿고 가보자~라는 것이었다.
강일 IC를 찾아야 하는데..중간에 표지판이 없이 빠지는 길이 있었다..대략 그 전 장소에서 거리를 계산하면 맞는데.. 이상하다.. 생각을 하고..그냥 빠질까? 고민 고민하다가..그래도 우리나라 표지판을 믿어보자..라고 생각하고.. 조금더 전진하다 보니.. 강일 IC가 나왔다. 역시...신뢰와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남 IC를 들어가다 보면 창우지하차도를 지나 팔당 IC로 들어가야하는데 지하차도가 보이지 않았다. 왜 보이지 않는걸까? 고민 고민하고 있는데 저 멀리 지하도 하나가 보였다.. 그래서..우리는 그 지하도 이름도 확인하지 않고 지하도로 통과했다. 그리고 이제 쭉 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수다를 떨면서 가고 있는데..뭔가 이상하다.. 홍천 가는 표지판이 보인다고 했는데.. 홍천이 아니라 용인 가는 표지판이 계속 보였다.. 뭔가 이상하다..
용인을 지나면 양평이 있는 걸까? 라는 당황스러운 생각을 하기도 했다.
중간에 차를 세우고 샤인실언니와 나는 대책 회의를 했다..뭐가 잘못 되었을까? 아마도 창우 지하차도까지는 맞게 왔다는 확신을 가지고 다시 용인시에서 하남으로 향했다. 이제는 표지판을 믿을 수가 없다는 생각에..중간 중간에 차를 세우고 아저씨들께 묻고 또 묻고.. 물어서.. 창우 지하차도를 찾을 수 있었다.. 처음에 우리가 간 지하도가 창우지하차도가 아니었던 것이다.
창우 지하차도를 건너자 곧장 팔당대교가 나왔고.. 우리가 그렇게 원하던 양평 가는 6번 국도가 나왔다. 어느덧 시간은 11시가 다 되어갔고.. 12시를 목표로 열심히 달렸다.
중간의 에피소드 하나.. 길을 헤매고 헤매다가 드디어 창우지하차도를 찾아 한시름 놓았다 싶을때..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를 받으려고 핸드폰을 본 순간.. 전화 온 사람이 샤인실 언니였다. 순간 당황스럽기도 하고 오싹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분명.. 샤인실언니는 내 옆자리 운전석에서 두손은 핸들을 잡고 있고.. 언니의 휴대폰은 얌전히 내려져 있는데.. 샤인실언니에게 온 전화라니..게다가 아무리 종료를 눌러도 꺼지지도 않았다..--; 여름의 공포 영화 시리즈.. “내가 샤인실로 보이니?”도 아니고..--;; 언니.. 휴대폰이 이상해요..라고 이야기하자..가끔 휴대폰이 전자동으로 알아서 전화를 건다고 한다.. 혹시 트랜스 포머에 나오는 그런 변신 로봇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양평에 거의 다다랐다. 중간에 오빈 교차로에서 우회전 하라는 표시가 있는데.. 양평에서 길을 물어보자.. 사람들은 다들 좌회전을 하라고 했다. 샤인실언니의 네이버를 믿어야 하나? 아님. 양평 사람들의 말을 믿어야하나? 다시 좌로 우로 몇 번을 헤매다가 양평의 모 주유소에 들러서 길을 물었다..
“아저씨, 오빈교차로가 어디에요?”
“여기가 오빈리는 맞는데.. 오빈교차로는 못들어봤는데요..”
허걱.. 분명 지도상에는 나오는 오빈교차로..어떤 마을 주민은 모른다.. 다시 여기저기 헤매다가 길가는 사람에게 길을 물었지만 그들은 이곳 주민이 아니여서 모른단다..
가로등도 없는 어느 한적한 길에서 다시 약도를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허걱.. 언니의 약도가 달랐다.. 언니가 가진 약도에는 오빈교차로에서 좌회전..내가 가진 약도는 오빈교차로에서 우회전.. 그래서 마구 헤갈렸는데.. 내가 가진 약도가 잘못 되었다--;
이젠 거의 다 왔다고 생각하고 용문면을 향해 달렸다. 가면서 중간에 341번 국도로 빠져야 하는데..가는게 맞나? 의구심이 들었다.. 이제는 표지판도 약도도.. 믿지 못해 불안하기만 했다. 마룡교차로를 지나 341 국도를 찾기는 했는데.. 우리가 원하는 루헨 가는 길은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우리는 용문면의 효병원 앞에 차를 세웠다.. 그 시간이 대략 12시 30분 정도 되었던 것 같다.. 허걱 3시간이 걸렸다..서울에서 용평 오는데.. 차도 하나도 안 막혔는데..
중간에 우리를 픽업하러 온 여사모 식구들을 만났다. 양평에 들렀다가 다시 올라가는 서울팀과 짧게 작별인사를 나누고.. 드디어 우리의 숙소인 루헨에 도착하였다. 매콤한 라면에 간단하게 소주나 동동주 또는 맥주를 한잔씩 하고.. 2시가 조금 넘은 시간 잠자리에 들었다..
샤인실언니와 함께 네비게이션 없이 양평가기는 이렇게 끝났다. 많이 헤매고 시간도 많이 걸렸지만, 양평 가는 길..용인 가는 길은 잊지 않을 것 같다.
출발부터 심상치 않았던 산행... 정말 평생 잊지 못할 많은 일들이 함께한 산행이었다.
용문산 산행 시작한 산행 후기는 잠시 후에..~
우리가 선택한 네이버의 최적 길찾기..서비스..
KBS 0.37 km → 제물포길0.17 km → 국회의사당앞0.64 km → 여의2교0.37 km → 여의하류IC0.05 km → 여의하류IC28.59 km → 강일IC7.39 km → 하남IC0.80 km → 하남IC1.54 km → 창우지하차도1.52 km → 팔당대교IC23.91 km → 오빈교차로13.06 km → 마룡교차로0.23 km → 마룡교차로1.08 km → 341번지방도4.63 km → 1.28 km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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