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싶은 여행지..

나눔의 집 할머니들과 함께..

세미가 2007. 9. 7. 10:19
지난 4월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단종제들 다녀왔습니다.
 

참살이에서 초청한 단종제 축제 참가 신청 공지가 있었습니다.


본래 토요일날 단종제 관련 모임이 있어서 미리 내려가려고 계획하고 있어서 여사모 팀이 오면 합류해야지 했었는데...금요일 결혼식 참석 때문에 토요일 아침에 참살이에서 운행하는 차를 함께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 차에는 참살이팀과 여사모팀 8명과 동(童)짱님과 회원분들(단체 이름을 모르겠음) 그리고 나눔의 집 할머니들과 직원분들이 함께 했습니다.


나눔의 집은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이 계시는 곳이었습니다.


우리의 일정은 단종제 축제가 열리는 장릉을 보고 점심을 먹고 임선빈악기장이 만드는 북메우기를 진행하는 동강둔치에서 행사장을 본 후 법흥사에 들렀다가 주천의 종가고택에서 간단하게 동동주와 전을 먹고 끝나는게 일정이었습니다.


올해의 단종제는 참 의미가 특별한 축제였습니다. 조선의 27명의 국왕 중에서 국장을 치루지 못한 유일한 임금 단종의 국장을 치루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영월군민의 마음속의 단종대왕의 장례식을 550년이나 지난 지금 치루게 되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처음 간 곳은 장릉.. 단종의 묘가 있는 곳이고 그곳에는 역사관과 몇몇 건물이 있었다. 나는 일일 짝이 된 나눔의 집 이옥순 할머니와 역사관을 둘러 보았습니다. 역사관에는 여러 고서적과 사육신과 생육신의 위폐와 전통 혼례 의상과 대신들의 의상들이 있었습니다.

역사관을 둘러본 후, 국장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쉬고 계시는 분들을 할머니께서 보고 싶다고 하셔서 그곳을 둘러 본 후 식사 장소로 향했습니다.

          


           <단종제 국장 행령 앞에서.. 이옥순 할머니와 함께>


식사는 강원도의 특산물인 곤드레 나물 국밥이었습니다. 처음 먹어본 음식이었는데 약간 매콤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다음은 동강둔치로 향했습니다. 동강 둔치는 단종제 관련 모든 행사가 이루어지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할머니들은 구경을 안 하셨습니다. 다리가 아프시다고 차에서 쉬시겠다고 하셔서 차에 남겠다고 하셨습니다.

동강 근처의 큰 빈 공터에는 관혁악단이 연주회를 하고 있었고 북메우기 체험과 오카리나 만들기 체험등이 있었고 각 면단위별로 주막에서 동동주 판매와 강원도 특산물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도토리 호빵이나 감자떡등을 파는 것을 보면서 다리가 불편해서 못 나오신 나눔의 집 할머니들이 생각나 감자떡과 도토리 호빵을 샀습니다. 맛있게 드셨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내려올 때 차가 막히고 해서 모든 일정이 1시간 30분 정도 늦어져서 법흥사는 포기하고 동강둔치에서 곧장 주천면의 종가고택으로 갔습니다.

 

<고택 주인이신 김주태 선생님께서 설명중>

<고택을 나오는 일행들>


180년된 고택이었는데 집 주인이신 김주태선생님께서 집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이런 저런 설명을 듣고 집을 살펴보니 의미를 몰라 지냐쳤을 것 같은 곳들 곳곳이 의미 있어 보이고 더 좋아 보였습니다.


특히나  궁궐에서만 할 수 있었던 오색 벽돌로 만들었다는 벽면이 있어서 아주 특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500살이 된 밤나무나 150살 먹은 배나무도 좋았고.. 더욱 좋았던 것은 마을 아주머니가 만들었다는 동동주와 메밀 부치기가 참 맛나고 좋았습니다.


고택이 있는 곳은 주천면이라는 곳인데..그곳은 주천(酒泉)으로 전설에 의하면 맛있는 술이 나오는 샘이 있었던 곳이라고 해서 주천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천에서 마시는 동동주는 참으로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할머님들도 너무도 맛있게 잡수셔서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여러 일정으로 피곤하셨을 할머님들도 고택의 마루에서 동동주와 전을 드시면서 쉴 수 있으셔서 좋아하셨습니다.


고택을 본 후에 주천의 판운리라는 곳에 있는 섶다리를 보러 갔다. 섶다리는 나무와 흙이나 모래 만든 다리인데 강 건너의 두 마을을 이어주는 다리였습니다.


강가의 풍경도 예쁘고 다리도 특이해서 간 모든 사람들이 다들 좋아했던 곳이었습니다.

 

 

 


할머니랑 그 다리를 건넜는데 다리가 너무 흔들거려서 무서워 안 건너고 싶었는데 할머니가 괜찮다고 저를 붙잡고 다리를 건너 주셨습니다. 할머니를 도와준다고 하다가 내가 도움을 받았다. 할머니의 따듯한 손이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 같아 참 좋았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할머니들과 함께 한 시간 참 의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섶다리 일정을 마지막으로 모두들 서울로 올라가시고 저는 영월의 다른 일정이 있어 영월에 남아 일요일까지 단종제와 함께 하고 늦은 시간 서울에서 올라왔습니다.


우연하게 맺은 인연을 어떻게 소중하게 이어 갈수 있을까?

오늘 나눔의 집 홈페이지를 들어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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