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송의 요정 박강수님.. 콘서트를 다녀오다..
주말에 광주에서 열리는 박강수라는 가수의 콘서트를 가자고 언니가 전화를 했다.
언니와 동숙언니가 좋아하는 가수라고 했다.
내게는 참 생소한 이름의 가수였다. 주말에 광주 내려가는 김에 언니와 동숙언니 그리고 작은새언니와 나까지 네 명이서 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다.
조카들을 집에 두고, 조카들을 오빠와 동숙언니 형부가 봐 주기로 했는데 두분 다 일 때문에 애들만 집에 두고 와야만 했지만 그래도 언니들은 좋아라 했다. 오랜만에 누리는 자유여서 일까?
장소는 사직공원 영상예술센터였다. 사직공원 가는 길에는 통기타와 노래를 즐기는 카페가 참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몇 번 사직 공원 가는 길에 통기타 카페에 가서 밤새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사람들과 술을 마셨던 기억이 나기도 했다.
가을의 끝자락의 사직공원 가는 길.. 다 떨어져 가는 단풍들이 조금은 쓸쓸해 보였지만 그래도 느낌이 좋았다.
사직 공원 가는 길.. 박강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공연장 앞에는 박강수님의 포스터가 벽을 전체를 메우고 있었다.
아주 분위기 있어 보여 좋았다.
저녁 8시 정도 작은 공연장에는 7-80명 정도의 관객들이 모여 있었다. 공연 보기에 앞서 너무나 좋아하는 언니와 동숙 언니를 보면서 어떤 가수일까 궁금했었다.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박강수님이 무대에 섰다. 양쪽에 기타 연주를 하시는 분과 무대 가운데에 앉은 박강수님.. 목소리나 너무나 분위기 있고 좋았다.
노래도 참 분위기 있게 잘 하시지만 중간 중간 이야기도 참 깔끔하고 재밌게 잘 하셨다.
꼭 라디오 공개홀에 온 느낌도 있었고, 모노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깊어가는 가을과 쌀쌀한 공기.. 그리고 외로움과 쓸쓸함에 몸부리 칠 것 같은 가을 끝자락의 사직공원에서 감미로운 목소리의 포크송 가수의 콘서트..참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콘서트 중간에 이벤트가 있었다. 축하 받고 싶은 사람에게 축하를 해 준다고 했다.
그런데 깜짝 이벤트가 벌어졌다. 갑자기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가 흘러 나오기 시작했고 샴페인과 케익이 등장했다.
며칠 전 지난 강수님의 생일을 축하하는 팬클럽의 깜짝 이벤트였다.
축하 노래를 부르며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너무나 감동 받은 강수님의 모습과 너무나 그를 사랑하는 팬클럽 분들의 마음이 따뜻하게 다가왔다.
감미로운 강수님의 노래들과 누구나 들으면 알 수 있는 추억의 무드팝송 이제까지 들은 그 어느 가수의 노래보다 좋았다.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가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콘서트 내내 가족적이고 따뜻한 분위기가 계속 되었다.
팬클럽 회원들 중에는 경주에서 결혼 기념일 맞아 온 부부도 계셨고 여러 곳에서 강수님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온 팬클럽 회원들의 열정이 참 좋아 보였다.
1부가 끝나고 2부는 라이어 밴드의 이동은님의 게스트 출연이 있었다.
사랑한다 더 사랑한다. 등 아주 익숙한 노래를 부르신 분이셨는데, 음악들은 너무나 익숙하고 친근했는데 그 분의 얼굴은 처음으로 보았다. 라이버밴드의 이동은님의 앵콜송까지 열창을 해 주셨고 다시 강수님의 2부 공연이 시작되었다.
2부 공연도 따뜻한 이야기와 이벤트가 있었다. 이벤트는 가위바위보 게임이었다.
그 게임에서 이긴 사람은 강수님의 1집 에서 3집까지 CD를 선물로 준다고 했다.
손수 싸인을 한 CD들을..
아직까지 한번도 이벤트에 당첨된 적이 없어 마음을 비우고 가위바위보 게임을 했는데
첫번째 게임에서는 가위바위보 초반에서 떨어졌다. 동숙언니가 마지막 전까지 갔다가 떨어져 안타까웠다.
두번째 게임에서는 한참 가위바위보를 하는데 순간 게임이 멈췄다.
마지막 남은 사람이 나 혼자였던 것이다~ 이벤트 당첨.. 그래서 앞에 나가 강수님으로 부터 직접 이벤트 선물을 받았다. 함께간 언니들이 너무나 부러워했다.
공연 끝난 후 강수님과 기념 사진을 찍고 돌아오는 차에서 강수님의 음악을 들으며 왔다.
콘서트는 모두 색이 틀리다. 붉은 색의 열광이 도가니에 빠져 들게 하는 콘서트.. 보라빛의 아주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콘서트.. 초록색의 상큼하고 싱그러움을 가진 콘서트..아주 다양한 색의 콘서트가 있는데.. 강수님의 콘서트는 따뜻한 파스텔 톤의 콘서트 였다. 마음이 따뜻해 지는 콘서트.. 편안함을 주는 콘서트..
콘서트 끝나고 가는 길가의 단풍은 다 떨어져가고 이제 앙상한 나무가지들이 쓸쓸해보였지만 그래도 마음은 따뜻함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콘서트의 여운이 남아서 였을까?
2007년 가을의 끝자락에 만난 강수님과의 만남은
이번 가을에 마지막 나에게 준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수님.. 앞으로도 좋은 음악 활동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사진 찍을때 후기 올리겠다는 약속 지킵니다^^]
'소중한사람들과의 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평 메밀꽃 필 무렵.. (0) | 2008.04.17 |
---|---|
의원님 캐릭터 모음.. (0) | 2007.11.23 |
변산반도로 떠난 가을 여행.. (0) | 2007.10.31 |
단짝 친구 결혼식.. (0) | 2007.10.29 |
승자와 패자.. (0) | 2007.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