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완도 신지도 작은 섬이지만 논과 밭과 산이 있어 먹거리가 늘 풍부했었습니다. 집 앞 마당에는 지붕을 훌쩍 넘기는 키의 감나무가 있었습니다. 봄에는 감꽃이 예뻤고 가을에는 붉은 감들이 풍성하게 익어갔습니다. 하교길 멀리 보이는 집을 감나무가 알려줄 정도로 멋진 감나무는 자랑거리였습니다. 감이 붉게 익어가면 아버지는 긴 장대로 홍시 감을 따 주시곤 했습니다. 오늘 하동에서 온 감을 보며 어린 시절 아빠의 모습을 기억했습니다. 따뜻함을 안겨준 감으로 아빠를 기억하고 그리워했습니다. 고향집에 가도 이제 계시지 않는 아버지.. 아버지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