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희망이야기

아빠와 감

세미가 2020. 11. 11. 13:26

내 고향 완도 신지도 작은 섬이지만 

논과 밭과 산이 있어 먹거리가 늘 풍부했었습니다.

집 앞 마당에는 지붕을 훌쩍 넘기는 키의

감나무가 있었습니다.

봄에는 감꽃이 예뻤고 가을에는 붉은 감들이

풍성하게 익어갔습니다.

하교길 멀리 보이는 집을 감나무가 알려줄 정도로

멋진 감나무는 자랑거리였습니다.

감이 붉게 익어가면 아버지는 긴 장대로

홍시 감을 따 주시곤 했습니다.

오늘 하동에서 온 감을 보며 

어린 시절 아빠의 모습을 기억했습니다.

따뜻함을 안겨준 감으로

아빠를 기억하고 그리워했습니다.

고향집에 가도 이제 계시지 않는 아버지..

아버지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