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책 그리고 인생

님은 먼곳에

세미가 2008. 7. 29. 13:29

 

님은 먼 곳에


1970년대,


시골 마을에 논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아주머니들이 쉬고 있다.

그 앞에서 고운 목소리로 김추자의 노래를 부르는 한 젊은 새댁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순이다..

양반집 3대 독자에게 시집오자 마자 남편은 군에 입대를 했고, 시어머니는 매달 한번씩 아들 면회를 보냈다.


대를 잇기 위해서, 언제나 냉랭하게 대하는 남편이기에 썩 내키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어머니를 거스를 수 없기에 의미 없는 면회를 간다.


순이의 남편 상길에게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고 그 여자의 이별 통보에 군동료와 싸움을 하고 그로 인해 베트남 파병을 가게 된다.


어머니와 순이에게는 한마디 말도 하지 않은 채..


아들이 군에 간 사실을 알게 된 시어머니는 순이를 결국 베트남까지 가게 한다.


베트남이 어딘지도 모르고 어떻게 가야할지도 모르는 순이의 머나먼 여정이 시작되고 결국 순이는 위문공연단으로 베트남으로 가게된다.


소박한 시골 새댁 순이의 밴드부 생활은 여러 난관에 부딪치지만 남편을 만나야 한다는 일념으로 모든 것을 견디고 버틴다.


마음도 몸도 너무나 먼 곳에 있는 그녀의 남편을 찾기 위해서..


이 영화는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의 감독인 이준익 감독의 영화이다.


감독의 이름만 듣고서도 그냥 보고 싶었던 영화다.


수애와 정진영, 정경호 등의 배우들도 좋았고..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베트공에게 밴드부들이 잡힌 장면이 나온다.

이제까지의 대부분의 영화에서는 베트공이 참 나쁘게만 묘사되었지만 이 영화에서는 아니다.


이 영화에 나온 모든 사람 중에 가장 인상 좋고 인간적이었던 사람이 베트공 대장이었던 것 같다.


땅 굴 속에서 생활하면서, 어린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고, 저녁에는 밴드부의 기타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순이의 공연을 감상할 줄 아는 사람, .


특히나, 베트공 대장이 한국군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왔다고 했을때,

평화가 무어라 생각하느냐는? 말이 나온다.

우리가 생각하는 평화와 베트남에서 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화는 달랐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보는 의미를 더 크게 해준 캐릭터들과 장면이었다


왜? 그렇게 남편을 만나고 싶어했는지? 정말 그렇게 그 사람을 사랑했던 건지? 궁금했었다. 사실 그 영화 마지막까지 봤지만 약간의 의문은 남는다.


이 영화는 베트남 전쟁영화, 사랑영화, 약간의 라이언일병구하기 같은 느낌도 있었고.. 어떤 사람은 여신 영화라는 느낌도 있었다.


님은 먼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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