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국회에서 크로싱 시사회를 했었다.
꼭 보고 싶은 영화였지만, 근무 시간에 시사회를 해서
보지 못해 아쉬었던 영화..
가깝지만 먼 나라.. 북한의 너무나 가슴 아픈 실상에..
예고편만으로도 충분히 슬프게 했다.
개성과 금강산을 몇번 오가면서 북한 땅을 밟았지만
일반 주민들과는 자유롭게 말 한마디 할 수가 없었다.
멀리 보이는 마을 풍경.. 페인트 칠이 벗겨진 벽과
아직도 60년대 영화 세트장을 연상케 하는 북한 거리를
보면서, 잘 먹지 못해서인지 마르고 생기 없어 보이는 얼굴들을 보면서 , 늦봄에도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를 동여 맨 북한 주민들(난방이 잘 안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추위를 느낀다고 한다.)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영화 속의 북한 주민들의 상황은 더 안타깝고 가슴아팠다.
특히나, 영화속의 아버지 용수와 아들 준이는..
너무나 엇갈리고 아픈 비극 속의 또 비극이 이어져 간다.
못먹어 영양 실조에 걸리고 아파도 약을 쓰지 못해 손 한번
못써 보고 하늘 나라에 간 준이 엄마와..
아내의 약을 구하러 중국에 갔다가 결국은 약도 사지 못하고 돈도 잃고 어쩔수 없이 한국으로 오게 된 준이 아버지인 용수..
어머니를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버지한테 죄송하다고
울부짓던 준이..
결국은 희망과 행복의 바로 코 앞에서 더 큰 비극을 맞이하는 용수와 준이를 보면서
가슴 한켠이 시려왔다.
그래도 마지막엔 한줄기의 희망을 줄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현실이 희망을 주지 못한다는 냉철한 감독의 생각을 반영 한걸까? 북한의 현실은 아직은 핑크빛 희망을 보여줄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영화 내내, 현실이 참 아프다. 현실이 참 암담하다는 생각 뿐이었다.
'예수님은 잘 사는 나라 사람에게만 있는 건가요?' -용수대사
'죽어서도 또 다른 세상이 있어서 엄마 아빠랑 살수 있어 다행이다' -준이 대사
기억에 남는 대사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듯이
용수와 준이의 통화 장면..
너무나 가슴 아프게 서럽게 울며 아버지에게 어머니를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는 준이의 눈물과 감정 연기는 정말 압권이었다.
그 영화를 찍으면서 그러한 감정 이입에 몰입되어 너무나 힘들어 했다는 아역 신명철의 연기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생각보다 많은 흥행은 하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북한의 실상에 대해 생각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이라도 찾아
볼수 있으면 좋겠다.
어깨동무라는 북한 돕기 단체는 남북이 통일 되었을때..남측과 북측의 아이들이 어깨 동무를 했을때 키차이가 많이 나지 않길 바라며 북한 어린이를 돕는 단체이다.
이런 단체를 후원한다던지, 우리 한명 한명이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너무나 가슴 아팠던 크로싱...
지금도 그 영화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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