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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영화 "애자"

세미가 2009. 9. 14. 12:35

 

엄마와 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영화 “애자”

 

애자.. 말썽꾸러기 왈가닥 딸 애자(최강희), 억척스럽게 혼자서 아들과 딸을 키우지만 동물을 사랑하는 수의사인 엄마 최영희(김영애)가 이어가는 딸과 엄마의 이야기..

반항아였고 늘 불만이 많던 딸 애자(최강희)는 작가다.
내세울 만한 작품도 없고 딱히 돈은 별로 벌지 못하지만 그래도 작가다.

오빠를 유학까지 보내주면서 늘 애자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해 주지 않는 다는 불만을 엄마에게 가지고 있다.

엄마랑 만나면 늘 개와 고양이처럼 싸운다.

바람둥이 남자 친구(배수빈)가 있지만 결혼할 생각은 없다.

이렇게 혼자서 살아가는 애자는 오빠 결혼식에 내려갔다가 또 엄마랑 싸우고 온다.

두 번 다시 집에 안 올거라면서...

그러던 중 엄마의 암 재발... 그리고 암에 걸린 엄마와 애자와의 동거가 시작된다.

싸우고 서로 상처 되는 말을 해 가면서도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고 생각하는지 느낄 수 있다.

억척스럽고 독한 엄마지만 유기견을 사랑하고 안락사 시킬 수 없다는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 어렸을적 버려진 엄마를 키워준 큰 스님을 찾아가 뵐때는 그냥 평범한 딸로 돌아가고.. 건강이 좋지 않지만 아빠의 위패 앞에서 두시간씩이나 절을 하는 엄마는 그냥 평범한 아내이다.

엄마의 병이 깊어지면서.. 함게 할 시간이 점점 줄어들면서..
엄마는 엄마대로 애자를 결혼 시키기 위해 힘을 쓰고 애자는 애자대로 엄마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어한다.

바람둥이 남자 친구와 고등학교 절친에게 배신을 당하고.. 엄마는 병세가 악화되고..
너무나 힘들지만 그래도 애자는 엄마와 함께한 시간이 행복하다.

독수리 타법을 가진 엄마와 메신저를 하고.. 휘파람을 배우고.. 병원을 몰래 나가 낚시를 하고 회를 먹고 ..

결국은 그런 추억들을 가슴에 하나씩 새겨 나간다.

“애자”는 그런 영화다.

가끔 엄마랑 토닥거리고 싸움도 하고 그렇지만 엄마와 딸이라는 그것은 어쩔 수 없다는 ..

 

 

나는 우리 엄마랑 애자처럼 싸우지는 않지만..

매번 시집 가야 한다는 대목은 우리 엄마랑 똑 같은 마음 인 것 같았다.

암에 걸려 투병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가까이에 있는 우리 새언니와 사둔어른이 생각났다.

엄마와 딸.. 친구 같고 자매 같은 그런 사이이다.

세상에는 많은 딸들이 있다.

엄마와 친구 같은 딸.. 엄마와 자매 같은 딸.. 엄마와 원수처럼 매일 만나면 싸우는 딸..

그런 딸들 모두가 이 영화를 보면 공감 할 것 같다.

 

 

살아 계실 때.. 건강할 때.. 엄마랑 좋은 추억 하나 만들어야 하는데..

늘 생각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이제는 엄마와 추억을 만들어야겠다.

이제 엄마와 남은 시간을 더 많이 행복하게 보내야겠다라는 생각을 들게 해준 영화 “애자”

친구랑 일요일 아침 일찍 “애자”를 보면서 펑펑 울고 왔다.

엄마에 대한 마음은 모두가 다 같은 마음 일 듯 한다.

오늘은 유난히도 시골에 계신 엄마가 생각나는 날이다.....

사랑하는 사람 (愛者)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