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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부족한 신화 이야기 - 타이탄

세미가 2010. 4. 5. 14:32

 

타이탄 - 어릴적부터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제우스, 포세이돈, 헤라, 하데스 등 신들과 인간들의 전쟁일 거라 생각했는데 결국 이 영화는 신들이 아니라 지하의 신 하데스(랄프 파인즈)가 형 제우스(리암 니슨)에 반발해 인간에게 고통을 주고 자신을 섬기게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인간을 징벌하려는 내용이다.

 

그 사이에 제우스와 인간인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데미갓 페르세우스(샘 워싱턴)가 인간을 구원하는 전사로 나오게 된다. 그리스 신화에서처럼 제우스는 인간을 만들었고 인간의 사랑으로 영원히 살아간다고 한다. 인간이 사랑이 약해지면 제우스의 힘도 약해진다.

 

제우스에게 인간은 자신이 만든 하나의 창조물이며 사랑하고 아낀다. 그리고 인간들의 숭배와 사랑이 필요하다. 하데스는 자식을 지옥으로 보낸 형 제우스를 증오하고 인간들의 사랑이 아니라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자신을 숭배하게 하고 싶어한다.

 

 

지옥과 질투의 신인 하데스와 왕비의 순결을 짓밟을 제우스를 증오하는 아크리시오스왕의 합작 그리고 안드로메다 공주(알렉사 다발로스)를 재물로 받치라는 하데스와 맞서는 군인들과 사랑하는 가족들을 하데스에 의해 잃게 되는 페르세우스는 함께 싸운다.

 

아크리시오스왕과 전갈 공격이 있었고 페르세우스를 지켜주는 이오(젬마 아터튼)라는 페르세우스의 수호 정령이 있다.

 

신들과 전쟁을 하는 인간편의 페르세우스에서 제우스는 아버지로써 아들에 대한 사랑이었을까? 신들의 검을 주고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널 황금 동전도 준다. 그리고 날개 달린 말인 페가수스도 보내준다. 그리고 신으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한다. 그렇지만 페르세우스는 거절한다. 그냥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좋고 낳아준 아버지보다는 길러준 어부 아버지를 훨씬 더 존경하고 사랑한다.

 

전쟁이라고 하지만 아크리시오스왕의 공격 그리고 그 피로 이루어진 전갈들의 공격이 있었다. 사막의 정령사들과 함께 힘을 합치게 되고 어둠의 마녀들을 만나 괴물 크라켄을 물리칠 방법을 구한다. 어둠의 마녀 3총사가 나온다. 눈도 없어 눈동자를 들고서 희미하게 볼 수 있고 인간을 먹으려고 한다. 아주 음침하고 괴기스럽기까지 한 어둠의 마녀들 장면은 참 인상적인 장면 중의 하나였다. 하데스의 자식 크라켄을 물리치는 방법은 메두사의 머리를 가져와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함께한 군인들이 죽을 고비에 처하지만 페르세우스의 용기와 지혜로 목숨을 구한다.

그래서 그 군인은 자신의 목숨은 신이 아니라 페르세우스가 구해 준거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목숨을 걸고 메두사의 동굴까지 함께 하게 된다. 서로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메두사의 동굴을 향하는 배에서 이오는 메두사의 신화를 이야기해준다. 메두사는 포세이돈과 아테네 신전에서 사랑을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여신 아테네의 질투로 괴물로 변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저주 메두사의 눈을 보면 모두가 돌이 되어버린다고 했다. 그래서 그곳에서 살아나온 사람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눈을 바라보지 말고 발 아래만 봐야 한다. 그렇지만 동료들은 모두 돌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결국, 페르세우스는 신화에서처럼 메두사의 머리를 얻게 된다. 하데스의 반란을 알게 된 제우스는 결국 아들 페르세우스를 믿을 수 밖에 없다.

 

백성들은 하데스의 저주가 두렵기 때문에 공주를 재물로 받치려 하고 드디어 괴물 크라켄이 왕국을 덮치게 된다. 제우스의 선물 페가수스를 타고 나와 결국은 안드로메다 공주를 구하고 왕국을 떠난다.

 

신으로 살 수 있지만 인간 세계에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이 있다는 페르세우스...

페르세우스의 수호의 정령 이오는 신의 저주로 평생 죽지 않는 형벌을 받는다고 한다. 그건 축복이지 않느냐는 말에 이오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죽어가는 것을 봐야하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 아느냐고 말한다. 이 대사를 들으면서 영혼을 꿈꾸던 진시황이 생각난다. 더 오래 영원히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이 말을 듣는 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나에게 만약 평생 죽지 않는 축복인지 저주 인지 모를 능력을 준다면 나는 거부하겠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고통 속에서 살고 싶지는 않으니 말이다.

 

신화에서는 안드로메다 공주와 페르세우스이 사랑이 이루어지지만 이 영화에서는 미모의 안드로메다 공주의 역할은 그리 크지 않다. 그냥 하데스의 재물이 될 뿐이다. 미모의 안드로메다 공주가 조금더 많이 나왔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들과 인간의 전쟁이라고 해서 신들의 전쟁처럼 웅장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스토리도 생각만큼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옥의 신 하데스와 제우스의 아들이자 인간의 아들 페르세우스의 전쟁이었고 페르세우스는 백성을 살리고 왕궁을 살리겠다는 의지보다도 사랑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동생을 죽게 한 하데스에 대한 분노가 더 컸던 것 같다.

 

결국은 악이 화신 하데스는 다시 지옥으로 들어가고 인간으로 살아가는 페르세우스와 신들의 왕인 제우스는 다시 평화롭게 살아 갈 것이다.

 

타이탄이라는 영화는 신들 중심 세상에서 인간 중심의 세상을 원했던 것인가? 인간 삶 속에서 행복을 찾기를 원했을까?

 

현재 흥행 1위의 영화인데 그 만큼 재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 영화였다.

 

신과 인간의 전쟁 이야기라는 타이틀에 내게는 5% 부족한 영화였다. 타이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