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 希望 / 2010-05-21)
언론이 주목하는 이광재의 ‘무서운 상승세’
‘욱일승천’ 기세로 이계진 맹추격… 진보-보수언론 모두 ‘깜짝’
6·2지방선거 D-16일. 이광재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의 가파른 상승세에 진보와 보수언론이 모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계진 한나라당 후보의 ‘정점’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한겨레신문은 17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의 추모 분위기 속에 ‘친노’ 핵심인 이광재 후보가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는 민주당의 기대를 전했고, 동아일보 역시 “민주당 이광재 후보의 막판 추격세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관심 있게 보도했다.
재미있는 점은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 진보성향의 한겨레신문은 10.5%p의 조사결과를 보도한 반면 보수성향의 동아일보는 7.4%p로 훨씬 좁혀진 결과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발표된 방송 여론조사결과에서도 양 후보 간 격차가 ‘한자릿수’ 이내로 좁혀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광재 후보의 ‘욱일승천(旭日昇天)’ 기세가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반토막’ ⇒ 7.4%p 추격, 언론 “추세가 중요” 비상한 관심
한겨레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더피플’에 의뢰해 14일, 15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광재 후보는 36.8%의 지지를 받아 47.3%를 얻은 이계진 후보를 10.5%p 차로 추격했다. 한겨레는 “수치상으론 아직 이계진 후보가 상당히 앞선다”고 보도하면서도 “하지만 여론조사는 추세가 중요하다”며 “추세로 보자면 이계진 후보가 이광재 후보한테 쫓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겨레는 “지난 3월 12일 조사에선 43.9% 대 23.5%로 이계진 후보가 거의 ‘더블스코어’로 앞섰다”고 보도했지만 “그러나 지난 5월 1일 조사에선 두 후보의 격차가 16.6%p로 줄더니 2주 뒤인 이번 조사에선 격차가 10.5%p 차이로 더욱 좁혀졌다”며 “이계진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를 보이는 반면에 이광재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라고 강조했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13일~17일 조사한 결과에서는 이광재 후보의 약진이 더욱 돋보인다. 39.0%를 기록한 이계진 후보를 31.6%의 이광재 후보가 맹추격하면서 7.4%p 차이로 좁힌 것. 직업별로는 주부층(52.4%)의 지지를 얻고 있는 이계진 후보에 비해 화이트칼라에서 이광재 후보가 53.5%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이광재 후보가 30대(38.6%), 40대(43.9%)에서 강세를 보여 60대 이상(53.8%)에서 우위를 기록한 이계진 후보와 대비됐다. 이광재 후보는 특히 강원지역의 민주당 선호도(21.5%)보다 10%p가량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 지지표를 상당 부분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민노당 지지자 중에서도 32.2%로 지지의사를 밝혔다.
언론도 ‘야권후보단일화’ 성사 시 판세 변화 예측
특히 이계진 후보가 연이은 설화(舌禍)로 인해 구설수에 오른 점도 이색적이다. 이계진 후보는 그동안 아나운서, 당 대변인을 거치면서 ‘말 잘하는 이미지’를 구축해온 것이 사실. 하지만, 최근 한 TV토론회에서 4대강 사업을 두둔하면서 “쑥부쟁이 때문에, 도롱뇽 몇 마리 죽는다고 공사를 못하는 현장은 자연보호일까 발목잡기일까”라고 말해 논란을 야기했다.
멸종위기종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발목잡기’로 규정한 것이다. 또 환경호보와 관련된 세계적인 추세에 역행하는 발언으로 오마이뉴스 등은 “환경보호보다는 개발을 강조하는 발언”이라며 “한국 생태계의 보고인 강원도의 도지사로서 적절한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처럼 하면 잘하면 북한처럼 될 것”이라는 발언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한편, 언론은 무상급식 전면실시 등을 매개로 한 이광재 민주당 후보와 엄재철 민주노동당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뉴시스’는 “만약 이들 후보가 정책 공조를 넘어 후보단일화에 합의할 경우 선거 판세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하고, “도지사 후보단일화는 문을 닫아놓은 것이 아니다”라는 민주노동당 도당관계자의 발언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한겨레신문과 동아일보의 여론조사결과를 인용보도한 ‘뷰스앤뉴스’는 “이광재 후보가 이계진 후보를 맹추격 중”이라며 “이 같은 지지율 격차는 종전에 20%p 이상 벌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무서운 축소세”라고 강조했다. 또 “여론의 추이로 보면 이계진 후보는 정점을 찍은 반면, 이광재 후보는 무서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선거의 향배에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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