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 希望 / 2010-05-19)
‘일 잘하는’ 이광재, ‘말 잘하는’ 이계진 잡는다
6·2지방선거 판세 가를 TV토론회 일정에 강원도 이목 집중
‘일 잘하는’ 이광재는 ‘말 잘하는’ 이계진을 이길 수 있을까. 내달 2일 강원도지사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TV토론회 일정에 강원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광재 민주당 예비후보와 이계진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지난 4월 22일 춘천 KBS를 시작으로 지난 4일 강원민방(GTB), 6일 영서방송(YBN)에서 개최한 TV토론회에서 연달아 만났다. 애초 유명 TV아나운서 출신인 이계진 후보가 토론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뜻밖에 이광재 후보가 탄탄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이계진 후보를 압도해 눈길을 모았다.
이계진 도 넘은 ‘인신공격’에 보수언론도 눈살
애초 ‘네거티브 없는 정책대결’을 내세운 이광재 후보는 KBS 토론회에서 “국회의원을 하면서 1년에 10만km씩 지역구를 누비고 다녔다”며 “철도로 수도권 시대를 열어 세계를 향한 강원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경로당 도지사로, 교육혁명으로 학생과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강원도, 영동·영서의 갈등을 해소하고 강원도를 땀으로 적시겠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TV토론회 이후 이광재-이계진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자 두 번째 토론회에서는 본격적인 공방전이 벌어졌다. 특히 이계진 후보는 ‘아침마당 환담 수준’이라는 민주당 춘천시협의회의 논평과 관련해 “철회하지 않은 한 계속 강하게 공격하겠다”며 이광재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동원해 토론회 분위기를 한층 가열시키기도 했다.
이계진 후보는 또 이광재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삼척 LNG 인수기지 사업 유치에 대해 “해당 지역 국회의원이 들으면 섭섭할 것”이라고 말하고, 평창지역 한나라당원의 말을 빌려 “서울대 농생대 연구단지에는 소떼만 왔다갔다한다고 한다”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동원했다.
이계진 후보의 이날 토론매너는 일부 중앙언론과 통신사, 강원지역언론들에 의해 ‘적극적인 공세’로 표현되는 등 관심을 모았으며, 특히 보수신문인 조선일보조차 인터넷판을 통해 “서서히 시작되는 인신공격 발언들”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할 정도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광재 “남은 토론회에서 충분히 뒤집는다” 자신
이계진 후보의 비난에 대해 이광재 후보는 “삼척 LNG 인수기지 사업은 직접 청원서를 작성해 해당 국회의원과 같이 발의했고, 서울대 농생대 사업부지에는 포클레인과 일꾼들만 있을 뿐 소는 한 마리도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광재 후보는 토론회 말미에 “도지사 토론회에서 정책토론, 생산적인 토론을 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마음 아프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이계진 후보는 세 번째 토론회에서 “당원의 얘기만 듣고 서울대 농생대 부지에서 소떼만 돌아다닌다고 말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고, 이광재 후보는 논평을 통해 “앞으로는 강원도가 무엇을 해서 먹고 살고, 어떻게 해야 발전할 수 있는지, 어떻게 질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적극 논의하는 토론회가 돼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광재 후보는 남은 신문·방송토론회 등을 통해 차별화된 정책과 공약을 내세워 승부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들어 최대 7.4%p까지 좁혀진 지지율도 남은 토론회를 통해 충분히 만회할 것으로 자신한다. ‘네거티브’ 없는 정책대결만으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강원도에는 아직 27일 KBS 1TV-MBC, 28일 GTB, 31일 MBC 등 3번의 토론회가 남아 있다. ‘일 잘하는 후보’를 내세운 이광재 후보가 ‘말 잘하는 후보’를 꺾을 수 있을지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나라당’ ‘성추행당’ 입증한 한나라당 홍보영상
‘재봉틀’ 2회 수상 MB 필두, ‘묵주게이트’ 등 국내외 수십 차례 물의
(서프라이즈 / 希望 / 2010-05-20)
“여자가 아는 것은 쥐뿔 없다” “여자처럼 무식이 통통 튀는 이들” “여자는 뉴스를 바퀴벌레 다음으로 싫어한다” 내용이 담긴 한나라당의 여성비하 홍보동영상이 논란에 휩싸였다.
한나라당 홍보영상은 여성을 ‘샤방샤방’한 남성의 외모에 ‘금사빠(금세 사랑에 빠지다)’ 하는 비정상적인 캐릭터로 표현하고 있으며, “그러니까 아는 게 하나도 없지”라는 나레이션을 통해 여성 무시, 여성 비하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 한나라당의 고질적인 성차별 의식이 얼마나 뿌리 깊고 사실상 치유가 불가능한 것인지를 스스로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1. 여당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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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한나라당의 여성 비하, 성추문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성나라당’ ‘성추행당’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6년 시작된 여성단체의 ‘올해의 꿰매고 싶은 입’ 1위인 ‘재봉틀상’을 그새 두 차례나 수상했고, 여당의 전 사무총장과 “토종이 애를 잘 낳는다” “조그만 게 감칠맛이 있다”던 이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도 당당히 수상명단에 올랐다.
‘정권 2인자’ 성추행, 당대표 “하루 3번은 해야…”
최근 몇 해만 훑어봐도 ‘정권의 2인자’ 정두언 당시 서울시 부시장의 여기자 성추행이 있었고, 정인봉 한나라당 인권위원장은 수백만 원대의 성접대 사실이 발각되면서 국회의원 공천이 취소됐다. 그 바쁘다는 정형근 최고위원은 묵주를 받기 위해 굳이 호텔방까지 찾아가 혼자 있는 40대 유부녀와 여러 시간을 보냈다가 ‘묵주게이트’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주성영 의원은 술집여주인 성적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고, 임인배 전 의원이 국회의장실 여직원들에게 “뭐하는 X들이야, 싸가지 없는 X들”의 걸쭉한 욕설을 내뱉었다. 강재섭 당시 대표는 “요즘 조철봉이 왜 그렇게 XX를 안 하느냐”며 “하루에 3번은 해줘야지 너무 안 하면 철봉이 아닌 낙지”라며 소설 주인공의 금욕생활까지 걱정하는 오지랖을 보여줬다.
이뿐 아니다. 한나라당 워크숍에서 여성 옷 벗기기를 강요하는 추태가 있었고, 최연희 사무총장은 일간지 여기자를 성추행한 뒤 “식당 여주인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가 사태를 키웠다. 박계동 의원은 술집 여종업원을 더듬는 음란동영상을 출시했고, 한나라당 소속 이효선 광명시장은 여성 통장들을 모아놓고 “활발한 성생활을 위하여”를 외쳐 주목을 받았다.
제자 강간 미수에서 여직원 흉기 위협 성폭행까지
낮술을 먹은 정진섭 의원은 성희롱 의혹을, 한나라당 경기도의원들은 필리핀 외유를 갔다가 룸살롱 성매수 의혹을 낳았고, 이재웅 의원은 안마시술소, 노래방 도우미 발언으로 논란을 낳았다. 김충환 의원은 “불법마사지는 성행위가 아닌 안마”라는 색다른 해석을 제시했고, 역시 한나라당 소속의 김용성 수원시장은 카타르 도하 성추문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정석래 당원협의회장은 제자를 강간하려다가 미수에 그쳤고, 정우택 충북지사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관기’와 보낸 하룻밤을 농담으로 삼았던 이명박 대통령은 3주 만에 다시 “못생긴 마사지걸이 서비스가 좋다”는 발언으로 ‘성나라당’ 대선후보다운 출중함을 선보였다. 국책자문위원회 박갑열 정책국장은 여직원을 흉기로 위협한 후 성폭행했다가 구속됐다.
‘버스요금 70원’의 주인공인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도 총선 과정에서 여기자의 볼을 가볍게 두드렸다가 사과하는 사태를 빚었고, 이번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에도 나섰던 한나라당의 대표적 여성주자인 나경원 의원은 “예쁜 여선생이 1등 신붓감”이라는 발언으로 여성비하 발언을 주도했다가 여성단체와 학부모단체들로부터 의원직 사퇴를 종용받기도 했다.
“성과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 한나라당의 자백?
잇따른 여성차별적 발언과 성희롱, 성추문, 성추행, 성폭행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바뀌지 않은 데에는 이 ‘전과’가 정치생명을 끊기는커녕 오히려 정치활동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나경원, 김충환 의원은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해 주가를 높였고, 정몽준 의원은 당대표로 맹활약하고 있다. 박계동 전 의원은 장관급인 국회사무총장으로 호사를 누리고 있다.
한나라당 홍보동영상에서 ‘백마 탄 왕자’인 한나라당 후보에게 ‘금사빠’한 여성은 “율곡 이이 할아버지의 10만 대병 양병설보다 더 든든해요”라며 “여자의 마음은 이미 한나라당의 것”이라고 말한다. 심각하다. 한나라당은 여성을 ‘금사빠’하는 존재 정도로 여기기 때문에 그저 ‘샤방샤방’한 외모만 내세우면 자신들에게 표가 쏠릴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것이다.
영상에는 “지금까지 성과를 보면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 멘트가 나온다. 정확한 말이다. 5·18 30주년 행사에 알록달록 화환을 보내고, “잘못된 약속도 지키려는 여자”라며 자당의 전 대표를 비꼬고, “아는 거 쥐뿔도 없다”며 여성 전체를 비하하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몰지각함과 몰상식은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 성과를 보니 미래가 뻔하기 때문이다.
希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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