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좀 챙기지…” 권 여사, 아들 같은 광재 걱정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굵은 빗방울도 막지 못한 국민의 발걸음
“그 동반자를 그립니다. 어떠한 보답도 바라지 않습니다. 모든 마음들을 이곳에 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식과 묘역 완공식이 엄수된 23일, 굵게 내리는 빗줄기도 봉하마을을 향하는 추모객의 발걸음을 막지 못했다.
검은 정장을 입고 비장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방송인 김제동 씨는 “정치인 노무현이 아니라 우리와 발을 맞춰주고 눈높이를 맞춰주던, 어깨를 맞춰주던 동반자를 기억한다“며 ”지도자를 만나는 것은 쉽지만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와 발 맞춰주고 어깨를 받쳐주는 동반자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해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3만명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날 행사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 씨 등 유족과 이광재, 한명숙, 유시민, 안희정, 김두관, 김원웅, 김정길 등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송영오 창조한국당 대표,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자리했다.
‘당신의 뜻을 잊지 않겠습니다’ 빗속에도 3만명 참여
이른 아침부터 교통정체가 빚어질 정도로 많은 추모객들이 모인 가운데, 추모객들은 봉하마을 입구에 주차한 뒤 비를 맞으며 추도식장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연보와 사진, 유품이 전시된 추모전시관과 노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마을회관 등지에는 추모객들이 장사진을 이룬 채 관람하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49재 등이 거행됐던 봉화산 정토원에서 오전 10시부터 열린 1주기 추모법회에는 400여명의 추모객이 참석했으며, 충남 부여에 산다고만 밝힌 익명의 할머니가 2000명분의 국수를 점심공양으로 제공해 눈길을 모았다. 주최 측은 이날 봉하마을을 찾은 추모객들에게 1만개의 우의를 제공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봉하마을 쌀로 만든 떡 1만개를 만들어 제공했다.
‘그 시절을 다시 만듭시다’ ‘당신의 뜻을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그립습니다’ ‘사랑합니다’ 등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플래카드와 수만 개의 노란리본이 마을 입구에서부터 행사장 일대까지 이어졌으며, 이날 봉하마을을 찾은 추모객은 최대 3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봉하마을을 찾은 추모객은 최근 1개월 동안에만도 10만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양숙 여사 “왜 이리 말랐느냐” 애틋한 마음 전해
‘노무현의 오른팔’로 알려진 이광재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는 행사에 앞서 권양숙 여사를 따로 만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권 여사는 “목이 많이 쉰 것 같고, 몸도 왜 이렇게 많이 말랐느냐”며 이 후보의 건강을 걱정하고, “노 대통령이 선거할 때마다 건강을 위해 따로 챙겨주던 것”이라며 직접 만든 오미자를 건네 친아들을 챙기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였다.
행사에 참석한 이 후보는 “제 가슴에 눈물과 같은 비가 오듯이 하늘도 오늘은 울고 싶은 날인가 보다”며 “이 빗속에서도 봉하마을로 수없이 많은 발길들이 모여들고 있다”는 소식을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와 나란히 앉은 이 후보는 붉어진 눈시울을 감추느라 하늘을 쳐다보기도 해 참석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자신의 홈페이지를 아예 추모사이트로 꾸민 이 후보는 “22년 전 5월 이맘 때 당신을 만나 지금껏 당신을 사랑함에 있어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라고 말했지만 “단지 후회 하나를 하자면 당신을 끝까지 모시지 못한 것뿐”이라는 절절한 아픔을 전했다. 이 후보는 서거 직후에도 ‘꽃이 져도 그를 잊은 적이 없다’는 편지를 써 전 국민의 심금을 울린 바 있다.
출처:이광재후보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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