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서울 시장 후보 목욕 사진 논란에 대한 기사를 보며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봉사를 한다는 것, 누군가의 함께 무엇인가를 나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가끔, 봉사활동 점수 때문에 봉사를 하는 경우도 있고, 회사나 정치인들은 이미지 때문에 봉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더라도 안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그렇게라도 봉사를 하면서 진짜 봉사의 기쁨을 느끼고 꾸준히 봉사를 하고 나눔의 행복을 알 수 있다면 좋은 일이지 않을까?
그렇지만, 너무나 봉사를 정치적 홍보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장애를 가진 남자 중학생 목욕 시키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었다고 한다. 그것도 전문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는 장비까지 설치를 해 놓고서 말이다.
첫째, 빨래도 청소도 아니고 목욕 장면을 사진으로 찍으려고 했다는 거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기본 인권이 있는 것인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이해 할 수 없다. 후보측에서 요구한게 아니라 시설측에서 준비했다는 해명도 이해 할 수가 없다. 목욕을 하는데 카메라와 반사판까지 준비되어 있는데 그냥 목욕을 시킨다는 게 가능한지 의문이다.
둘째, 보통 우리가 봉사를 갈 때는 여성 봉사자는 여성들을 목욕시키고 남성 봉사자는 남성을 목욕시킨다. 아무리 어리더라도 이성이 목욕을 시키는 것 보다 동성이 목욕을 시키는 게 더 부담감이 적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애를 가졌다고 해도 생각하고 느끼는 것은 똑같을텐데 중학생 쯤 된 학생을 여성인 나 후보가 목욕을 시킨다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진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여자아이가 아닌 남자아이로 목욕을 시키려고 한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이 든다.
이번 일로 상처 받았을 많은 장애를 가진 분들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왔다가는 사람은 한 시간 잠깐.. 사진 찍고 가는 거지만 남은 사람들의 기분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이것은 봉사가 아니다. 나눔도 아니다.
오로지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왜 홍보의 수단으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이용하는 것인가? 속상하고 안타깝다.
만약, 나 후보님 본인의 목욕 장면을 사진으로 찍는다면 이는 어떻게 될까요? 이는 인권 침해 행위이고,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런 행위를 하는 경우는 범죄 행위도 될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봉사하고 진정으로 나누려고 했다면 아이들의 기분과 인권을 먼저 생각했어야 하지 않을까?
특히나, 나 후보님은 국회에서 장애아이 등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처우나 인권에 대한 많은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매년 장애아이 행사도 하고 여러 세미나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분이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이 더욱 의아하다.
1000만 시민을 위한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 분이다.
‘만약 시장님이 되신다면.. 정말, 시민의 입장에 서서 시민들의 눈으로 서울시정을 살필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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