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적 배경은 인조 반정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광해군을 폐위하고 인조 반정으로 왕위에 오르는 날 주인공 남이(박해일)와 자인(문채원)의 아버지가 역적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목숨을 부지했지만 평생을 역적으로 살아야 하는 남이와 자인..
두려움 속에서 정신을 놓은 남이에게 아버지가 남긴 말은 두려움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과 어린 여동생 자인을 지켜 달라는 말을 남긴다. 그리고 한양 집을 떠나 아버지의 벗인 김무선(이경영)을 찾아 간다.
그 후로 13년 후, 남이는 글도 읽지 않고 무예도 연마하지 않고 오로지 아버지가 남긴 활을 쏘고 사냥을 할 뿐이다. 역적의 자식이니 과거를 볼 수도 없으니 말이다.
김무선의 아들인 서군(김무열)은 자인을 연모하고 남이에게 여동생 자인과 혼인을 하고 싶다고 한다. 남이는 반대하지만 남이 아버지와 서군 아버지가 자인이 태어날 때부터 정혼을 약속했다는 이야기에 혼인을 하기로 한다. 역적의 자식으로 살아가야 하는 동생이 혹시나 마음이 상할까 늘 마음이 쓰이는 남이는 아버지의 유언처럼 오빠가 아닌 아버지의 마음으로 동생을 바라본다.
드디어 서군과 자인이 혼인하는 날.. 오빠 남이는 자인을 위한 비단 꽃신을 선물한다. 혼인식이 채 끝나기도 전.. 우리 역사의 가슴 아픈 한 페이지인 병자호란이 일어난다.
굳게 닫힌 성문도 항거하는 우리 관군도 한순간에 무너지고 백성들은 죽임을 당하고 곳곳은 불에 타고 수 많은 백성들은 포로가 되어 끌려간다. 50만 포로가 끌려갔다고 한다.
전쟁.. 외국의 침략 속에서 백성을 지켜주지 못한 국가... 인조는 남한 산성으로 피신을 갔다가 결국 항복을 하고 만다. 영화 속에서는 포로들을 귀환 하게 하기 위한 국가의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이 영화는 자식을 지키기 위한 뜨거운 부성애, 사랑을 지키기 위한 열정과 팽팽한 활 시위와 같은 긴장감이 가득한 영화다.
무장이었던 아버지의 활을 가지고 연마한 남이는 조선 최고의 신궁이다. 청나라 장군인 쥬신타(류승룡)은 남이의 활 솜씨를 보고 놀란다. 조선에 이런 신궁이 있을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하지만 남이의 뛰어난 활 쏘는 능력은 국가를 위해서, 더 큰 꿈을 위해서,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서 쓰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이 지켜야할 한 사람을 위해 쏘고 또 쏘고.. 무수한 화살들을 피해 가며 살아야 한다. 최종병기 활을 가지고 적진 심장부까지 깊이 깊이 들어가고 그 순간에도 서로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의리를 보여주는 이들이 있다.
오로지.. 국가가 보호해 주지 않는 백성들은 자신의 힘으로 살아나야 한다. 자신의 힘으로 고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것이다.
두려움을 이겨낸 한 사람의 힘이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 동생을 지켜야 하는 오빠의 마음이 부성애와 같고.. 사랑하는 한 여인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한 남자의 마음이 모성애와 같다.
최종병기 활.. 국가가 지켜주지 못한 백성들이 눈물을 흘리며 건넜던 압록강을 다시 돌아오기 위한 말 없는 민초들의 몸부림이었으리라..
역사 속에 남아 있지 않은 또 하나의 우리의 역사의 한 단면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백성을 지켜주지 못하는 국가..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국가..
그 속에서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지켜야 하는 우리 선조의 이야기이자 지금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문득 아이들 밥을 다 먹이는 것에 반대한다며 눈물 흘리시며 기자회견 하신 시장님이 생각이^^;)
최종병기 활.. 배우 박해일의 멋진 연기 또한 인상적이었고 두려움, 활, 꽃신, 호랑이가 보여주는 복선을 곰곰이 생각하며 봐도 재밌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을 듯 하다.
긴장감과 가슴 아픈 감동의 눈물이 함께 했던 영화.. 최종병기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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