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꽃피는 산골을 다녀왔습니다.
농촌 체험 관광협의회 농가이자,
발달장애인 직업 재활 교육 협력 기관이었습니다.
다양한 식물들 사이
자리 잡은 원두막 같은 좌석에는
온돌처럼 바닥이 따뜻했습니다.
천장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따뜻하고,
햇살 아래 나른한 고양이의 여유가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원예를 통해 심리 치료와
재활 치료도 한다고 했습니다.
영월 석정여고 교장 선생님을 역임하셨고
시인이신 서 철수 선생님의 시집 “바람이 건네준 말”을 선물 받았습니다.
오래 전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떠오릅니다.
작은 섬 청령포에는 단종의 한과 슬픔을 품은 곳입니다.
관음송이 단종이 머물었던 곳으로 몸과 가지를 드리운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망향탑 이야기가 애달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청령포라는 부제의 시가 세 편이 있습니다.
첫 번째 시 “그 섬에 가면”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 섬에 가면
-청령포
서 철수
바람이 모래 언덕을 만들고 있다
억만년 이별에 부스러지고 바스러진
가뭇이 멀어져간 당신 생각에 숨소리 죽여
슬피 울고 있는 섬
그 섬에 가면
몸체에서 떨어져 나온
겨울새 그림자가
바람으로 꾹 꾹 발자국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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