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년마다 내게 가장 바쁜 시기는 가을이 시작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한참 예쁘게 물든 은행잎들과 단풍들이 소복히 떨어지게 되는 가을의 한창 시기이다.
지금 다니는 직장을 다니게 된 5년 전부터..
내게 가을의 아름다운 추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휴일 없는 매일 출근에 밤 늦은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늦은 밤 또는 새벽에 퇴근을 하곤한다.
추석 끝나고 하루도 쉬지 못하고 매일 출근에 야근이 계속 되었다.
하루 하루 시간 가는 것을 모르고 지낼 정도로..
27일 소통홀 리허설 콘서트를 예매 해놓구선 얼마간은 새까맣게 까 먹고 있었다.
그런데.. 달력에..동그라미..소통홀 공연..
아.. 공연이 있었구나... 갈 수 있을까? 많이 고민 했었다.
그래서 공연 전날까지 고민하다가..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좋은 공연 있는데..같이 보러가자고..
내 고향인 완도에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함께한 아주 오랜 친구와 함께 소통홀에 가기로 했다.
그리고.. 사무실 직원들에게 토요일 저녁은 무조건 일찍 퇴근 할 거라고 선포를 했다.
직원들 다들 근무하고 있어 조금은 미안했지만
그래도 나에게 가을 선물을 주고 싶었다..
공연 보는 내내.. 내가 이렇게 여유를 가지고 편하게 웃고 즐거워한게 언제였을까 싶다..
강수님의 감미로운 노래와.. 너무나도 편안했던 공연..
작은 사랑방에서 좋아하는 친구들이 모여서 수다를 떠는 것 처럼
아주 편안한 시간들.. 중간에 오랜만에 한 가위바위보 게임...
강수님의 예쁜 목걸이와 팔찌와 선물 받은 코사지까지
많은 것을 나눠줬다.
선물 받은 분들은 선물을 받아서 행복했고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즐거웠다.
특히나, 오랜만에 들은 강수님의 ' 아버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고 가슴 아픈 노래다.
시골에 계신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그런지 강수님의 아버지를 들으면
참 좋지만 가슴이 찡해짐을 느낀다.
아버지한테 더 잘하지 못하는걸 후회하면서..
언제 들어도 좋은 나나무스꾸리의 노래들과..
이번에 특별히 준비해준 맘마미아의 아바의 노래들..
영화 맘마미아를 너무나 재밌게 봤었다.
거기에 나오는 아바의 노래들 너무나 좋았었다.
주인공 배우 아만다 사프리드의 천사처럼 해 맑은 미소와
어우러진 노래와 그리스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푹 빠진 영화다..
그렇지만 강수님이 불러주는 아바의 노래가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강수님이 더 예쁘고 더 좋았었다^^
2시간 30분 정도의 공연...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나갔다.
10여년 전에 강수님 공연을 보고 찾아왔다는 분이 계셨다.
그 분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10년 후에도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수 사랑님들은 늘 처음처럼.. 사랑하고 함께하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좋은 것 같다.
나도 내 아이디처럼 늘 처음처럼..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간직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처음 강수님 콘서트를 온 친구가 연신 내게 고맙다는 말을 했다.
너무나 좋은 노래와 소중한 가수를 알게 해 주고
너무나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을 만나게 해줬다고..
공연을 본 다음날 인 일요일도 물론이고..
지금 이시간도 가을의 정취를 느낄 여유 없이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토요일 나에게 준 선물인 강수님의 콘서트로..
얼마동안은 찡그리지 않고 웃으면서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 저녁을 먹을때.. 동동주 한 그릇을 마셨는데..그래서 인지 후기가..두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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