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뎀의 집 서울대 공원 나들이
2년만에 다시 하게 된 로뎀의 집 서울 나들이
2년전에는 코엑스와 한강의 유람선을 탔었다.
올해는 서울대 공원 동물원으로 정해졌다.
2년 전에는 비가 와서 조금 불편했지만, 올해는 월요일 화요일 비가 조금 내려줘서
많이 덥지 않게 서울 나들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13일 아침 7시 30분, 면회실에서 집합해서 양평 로뎀의 집으로 출발..
아침 출근 시간이랑 맞물려서 인지.. 가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봉사자들은 소나무회에서 단체로 맞춘 하늘색 조끼를 입었고,
로뎀의집 가족들은 파란색 티셔츠를 입었다.
로뎀의 집에 도착해서 대절한 버스를 타고, 서울대 공원으로 향했다.
로뎀의 집 가족들 모두가 조금은 들뜬 듯 기분이 좋아보였다.
어릴적 소풍 갈 때 설레이던 그런 느낌을 갖는 듯 했다.
오월의 싱그러운 푸른 잎들이 가득한 날,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착한 마음을 가진 로뎀의 집 식구들과의 서울 나들이는
봉사라기 보다는 나에게 준 하루의 휴가와도 같은 것이었다.
11시 조금 넘은 시간, 서울대 공원에 도착하자, 곧장 서울대 공원으로 온
소나무회 회원분들이 기다리고 계셨다.
몸이 불편한 아이들 몇 명은 휠체어에 태우고,
휠체어를 빌려야하는 몇 명의 아이들은 업고서 공원으로 들어갔다.
꼬끼리 열차를 타고 동물원으로 가는데..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했다.
동물원을 조금 구경한 후.. 점심 시간이 되었다.
나의 일일 짝은 9살 재구였다.
너무나 예쁘고 똘똘하게 생긴 재구는 절대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가진 꼬마였다.
동물들을 볼때마다 인사를 하고.. 뛰어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재구..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려서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하루종일 함께 하다 보니.. 서로가 서로에 적응이 되어갔다.
재구는 점심시간 이후부터는 멀리 뛰어가다가 내가 따라가지 않으면
손으로 오라고 손짓을 하고, 철퍼덕 앉아서 옆에 앉으라고도 하고..
가끔은 그냥 해맑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선생님~ 이라고 예의바르게 부르기도 하고..
가끔은 엄마라고 부르며 손을 잡기도 했다.
리프트카나 다른 아이들의 뿡뿡이 풍선, 돌고래 인형을 보면..
나두 나두..라고 이야기 하고,
유모차를 끌고 가는 사람을 보면..엄마다.. 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슬이와 함께 했던 김영자선생님은 분수를 보면서
이슬이가 ‘아빠다’라는 말을 하는 걸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셨다고 하셨는데..
깨비님과 함께했던 해맑은 미소의 유진이는
하루 종일 휠체어에 타고 다니고 버스에서도 불편했지만
그래도 늘 밝고 환한 미소를 잃지 않는다.
우리 꽈당 공주 송이를 휠체어를 타고 미니 토마토 상자를
들고 하루종일 다녔지만, 너무나 기분 좋은 송이는.
눈이 마주칠때마다.. ‘언니 사랑해’라는 말을 해주었다.
순한 민정이는 하루종일 봄날님 손을 꼭 잡고..
천천히 동물원 구경을 다 했다.
언제나 손을 잡는걸 좋아하는 민정이..
눈이 마주칠때마다 미소를 보여준 대기..
어디로 갈줄 몰라 걱정되는 성진이..
뭐든 혼자서도 잘해를 이야기 하는 미옥씨..
귀여운 꼬마아가씨 수현..
언제나 사랑으로 가득찬 원장님 내외분..
모두와 함께해서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웠던 서울 나들이였다.
동물원 구경과 돌고래 쇼를 본 후..
국회 소나무회 단체 사진을 찍었다.
다시 양평 로뎀의 집으로 돌아와..
로뎀의 집 식구들 목욕을 마친 후..
원장님 내외와 재구의 배웅을 받으며
돌아오는 길...
조금은 피곤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았던 하루였다는 생각과..
눈에 밟히는 아이들을 뒤로 하고 오는 기분에
안타까움이 마음이 한 켠이 채워지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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