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오후는 봉하마을에 내려 갔습니다.
봉하 마을에 도착하자 새벽 11시45분정도..
비가 참 많이도 내렸습니다.
하늘도 슬퍼서 인지..하늘에 구멍이 났는지..
쏟아지는 빗속에서..
마지막 참배를 하고 12시에는 49제 동안
지키고 있었던 분향소가 철거되었습니다.
새벽 2시 정도.. 김해시내에 가서 잠을 자고..
새벽 6시 일어나서 아침 식사로 콩나물국을 먹고
다시 봉하마을로 갔습니다.
차량이 마을까지 들어갈수가 없어 주차장에 세우고
한참을 걸어갔는데..
내리쬐는 태양에 금방 땀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내리쬐는 강한 태양빛이 너무나 따가워 눈을 못 뜰 정도였습니다.
바람도 없고 너무나 무더운 날씨..
그 더위에도 수 만명이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하러 왔습니다.
저는 더위에 지쳐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직접 만드셨다는
정자에 자리 잡고 한참을 쉬었습니다.
그 정자에는 사연이 있답니다.
여사님과의 추억이 깃든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를 여사님과 상의도 없이 노대통령께서 베어와서 정자 기둥으로
쓰셔서 여사님이 속상해 하셨다는..그 나무가 있는 정자랍니다.
봉하마을 산과 산 사이, 들판 사이에 위치한 정자는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는 아주 명당 자리였습니다.
정교하지는 않고 거칠지만 그래도 멋이 있는 그런 정자였습니다.
서울 올라오는 버스는 너무나 차가 막혀 6시간 이상이 걸렸습니다.
올라오는 길에 <사랑해요 고마워요 미안해요>라는 사진집을 보았습니다.
그 사진집은 어느 인터넷 카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만들어진 사진집이었습니다.
여러 사진 중에 유난히도 가슴아픈 사진과 글이 있었습니다.
많이 보셨던 자이툰 부대 방문 했을때의 사진입니다.
그 사진 옆에는 이런 글귀가 있었습니다.
< 마치 천진난만한 어린이처럼 누군가를 끌어안고 좋아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이 화제가 되었지요.
그렇습니다.
이 사진은 유럽 순방 후 귀국길에 자이툰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먼 이국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방병들을 위문하기 위해
로켓포의 위험을 감수하며 자이툰 부대를 깜짝 방문했었습니다.
오랜 타국생활과 군 생활에 지친 장병들에게
노무현 대통령은 많은 격려와 찬사를 주셨습니다.
그러던 와중 어떤 자이툰 장병 한명이 단상으로 올라가
“아버지!”라고 외치며 꽉 끌어안았습니다.
군인 신분으로 그렇게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자리였습니다.
경호원들이 그 군인을 막으려하자 노무현 대통령님께서는
다가오는 경호원들을 손으로 막으시고
그 장병을 꽉 껴안으며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그래! 아들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군들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감동으로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어느 시대에 어느 나라에서 이런 아버지 같은 대통령을 또 만날 수 있을까요?
그때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자랑스러운 자이툰 부대원이 육군 중위가 되어
노무현 대통령님의 영정을 들었습니다.>
이 사진과 글들을 보면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 같았던 그 대통령님을 이제 떠나 보내고 왔습니다.
그렇지만 제 마음 속에 영원한 대통령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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