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희망이야기

정선 임계 벧엘동산 봉사

세미가 2009. 7. 22. 10:07

정선 벧엘동산 봉사 ...

 

금요일 저녁, 강원도 영월 가는 길..

저녁에 영월에 갔다가 아침 일찍 정선으로 들어가야 한다.

영월가는 버스 안.. 비가 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진다.

이렇게 비가 쏟아지면 내일 빨래 봉사를 어떻게 할까?

걱정이 앞선다...

내일은 비가 안 와야 할텐데..

영월에 도착하자, 우리 일행을 기다리는 선돌님과 함께..

저녁 식사하려 갔다. 저녁 메뉴는 영월 한우..

메기 잡아서 매운탕 끓여 주시겠다는 어라연님은 메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오셨다.(낚시에 동행하신 선배님 한분과 후배님 한분도 합류)

그리고 나중에 합류하신 위원장님까지..

 

맛있는 한우도 먹고.. 많은 이야기도 나눈 즐거운 저녁자리였다.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가 보이는 곳에서 자고 새벽 6시 30분 정선으로 출발..

 

다행히.. 하늘은 많이 찌푸렸지만 비는 오지 않는다..

이 정도만 되더라도 좋을텐데...

 

정선 임계 가는 길에, 아침 식사로 황태 해장국을 먹었다.

시원한 해장국 맛이 일품이었다.

 

정선 임계 가는 길.. 영월에서 거의 두 시간이 걸린다.

정선 임계 벧엘 동산이 오늘의 최종 목적지이다.

 

오늘 봉사는 우리 사무실 식구들과 SK 부장님과 직원분, 강원대학교 교수님과 제자분.. 이렇게 하게 된다.

 

정선에 계시는 애심님이 잠깐 들러 얼굴을 보고 가셨고, 차팔이님은 딸 민주를 데리고 오셨다.

 

그리고 정선군 사회복지협의회 빨래차가 함께 봉사하기 위해 왔다.

 

 

 

 

 

 

 

 

 

 

 

 

 

 

 

정선군 세탁차는 하이원에서 정선군에 기증한 차량으로 어려운 이웃들의 빨래를 해주는 차다. 건조까지 할 수 있는 드럼 세탁기가 4대가 장착된 2.5t 차량이다.

 

벧엘 동산은 요양 시설이다. 어르신들이 많이 계셔서 빨아야할 이불들이 많다.

 

그 이불들을 다 세탁차로 빨기에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힘들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발로 밟아서 이불을 세탁, 헹굼까지 하고, 빨래차는 탈수와 건조만 하기로 했다.

 

그러면 3배 이상의 빨래를 빨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큰 고무통에 세제를 풀고 이불을 넣어 밟고, 다시 물 먹은 이불을 짜서 헹구기 시작했다. 물이 부족해서 물을 절약하려면 중간 중간 세제 먹은 이불들을 잘 짜줘야 한다. 나중엔 이불 짤 때 손아귀에 힘이 없어 많이 힘들었다고 했지만 모두가 너무나 기분 좋게 빨래를 했다.

 

이불을 30여채 이상 빨고 나자, 세탁은 끝났다.

 

지역 부녀회에서 준비하신 정성스런 음식을 점심으로 먹었고, 마지막 설거지를 하기로 했다.

 

 

 

큰 접시와 각 그릇들, 숟가락, 젓가락을 분리해서 설거지 시작..

부엌에 난 창문 사이에 시원한 바람들이 들어오는게 참 좋았다.

 

우리가 먹은 그릇들까지 깨끗하게 설거지하고 뒷정리와 바닥청소..마지막 행주까지 깨끗이 빨고 나니.. 진짜 봉사활동 끝이다.

 

목사님 사모님께서 맛있는 커피를 대접해 주셨고.. 벧엘 동산 할머님 할아버님께 건강하시라는 인사를 남기고 벧엘의 집을 떠나왔다.

 

벧엘의 집을 떠나는 시간.. 비가 많이 오기 시작했다. 불행중 다행이다.

이불 빨 때 비가 많이 안와서..

 

 

 

정선 임계에서 내려가는 길..너무나 예쁜 풍경이 그림 같았다.

운무에 휩쌓인 산과 비를 맞아 더 싱그럽고 활기차 보이는 나무들..

강가의 작은 폭포들과 바위가 만들어낸 작은 절벽들을 보면서..

 

너무나 아름다운 정선의 풍경을 감상했다.

 

좋은 사람들과 작은 사랑을 나눴다는 뿌듯함과 예쁜 풍경을 감상하며

 

맑은 공기를 마시는 그 느낌 참으로 좋았다.

 

나눔은 사랑입니다. 나눔은 행복입니다. 라는 말이 너무나 깊게 느껴지는 그런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