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갑자기 가게 된 휴가라서.. 아무 계획이 없었는데..
제주 올레길이 붐이라고 했다.
그래서 올레길도 가 볼겸.. 오랜만에 외가와 큰오빠네도 볼겸 제주도를 가기로 했다.
퇴근후..제주도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고.. 저녁 제주도 도착..
제주도에 도착하자 마자 큰 새언니랑 조카들 효빈이 은빈이가 공항에 마중나와 있었다.
횟집가서 저녁을 먹고... 조카들을 집에 보내고..
맥주 집에 가서 새언니랑 맥주 한잔^^
오빠는 나중에 합류했다.
다음날 이른 아침..오빠네 김밥가게에서 오빠가 만들어준 단호박 된장찌게와 김밥을 먹고..
고추김밥, 돈까스 김밥, 소고기 김밥 몇줄을 챙겼다.
올레길 걷다가 배고플때 먹을 수 있게...
우도는 제주 성산항에서 배가 출발한다고 한다.
성산항은 외가가 있는 성산포 시흥리를 지나서 있다.
성산항은 유명한 성산일출봉 뒤쪽에 있는 항이다.
항에서 성산일출봉을 보니..아주 많은 관광객들이 개미떼처럼 일출봉을 올라가고 있었다.
우도에 도착해서 올레길 걷기 시작..
초등학생 3,4학년 조카들이 잘 걸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 따라와 줬다.
<우도봉 돌하루방 앞에서 효빈이랑>
올레길 첫코스로 우리는 우도봉을 잡았다.
조카들 힘 있을때 산을 올라야 한다는 오빠의 의견대로...
우도봉 올라가는 길.. 해맑은 은빈이..
카메라를 피해 도망가는 장면이 너무나 천진난만하게 나왔다..
세상 근심 없이 밝은 둘째 조카 은빈이...
우도봉에 가면 말을 탈 수 있다.
그렇지만 은빈이가 말을 무서워해서 가까이 갈수도 없었다.
얼룩 송아지도 아니고..얼룩말이 있다...
뒤에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그런데 안개끼어서 그런지 선명하지가 않다.
성산 일출봉에는 99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한다.
본래는 100개였는데.. 한 봉우리에서 요괴가 나와서 밀어버렸다는 설도 있고...
100개의 봉우리가 다 있으면 국가에 재앙이 생긴다는 말이 있어 밀어버렸다는 전설도 있다..
우도봉에서 강아지를 본 은빈이가 ㅗㄴ자서 저 앞으로 뛰어가고 있다.
겁이 많은 은빈이는 강아지를 본 후 나보다 3-400m 이상 앞서 걸어갔다.
내려오는 길에 본 바닷가 풍경.. 참 예쁘다.
풍랑주의보가 있는 날이여서 바다에 파도가 많았다.
파도치는 바닷가 풍경 ...
바람이 워낙 많이 불어서 나중엔 모자를 쓰지 못했다..
그래서 얼굴이 새까맣게 타버렸다..
뒤의 절벽에 굴도 있고 정말 예뻤는데..
카메라가 그 모습을 다 담지 못해 아쉽다.
해안길 따라 걸으면서 바다를 찍어봤다.
감태라는 해초 수확철이여서 마을 주민들이 한참 감태라는 해초를 줍고 있었다.
이렇게 구머이 숭숭 뚤린 돌들이 유난히도 많았다.. 우도에는
비양도.. 라는 표식을 조개 탑으로 만들어 놓았다.
바람에 머리가 또 얼굴을 가렸다..
생각해 보니 넷이 찍은 단체 사진이 없었다.
도로 옆 교통안전을 위해 놓아논 큰 거울 앞에서 셀카.. 찰칵..
두 돌하루방 사이에서 조카들 손을 잡고.. 마지막 사진...
제주도 올레길..걷고.. 성산포 외갓댁에 들러서 외숙모를 만났고..
다시 제주시에 와서 이모네 댁을 들렀다가..
저녁엔 제주 오겹살을 먹었다..
제주 올레길을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린 조카들에게 왜 차를 타고 빨리 가는것보다 이렇게 걷는게 좋은건지를 알려주기 위해서..
길가의 돌담의 아름다움과 하늘빛의 아름다움..
깨, 콩, 땅콩등 농작물 이름들을 가르켜 주고..
산에서 부는 바람은 풀잎 향기가 나지만..
바다에서 부는 바람은 짠 소금내음과 갯내음이 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고..
두 팔을 벌려 바람을 느끼게 해주었고..
올라가기 힘든 계단들은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며
즐겁게 올라가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점심은 라면에 김밥과 생소라를 먹으면서..
자연을 느꼈고..
오랜 시간을 걸어 다리가 아팠지만..
포기하지않고 뭔가를 이루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를 느끼게 해줬다.
혼자서 걸을려고 했던 올레길을
조카들과 오빠랑 함께 걸었다.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또 하나를 만들고 왔다.
내 조카 효빈이 은빈이가 아주 많이 컸을때도..
우도를 오면 고모랑 걸어갔던 그 길들에서 느꼈던
예쁜 자연에 대한 추억을 간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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