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前대통령서거)동병상련..오열한 두 영부인 | ||
권양숙 여사 빈소방문..이희호 여사 위로 권 여사 "강해지셔야 합니다"..이 여사 "고인도 알면 기뻐하셨을 것" | ||
입력 : 2009.08.19 03:49 | ||
[이데일리 이학선 정원석기자] 18일 오후 8시40분경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미망인 권양숙 여사가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도착했다. 이날 남편을 잃은 또 다른 미망인인 이희호 여사를 위로하기 위해서다. 지난 5월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이후 80여일 만의 만남이다. 지난 10년 `민주 개혁` 정부를 이끌었던 고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의 잇따른 서거가 만든 비극적 만남이기도 했다. 권양숙 여사는 빈소에 들어서기 전에 기자들에게 “너무 가슴이 아프고 슬픕니다”며 짧게 심경을 전했다. 두 눈에 글썽거린 눈물은 그의 심정을 그대로 전해줬다. 20층 병실에서 쉬고 있던 이희호 여사는 권 여사를 맞이하기 위해 다시 빈소로 내려왔다. 권 여사는 분향을 마친 뒤 이희호 여사를 부둥켜안고 오열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남편을 잃은 두 영부인은 1~2분간 서로의 등을 어루만지며 위로했다. 두 미망인은 가족실로 옮겨 1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시종일관 울음이 그치지 않아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고 배석한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희호 여사는 “멀리서 오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건넸고, 권양숙 여사는 “대통령께서 계실 때 찾아 뵙고 말씀 드렸어야 하는 데 그러지 못했습니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권 여사는 이 여사에게 “겹쳐서 이런 슬픈 일이 일어났습니다. 여사님께서 흔들리지 마셔야 합니다. 강해지셔야 합니다. 오래 사셔야 합니다”고 위로했다고 비서진은 전했다. 이 여사 역시 권 여사에게 “(대통령께서) 멀리서 오신걸 아신다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하실 것입니다”라고 답례했다. 권 여사는 “자주 연락하겠습니다. 힘드시겠지만 기운 잃지 마십시요”라며 대화를 마쳤다. 권 여사는 10여분 간 조문을 마친 뒤 장례식장을 빠져 나와 곧바로 봉하마을로 내려갔다. 빈소에 들어설 때보다 눈시울이 더 붉어졌다. 이희호 여사 역시 권 여사가 떠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20층 병실로 올라갔다. | ||
이데일리 정원석 lllp@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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