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둠의 밤이 물러나고 밝은 아침이 우리들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밝음도 어둠도 정해진 시간을 다 채운 후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영원한 빛도, 어둠도 없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고, 우리네 살아가는 모양새가 아닐까 합니다.
지금 우리는 안타까움으로 인해 마음들이 어지럽게 흩어지고 가슴이 먹먹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존경하고 아끼는 어느 한 사람으로 인해 서로가 아픈 마음을 위로하며 견디고 있습니다.
일찌기 이런 일은 없었을 겁니다.
이 나라의 정치세계가 변화하고 그 정치세계를 이끌어 가는 이들이 변화하지 않은 한 앞으로도 이런 일은 없을겁니다.
한 지역구 국회의원 한 사람을 위해 이토록 깊은 마음을 모은 적이 그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아마 없을겁니다.
이광재 라는 정치인 한 사람으로 인해 울고 웃고 하는 일...이 나라 어느 지역구 에서 일어 날 수 있는 일일까요...
아마도 없을겁니다.....
가슴이 아프다는 말을 넘어 애린다는 말...
지금 우리들의 마음이 그러합니다.....
단순히 지역구를 잘 살게 하기 위해 일을 열심히 한 것 뿐이라면...
그것 뿐이라면...
그게 전부라면...
그리 가슴아파 하지도 안타까워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이광재 라는 분이 문제입니다.
마음을 준 것이 문제였습니다.
설렁설렁 적당히 일하며 표나 굳히고 놀고 즐기며 국회의원 이라는 위세나 부리고 그랬다면...
좋았을 것을...
그렇고 그렇게 우리들 곁에 있었다면...
오늘 우리는 이렇게 가슴 아파하지 않았을 겁니다...
사퇴서 제출에 눈물 흘리지 않았을 겁니다.
가슴이 아리지 않았을 겁니다.
아무것도 못하는 패닉 상태에 이르지 않았을 겁니다.
이광재 의원님 당신이 문제였습니다.
마음을 다한 진실된 모습으로 우리들 가슴에 각인 되어 버린 당신이 문제입니다.
왜 그토록 열심히 일했습니까?
왜 그토록 진심으로 살았습니까?
왜 이토록 가슴아프게 합니까?
까마귀 틈에서 흰 백로로 사는 일은 참으로 어려울 것입니다.
튄다는 건 자신도 남도 힘들게 하는 일이지요.
까마귀들은 자신들과 다르게 흰 백로의 깃털을 참을 수 없어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 할 것입니다.
백로는 그저 자신이 백로 일 뿐인데, 그것 자체가 저들을 힘들게 하니 그 역시 힘이 들지요...
그래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존경합니다...
그래서 가슴 아픕니다.
얼마나 힘드셨을 지 다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눈과 귀, 가슴이 있기에 우리는 어렴풋이 짐작을 합니다.
많이 힘드셨을 거라는 걸...
더구나
그토록 존경하던 분이 먼 곳으로 가셨는데...
그분의 마지막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또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는지...
우리들이 어떻게 그 마음을 다 알겠습니까?
두분이 함께 해오신 세월을 우리들이 짐작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언젠가 무청시래기를 보시고 노대통령님께 갖다 드리면 좋아 하실거라며 챙기시던 모습...
참 인상적 이었습니다.
어느 분 말씀이 식사를 하시다가도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이거 봉하에 보내 드려야겠다..." 하셨다는데...
그 맛있는 음식이라는 게 시장통에 가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소박하다 못해 너무 초라한 것들이 전부였지요.
최후 진술서를 읽으며 한 없이 눈물 흘리신 분들이 많습니다.
만 21년간 모셔왔던 분의 마지막을 지켜드리지 못한 죄책감에 어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살아남은 자가 되어 마음이 무너진다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분을 위해 작지만 초라하지는 않은 묘역 만드는 일을 하며 그분을 외롭지 않게 해 드리고싶다 하셨습니다.
애끓는 마음으로 늦었지만 그 분 곁에서 시묘 살이를 하는 마음으로 사람의 도리를 다하고 싶다 하셨습니다....
이광재 의원님 당신은 너무 힘들게 일만 해오셨습니다.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영어의 몸이 된 상태에서도 지역구의 살림살이를 챙기셨지요.
아버지 같은 분을 잃은 당신의 슬픔을 우리는 미처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그저 아무곳에도 가지 말고 지금의 자리에 계셔 달라는 부탁...염치가 없습니다.
사람의 도리를 하시고자 하는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가지 말라고 지금 잡고 있습니다.
당신의 슬픔이나 도리보다 우리는 당신을 잃을 까 하는 두려움에 당신의 손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잡은 손 절대 놓지 않을겁니다.
힘들고 지친 마음 추스리시고 환하게 웃으 실 때 까지 이 자리에서 꼼짝않고 기다릴 것입니다.
다른 누구도 당신의 자리를 대신 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당신은 우리들 곁에 머물러야 할 사람입니다...
함께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할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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