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힘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너무나 피곤해 식빵 한 조각을 먹고 자려다가 티브를 켰다.
“박수홍의 기분 좋은 작전”이라는 프로를 하고 있었다.
가끔 봤던 프로였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기분 좋은 작전으로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프로다.
이번 주인공은 경북 한 시골 마을에서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열한살 개구쟁이 상민이다. 친구들과 냇가에서 고기 잡고 수영하는 그냥 평범한 꼬마 아이였다.
얼굴엔 개구쟁이의 천진함이 묻어나는 그런 아이..
상민이는 할머니와 둘이 산다. 할머니를 돕기 위해 손수 빨래를 한다.
왜 빨래를 하느냐고 물어보니까.. 할머니가 아프면 자신을 돌바 줄 사람이 없다고 한다.
상민이는 할머니와 둘이서 사는 아이인가 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몇년까지만 해도 상민이는 아버지 어머니 누나랑 함게 살았다고 한다.
2년 전, 환경미화원이었던 아빠는 청소차에서 떨어지면서 경추가 손상돼 현재 하지 마비 상태로 인천병원에 입원 중이며 그리고 얼마 전 누나 송주마저 림프종(소아암) 진단을 받고 서울의 병원에서 엄마의 간병을 받으며 힘든 투병 생활 중에 있다.
그래서 상민이는 혼자서 할머니와 살고 있다. 상민이는 숙제 할 때 방에서 하지 않고 전화기가 있는 마루에서 숙제를 한다. 왜냐하면 아빠나 엄마 전화가 올지도 모르니까...
그 이야기를 들을때부터 눈물이 났다.
오늘의 스타 도우미는 가수 김정민이었다. 김정민은 영주에 가서 상민이를 만나 일일 친구가 되어준다. 그리고 상민이의 소원도 들어준다.
인천의 한 병원,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바로 상민이의 아버지다. 부모가 누군지도 모른 채 혼자서 외로운 어린 시절을 살아온 상민이의 아버지는 가족이 생기면서 행복을 알아갔다고 했다. 혼자에서 아내와 함께, 큰딸 송주가 태어나고 둘째 상민이가 태어나면서 네 가족이 행복했다고 한다. 아버지 홀로 살아왔으니 아이들은 홀로 크게 하고 싶지 않았다는 아빠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영주에 홀로 남겨진 상민이와 힘겨운 투병 중인 어린 딸을 생각하며 건강했던 시절, 아이들과 함께 불렀던 노래 <사랑으로>를 조용히 불러본다.
사 랑 으로 이주호 곡;이주호 노;해바라기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부는 벌판에 서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 |
누나 송주가 입원한 병원, 엄마는 항암 치료로 너무나 힘들어하는 송주를 지켜보면서 마음이 아프다. 홀로 병치료를 하는 남편도 걱정이고 영주에 홀로 있을 상민이도 너무나 보고 싶다.
누나 송주는 어린 동생이 그립고 아빠와 함께 불렀던 노래 사랑으로를 부르고 싶지만 말을 할수도 노래를 할수도 없으리만큼 아프다.
상민이는 김정민의 깜짝 선물로 아빠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갈 수 있다.
상민가 가방에서 영주 사과 두 개를 꺼낸다. 상민이의 아빠를 위한 선물이다.
아빠를 만나 하룻밤을 자고 누나 송주에게 가려고 한다.
그때 아빠가 준비한 송주의 선물, 항암 치료를 받으면 머리칼이 빠지기 때문에 그런 딸을 위해 모자를 준비했다. 아픈 딸을 위해 할 수 있는게 모자를 준비해 주는 것 뿐이니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아빠의 마음을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후원전화가 나온다. 060-701-1234 후원 전화를 했다. 2000원의 후원금이 지원되는 전화..작은 정성이지만 이 작은 정성들이 모여 상민이의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영주의 상민이는 혼자서 사랑으로를 불러본다. 아빠 누나와 함께 불렀던 노래...
상민이의 소원은 생이별 중인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인데 소원은 과연 이루어질까?
박수홍과 김정민 그리고 많은 분들의 상민이를 위한 기분 좋은 작전이 이루어진다.
가족들을 하나로 이어줄 화상통화 기능이 있는 노트북을 가족들에게 선물한다. 서로 얼굴을 언제든지 볼 수 있게!
서울과 인천 그리고 영주에 떨어져 있는 가족들이 언제든 얼굴을 보며 대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작전데이에 펼쳐지는 가족들을 위한 상민이의 깜짝 선물!!
먼저 아버지와 송주의 만남.. 아버지와 송주는 송주가 아픈 이후 처음 만난다.
엄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아빠는 송주의 손을 꼭 잡는다.
송주는 아빠라고 불러보지도 못하고 눈물만 흘린다.
송주는 아빠가 선물한 모자를 썼다.
2년 넘게 한 자리에 모일 수 없었던 가족들이 만난 자리에서 상민이가 만든 뉴스를 볼 수 있게 된다. 아빠에게 상민이가 뛰어 노는 개울가와 할머니와 사는 집과 마을 곳곳을 소개한다. 달려가는 열차.. 저 열차를 탈 수만 있다면 상민이는 아빠도 누나도 만날 수 있지만 차비를 모으는게 쉽지 않다. 학용품 사고 남은돈을 꼬박 꼬박 돼지 저금통에 저금하지만 아직도 만원도 모으지 못했다.
들에서 일하시던 할머니는 손녀 딸 송주와 아빠가 빨리 낳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 뉴스를 보면서 아버지도 어머니도 누나 송주도 많은 눈물을 흘린다.
상민이만 있다면 가족 모두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을텐데...
아빠가 ‘상민아 보고 싶다.. ’라고 말하자..
상민이가 뛰어나온다.
2년만에 다 모인 상민이 가족..
상민이 가족에게 특별 선물이 준비 되었다.
상민이가 언제든지 가족들을 만나러 올 수 있는 무료 열차 승차권을 한국 철도공사에서 준비해 줬고 경상북도 교육청에서 송주의 치료비 전액 지원 약속까지! 가족들을 위한 선물이 하나씩 공개된다.
그리고 온 가족이 한 자리에서 함께 불러보고 싶었던 상민이 가족의 사랑가가 울려 퍼지게 된다.
티비를 보는 내내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 나왔다.
가끔 힘들다고 지쳐 있는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세상에는 이렇게 많이 힘들지만 상민이 가족처럼 꿋꿋이 이겨내는 사람들이 있다. 어리지만 상민이는 잘 울지도 않는다. 씩씩한 상민이를 보면서 느끼는게 많았다.
작은 정성들이 모여서 상민이 가족이 모두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아 갈 수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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