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고향 봉하 마을 분들이 강원도 정선과 평창을 방문 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1박 2일로 강원도 방문을 하시는 봉하 마을 주민분들을 만나기 위해 새벽 일찍 강원도 정선으로 향했습니다.
첫 만남의 장소는 정선 곤드레 밥집 이었습니다.
강원도에서 많이 나오는 곤드레 나물로 지은 돌솥밥을 먹었습니다.
도착 시간이 11시가 넘어서 점심 식사를 하시고 일정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강원도의 갖가지 나물과 정성스러운 음식들을 봉하 주민들과 맛있게 먹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한 후, 정선 구절리에 있는 레일 바이크를 타러 갔습니다.
가을이 깊어지는 10월의 정선의 풍경들을 감상하면서 타는 레일 바이크..
폐철도를 이용해 이런 관광지를 만든 정선의 사례를 봉하 마을 주민분들도 보고 봉하에도 이런 레일 바이크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강물이 많지는 않았지만 단풍 들기 시작하는 산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도 좋았고 일년 내내 땀으로 지은 농작물을 추수 하시는 농부들을 모습을 보며 고향 시골 집 풍경과 어머니를 생각했습니다.
시원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타는 레일 바이크.. 인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레일 바이크를 탄 후, 기념 사진을 찍고 두 번째 간 곳은 정선 오일장이었습니다.
정선 오일장은 오일장 열차를 운행할 정도로 활성화 된 장입니다.
여느 오일장과 비슷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강원도에서 나온 말린 나물들과 더덕 향이 가득했고, 먹자 골목에는 메밀전과 부침개, 옥수수 막걸리를 맛 볼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정선 오일장 구경도 하고 막걸리나 메밀 전병도 맛보고 정선 아리랑극을 관람했습니다.
아리랑 고개 너머(over the arirang hill)은 정선 5일장 상설 공연이었습니다.
정선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정선 문화 예술회관에서 오후 4시40분에 열리는 상설 공연이었습니다.
아리랑고개 너머는 한국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1950년 늦은 봄날, 아리랑의 고향인 정선골에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아리랑을 통해 전해 집니다.
정선골에서 어려운 이들과 함께 살고 있는 아리와 독립 운동을 위해 연해주로 떠난 아버지와 셋째 별이, 어머니와 하와이로 떠난 둘째 달이는 해방이 된 후 5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황금 만능, 자본주의자가 되어 돌아온 달이, 아버지의 유골함을 들고 온 별이는 사회주의자가 되어 왔습니다.
두 자매는 선산을 노다지 개발을 해야 한다는 달이와 안된다는 별이 사이에는 사상의 차이로 갈등이 생겨나고 정다웠던 마을 주민들 또한 두 패로 나뉘게 됩니다.
이런 모든 스토리가 아리랑 노랫말을 통해 이어졌습니다. 아리랑의 가사 수만도 1500여수에 이른다고 합니다.
반갑소 반갑소 이리 마나니 반갑소 이마을 저마을 아라리 불러 지화자 좋네..
몽중연가 - 멀리서 들려 오던 노래가 이제는 들리지 않네.. 그렇게 아름답던 미소를 더 이상 볼 수가 없어..
아리랑 나라 -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나라~~ 아~아~아! 더 이상 우리의 아리랑 나라를 더럽힐 수 없다.
단심가 - 아리랑이여 영원하라 하늘엔 하늘이 있고 땅엔 아리랑 있네 하늘엔 새가 날고 땅엔 아리랑 숨쉬네, 백성아 하늘 백성아~ 아리랑 안에서 영원 하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래로 나를 넘겨 주게..
|
아리랑을 통해 행복과 갈등과 슬픔을 노래하면서 결국은 아리의 죽음으로 다시 화합을 찾아 간다는 아리랑고개 너머를 관람하면서 몇 번이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함께 관람하시던 봉하 주민들도 아리랑 노래가 나오면 함께 박수치며 노래하다가 눈물을 훔치시곤 하셨습니다.
40여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에 많은 노래와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만든 이 공연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더욱더 인상적인 면은 20명의 출연진 중에 4명 만 전문 연극인이고 다른 출연진은 모두 정선 지역 주민들이라는 것입니다.
정선이 자랑할 만한 공연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지역별로 자기 고장에 맞는 이런 특성 있는 공연이 하나쯤 있어도 참 좋을 듯 합니다.
정선에서의 일정이 끝나고 평창으로 향했습니다.
정선에서 평창으로 가는 길, 해는 어느덧 산 뒤로 숨어 버리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평창 대관령면 의야지 바람마을이었습니다.
작년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여름 휴가 오셨던 곳이었습니다.
의야지 바람마을에 도착하자 큰 현수막이 하나 보였습니다.
“봉하 주민 여름의 의야지 바람마을에 도착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양고기를 굽기 위해 여기 저기 숯불과 추울 것을 대비해서 큰 캠프파이어를 준비해 두고 계셨습니다.
아무래도 강원도의 밤은 추웠습니다.
강릉의 오징어 회과 가자미 회 그리고 정선의 부침개를 준비한 상이 차려졌고 곧 양고기를 구워주시기 시작했습니다.
봉하 마을 주민들을 위해 의야지 마을 분들의 철저한 준비에 감동 받았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는 식단, 강원도 특산물인 옥수수와 구워 먹기 좋게 살짝 감자를 익혀서 은박지에 싸오신 센스까지, 맛있는 머루포도까지..
한참 무르익어 가는 분위기, 평창 의야지 바람 마을 분들과 평창 봉하 마을 분들의 술잔이 서로 오가는 평창의 의야지 마을의 밤은 깊어 갔습니다.
모닥불 옆의 목장의 양떼들은 소란스러운 밤이여서 이지 잠도 자지 않고 계속 먹이를 달라 울어 댑니다.
다음날.. 아침.. 전날의 과음에도 불구하고 8시 식사 장소까지 모두 밝은 얼굴로 나오셨습니다.
황태 덕장은 지난 여름에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식사를 하신 곳이었습니다.
해장국으로 딱 맞는 황태 해장국에 아침에 몇 분은 해장술을 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저는 서울에 일이 있어서 식사 시간까지만 동행을 하고 그 이후는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 일정은 평창 의야지 바람 마을을 구경하시고 봉하마을과 평창 의야지 바람마을의 자매 결연식을 하였고, 대통령께서 타시던 풀썰매와 산악오토바이를 타고 막걸리 공장등을 둘러 보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식사는 평창 메밀 막국수를 드시고 다시 봉하 마을로 내려 가셨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봉하 분들과 정선과 평창의 좋은 분들과 만든 추억의 시간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봉하 마을과 의야지 마을이 서로 많이 도와가면서 의 좋은 마을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작년 의야지 바람마을에서 풀썰매 타시던 노무현 대통령님>
'세상사는 희망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나눔 봉사 - 일산 벧엘의 집 (0) | 2009.11.16 |
---|---|
아버지에 대한 짧은 생각.. (0) | 2009.10.27 |
양평 로뎀의 집 친구들과 마들가리 마을 체험.. (0) | 2009.10.14 |
가을을 걷다. - 박강수 10월 첫 번째 수요 콘서트 (0) | 2009.10.09 |
이산가족 상봉 - “예뻤는데 왜 이리 쪼글쪼글해 졌니?” (0) | 2009.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