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희망이야기

양평 로뎀의 집 친구들과 마들가리 마을 체험..

세미가 2009. 10. 14. 16:45

 

양평 로뎀의 집 친구들과 지난 4월 서울 나들이 후..

올해 두 번째 나들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양평의 마들가리 마을에서 지게도 지어보고 밤도 줍고 고구마도 캐고 부치기도 부침개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양평 가는 길.. 차가 막혀서 로뎀의 집이 아닌 마들가리 마을 가는 입구에서 국회 소나무회 봉사팀과 양평 로뎀의집 식구들이 만났습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창으로 보였습니다.

나들이에 들뜬 송이와 이슬이 재규, 진형이, 민정이, 성진이, 지성이....

모두 한달 만에 보았다. 9월 말에 목욕 봉사를 다녀 온 후 처음이었습니다. 

 

처음 도착 장소는 마들가리 마을 회관이었습니다.

 

이장님께서 마들가리 마을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마들가리라는 잔가지이라는 우리 말이라고 하셨습니다.

마을 회관에서 마들가리 마을 소개와 체험 일정등의 설명을 듣고 나서 잠깐 휴식 타임..

로뎀의 집 반장 아저씨의 노래 자랑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머나와 설운도의 노래를 너무나 구성지게 춤과 함께 불러서 분위기를 업 시켜 주었습니다. 앵콜을 무려 두 번이나 받았습니다.

그 다음엔 송이가 나가서 남행열차를 불렀습니다.

 

그렇게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봉사자들이 한명씩 짝을 지었습니다.

 저는 서울나들이 짝이었던 재규와 파트너였습니다.

 

우리는 마을을 구경할 수 있는 열차를 타고 마들가리 마을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시원한 가을 바람과 황금 벌판의 들판과 나무들이 어우려저 참 아름다운 풍경들이 좋았습니다.

우리가 첫 번째 간 곳은 옛날 벌목을 하던 곳이었습니다.

톱질도 해 보고, 지게로 나무토막들도 나르고 하는 곳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지게를 처음 지어보는 듯 했습니다.

아마 티비에서 보고 처음 보는 친구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벌목 체험을 한 후.. 밤 밭으로 갔습니다.

 

친구들이 어리기 때문에 밤을 많이 뿌려 놓은 듯 했습니다.

저는 제짝 재규에게 하나 하나 밤을 집어서 비닐 봉투에 넣게 했습니다.

혼자서 무엇가를 이룬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처음엔 밤 잡는 것을 두려워하더니 곧잘 밤을 주워 봉투에 넣기 시작했습니다.

30개 정도의 밤을 주운 재규는 여러 선생님들과 원장님의 칭찬에 뿌듯해 했고 로뎀의 집 갈때까지 그 밤 봉지

를 놓지 않고 안고 다녔습니다.

밤을 주운 후..다시 마을 회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점심 메뉴는 맛있는 비빔밥이었습니다.

밥과 여러 나물들을 비빔밥으로 만들고 콩나물국이었습니다.

마들가리마을에서 나온 야채들로 만든 음식이여서 그런지 더욱더 맛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모두 맛나게 비빕밥을 먹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한 후..

조금 일찍 나온 재규는 계속 거미를 찾았습니다.

여기 저기 거미를 찾아 다녔습니다. 마을 풍경 열차 앞에 있던 왕거미를 본 후에..
계속 거미를 찾아 지붕 밑의 거미와 나무 위의 거미들만 열 마리도 더 찾은 것 같습니다.

 

 

한참 거미 찾기를 하고 있는데 모두 식사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마을 회관 뒤편에 고구마 밭에 갔습니다.

고구마 순을 걷어 내고 호미로 고구마를 캐기 시작했습니다.

 

깊이 박힌 고구마들이 잘 안 뽑혀 다들 끊어먹고 상처투성이인 고구마였지만 아이들이 직접 고구마를 캐보고 흙을 만져 본다는데 큰 기쁨을 느끼는 듯 했습니다.

 

재규도 이제는 밤 주울때보다도 더 열심히 고구마 캐기에 임했습니다.

 

고구마를 다 캐고, 이제 부추 부치기 시간이 되었습니다.

 

봉사 오신 선생님들과 함께 만든 부침개..

부침개가 다 익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부침개를 먹었습니다.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 금방 점심을 먹었는데도 다들 맛나게 먹었습니다.

마들가리 특산품인 부추가 특별히 더 맛있었는지, 요리사들이 일등 요리사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로뎀의 집 가는 길..

 

떨어지기 싫어하는 재규랑 같이 차에 탔습니다. 차 문도 재규가 열게 도와주었습니다.
뭔가를 혼자서 할 수 있다는게 즐거웠던 모양입니다.
오늘은 곧잘 말도 잘 따라하고 혼자서 멀리 도망가지도 않았습니다.

 

거미 찾기와 민들레 씨 날리기를 너무 많이 해서 햇볕에서 하루종일 서 있긴 했지만^^;;

 

로뎀의 집에 도착해서 남자 선생님들은 남자 아이들 목욕을..

여자선생님들은 여자 아이들 목욕을 시켰습니다.

 

오늘은 모두 기분이 좋아서 인지 목욕 할때도 모두 울지도 않고 도움을 많이 줬습니다.

목욕하고 머리도 말리고 모두 피곤하지만 기분 좋아 보이는 아이들을 보니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이제 로뎀의 집을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송이 민정이 이슬이 지성이 유진이 미옥씨 등 모두에게 인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오늘의 짝 재규에게 인사를 하러 갔습니다.

재규 따라 나온다고 울기 시작해서 혼났습니다.

결국 원장님 품에 안겨서 눈물 뚝뚝 흘리는 재규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차에 오르려고 하자, 옆에 인사를 하던 민정이까지 울기 시작합니다.

 

 

 

하루종일 로뎀의 집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어 기분은 좋았지만 언제나 헤어지는 시간은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양평 마들가리 마을에서 함께한 로뎀의 집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은 참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