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스타 SS501의 김규종이 강호동 이승기의 강심장에 나와서 ‘나의 영웅 김흥복’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했다. 양궁 전직 국가 대표 선수였고 늘 영웅이었다고 했다.
아버지가 국가 대표 선수를 그만 두고 어머니랑 포장 마차를 하다가 주먹 쓰는 사람들에게 밀려나 서울로 혼자 돈을 벌러 오셨고, 규종은 중학교때부터 오디션을 보러 다녔는데 계속 떨어지다가 고3때 지금 멤버를 만났다고 했다.
서울에 와서 아버지와 함께 살았는데 그 곳은 아버지가 일하는 사무실에서 얹혀 살았다고 한다.
하루는 늘 멤버들에게 밥을 얻어 먹어서 한 턱 내기 위해 아버지에게 용돈 달라고 했다. 며 돈을 받으러 아버지 일하는 곳으로 갔는데 그 일하시는 모습을 처음 봤다. 하얀 러닝셔츠 차림으로 배추를 나르고 계셨다고 고백했다.
늘 마음 속 아버지는 영웅이었고 당당한 모습이었는데 마음이 이상했다. 돌아서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불러서 거금 십만원을 쥐어주시더라. 그 돈을 받는데 코 끝이 찡해서 돌아서 뛰어갔다고 했다. 지금은 아버지와 규종이 번 돈으로 전셋집을 얻어 살고 있고 좋은 옷과 좋은 휴대폰을 사 드린다고 했다.
늘 엄하고 무서운 아버지로 여겨졌지만 아버지는 마음 속의 영웅이라고 했다.
아버지가 늘 크게 느껴졌지만 언제부터인가는 작아져가면서 느꼈던 그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아버지를 영웅으로 생각하는 아들이 있기에 김규종의 아버지는 행복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혜련의 ‘울아빠’... 개그맨 조혜련은 늘 오버하고 웃기는 개그맨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강심장에서의 조혜련의 아버지 이야기는 너무나 가슴 아프고 안타까워 같이 눈물을 흘렸다.
조혜련의 아버지는 어릴 때 몸이 약해 안 좋았고, 서라벌예대에서 연기를 전공하셨다고 했다. 그래서 서울 다녀 오셔서 어린이 대공원 청룡열차 탄 이야기나 호랑이 본 이야기를 아주 재밌게 해 주셨던 아버지를 추억했다.
조혜련의 아버지는 항상 허름한 점퍼와 바지에 낡은 짐자전거를 타고 다니셨고 늘 '미안하다'라고 말하고 다니셨다고 했다. 자식들에게도 늘 미안하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늘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시는 아버지가 너무 초라해 보이고 작아 보여서 너무나 싫었다고 했다. 또한 아버지는 한번도 돈을 벌어 보신적이 없기 때문에 용돈을 받아 본 적도 없다고 했다.
조혜련은 어느날 하교 하는 길에 누군가가 ‘혜련아’ 라고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틀니를 뺀 움푹 패인 입에 허름한 잠바를 입으신 모습의 아버지가 너무나 창피했다고 했다. 아버지가 담뱃재 묻은 300원을 떡볶이 사먹으라고 주셨던 기억..그런 아버지가 너무나 창피했던 기억을 이야기 했다.
한번은 조혜련이 개그맨으로 뜨고 있을 당시.. 최수종 주연의 태조 왕건의 엑스트라로 나오고 싶어 하셨다고 했다. 그러나 조혜련은 사람들에게 조혜련 아버지라고 자랑할 아버지 모습도 싫었고 하루종일 고생하고 힘들다고 그냥 돈 드릴테니 그러지 말라고 짜증을 냈다고 했다.
몇 년 전 조혜련의 아버지는 건강이 급격히 안 좋아졌고 마지막 임종을 보러 갔다. 다행히도 아버지는 기다려주셨다고 한다. 정말 뼈만 남았고 사람도 인식을 못하는데 조혜련이 가니 아버지가 입을 벌리고 눈이 웃었다고 했다. 그래서 조혜련은 마지막에 "아버지 너무 사랑해요. 아버지 마음도 몰라주고 미안해요"라고 말을 했다고 한다. 그때 마지막 있는 힘을 다해 아버지가 더듬더듬 하셨던 말은 미..안..하..다.. 마지막 딸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미.안..하..다..’
그 때 조혜련은 아버지가 평생 우리한테 미안하다는 생각으로 살았구나라고 말문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거기에 나온 모든 출연자도 울었고 나도 눈물을 주체 할 수 없었다.
늘 작아보였던 아버지.. 자식들에게 해줄게 없어 늘 미안했던 아버지..
엑스트라를 하고 싶었던 아버지에게 해 드리지 못한게 미안하다고 했다.
아마도 아버지의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해서 꼭 한번쯤 가고 해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김규종과 조혜련의 아버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아버지를 생각했다.
너무나 엄하셨던 아버지..생각해 보니.. 나도 엄마라고 부르지만 아빠는 아버지라고 불렀던 것 같다.
막내딸이라서 어려서 우유를 안 먹는다고 언니 오빠들 다 안주고 나만 직접 사과 귤 즙을 해서 먹여주었고, 언니 오빠는 한번도 못 받아본 생일 케익과 선물을 손수 사다 주셨고, 초등학교 2학년 때 까지 가방이 무겁다며 등하교를 시켜주셨던 아버지.. 비가 오면 시골에서 콜 택시를 불러서 학교에 보내 주시거나 바람에 날아갈까 비옷을 입고 늘 학교까지 데릴러 오셨던 아버지.., 아플까봐 밤늦게까지는 공부도 못하게 하셨던 아버지..두 번의 뇌출혈로 쓰러지신 후에도 막내딸인 내가 가면 누우셨다가도 벌떡 일어나시고 기뻐하셨는데..꼭 손잡고 결혼식장 가실거라고 걷는 연습도 열심히 하셨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였는데..언니처럼..아빠랑 팔짱끼고 전통찻집 영화관 한번 함께 가지 못했다. 근무하고 있는 서울에 와보시고 싶어 했는데 결국은 쓰러지셔서 못 와보셨다.
그리고 지난 4월 조혜련씨 아버지는 마지막 조혜련이 오길 기다려 주었지만 우리 아버지는 나를 기다려 주지 않고 그냥 갑작스럽게 하늘 나라로 떠나 버리셨다.
아빠..사랑해요..라는 말을 정말 한 번도 하지 못했는데..
조혜련이 울아빠라는 사연을 이야기한 이유는 아직..아버지 사랑해요..고마워요..라고 말 하지 못한 자식들이 있다면 늦기 전에 꼭 이야기 하라고... 김규종은 그래도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아버지가 있지만 자신은 이제 그런 아버지가 없다고 시간이 지난 후에 후회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오늘은 아버지께 말해보세요. “아빠 사랑해요.” 라고 시간이 지나면 그 말을 들어줄 아버지, 아빠는 우리 곁에 함께 해주시지 않을 수도 있다..
아마도 하늘 나라에서 보고 계실 아버지께 이야기 합니다.
“아빠! 사랑해요. 그리고 보고 싶어요..”
아버지 - 박강수
내 그리움이 닿지 않는 곳에는 항상 그대가 있었네
미움인지 더 진한 사랑이지도 모르는 맘
내 기다림을 알고 있나요 항상 그대를 기다리는 맘
내가 있어 그대가 행복한지 궁금합니다
아버지 내 아버지 그 이름을 부르고 싶어
내가 당신께 무엇인지도 알고싶어 부르는 맘
아버지 내 아버지 그 사랑을 부르고 싶어
사랑합니다 이런 마음들을 눈물이 되어 갑니다
가사 출처 : Daum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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