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 주 토요일 이른 아침의 쌀쌀한 공기를 맞으며 집을 나섰습니다.
소나무회 회원들과 만나 양평으로 향했습니다.
이번엔 연말이라서 선물을 많이 준비했습니다.
소나무회에서 준비한 여러 선물들 한 아름과 아이들 속옷과 옷 학용품을 챙겨 오신 오선생님과
저는 아이들 양말과 모자와 목도리, 그리고 옷을 몇 개 챙겨갔습니다.
2009년에는 양평 식구들과의 추억이 많았습니다.
5월에는 어린이 대공원도 함께 구경했고 10월에는 밤따기 행사도 함께 했습니다.
자주 만날수록 보고 싶은 아이들입니다.
서울을 지나 양평으로 가는 길, 먼 산 정상이 조금씩 희게 보여 눈이 왔나 보다. 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조금더 지나 양평으로 들어서자 완전히 화이트 월드가 되었습니다.
눈꽃들로 가득한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한참을 수다를 떨던 일행은 모두 카메라를 꺼내 아름다운 풍경을 찍는데 정신이 없었습니다.
한참을 가다 보니 로뎀의 집이 보였습니다.
눈 쌓인 로뎀의 집은 유난히도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도착해서 선물들을 내려 놓고 아이들과 인사를 했습니다.
토마스 기차를 손에 든 재규가 들어서자 마자 기차를 줬다가 빼앗습니다.
손을 잡고 계속 기차 놀이를 하자고 합니다. 기차 놀이를 하고 있을 동안 원장님은 차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한 우리 일행은 가져간 떡을 차와 함께 먹었습니다.
아이들도 떡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떡을 먹고 여성팀과 남성팀으로 나누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목욕을 시킵니다. 여성팀과 남성팀 두팀으로 나뉘어서..
선생님 몇분은 눈을 치우기도 합니다.
키가 모델처럼 큰 송이부터 목욕을 시킵니다. 워낙 잘 넘어지는 송이는 넘어지지 않게 잘 부축해 줘야합니다. 예쁘다고 기분을 업 시켜줘야지 목욕이 순조롭습니다.
언제나 조용한 지성이는 무안하게 목욕을 시킬 수 있습니다. 현모양처가 생각나는 지성이~
머리 맛사지도 해주고 어깨도 잠깐 맛사지를 해줬습니다. 어설프지만..^^
뭐든 혼자서도 잘한다고 이야기하는 미옥씨.. 미옥씨는 느리더라도 혼자서 할 수 있게 기다려 주며 칭찬을 많이 해줘야 합니다. 목욕 끝나고 떡을 준다는 말에 너무나 기분 좋게 오늘은 목욕을 마쳤습니다.
민정씨는 느리고 손잡는 것을 좋아하는 민정이는 간지럼을 많이 탑니다. 머리 맛사지도 시원하게 해주구요.. 목욕하는데 도움을 많이 줘서 편안하게 목욕을 마쳤습니다.
물을 좋아하는 이슬이는 목욕 침대에 세수대야에 물을 담아서 물장난을 맘껏 하게 해줘야 목욕하기 쉽습니다. 비와 물을 좋아하는 이슬이..
유진이는 누워 있으니 안고 와야 합니다. 원장님께서 안아다 주었습니다. 연약해 보이는 원장님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걸까요? 아마도 사랑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유진이는 침대에서 떨어지면 안되기 때문에 한 사람은 불안해 하지 않도록 잡아주고, 한사람이 머리를 감기고 목욕도 다 해 줘야 합니다. 미소 천사 유진이..
늘 침대에 누워만 있는 눈이 큰 수빈도 목욕을 시키고 머리도 감겨주었습니다.
몸을 잘 움직일 수가 없으니 이동이 힘듭니다. 안정감 있게 침대로 데려다 줘야하는데 몇 번을 해도 원장님처럼 편하게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목욕을 마치고 드라이기로 다 머리를 말려줘야 합니다. 그래야지 감기에 걸리지 않습니다.
예쁘게 목욕을 한 후, 함께 블록 놀이를 했습니다. 송이는 블록 놀이를 하다가 갑자기 속상한 일이 생겼나 봅니다. 표정이 삐친 듯 합니다. 민정이는 계속 송이 어깨를 잡아 당기고 이슬이는 송이가 쌓아 놓은 블록을 다 망가뜨려서 그런가 봅니다. 지성이가 저에게 블록을 쌓아 달라고 합니다.
한참 블록 놀이를 하고 있는데 원장님께서 사온 양말과 목도리 모자를 꺼냅니다.
양말은 하나씩 나눠주었습니다. 목욕 후에 신으라고.. 모자는 수빈이와 유진이에게 씌어 주고 더 어울리는 사람에게 주기로 했습니다.
목도리는 송이가 학교갈 때 쓰고 미옥씨는 외출할 때 함께 쓰기로 했습니다.
작은 선물이지만 모두 좋아해줘서 더 고마웠습니다.
한참 아이들과 놀다 보니, 창밖으로 눈이 내립니다.
올해 첫눈을 로뎀의 집 아이들과 함께 보게 되었습니다.
지성이가 계속 손짓을 합니다. 눈을 보라고.. 유진이는 해 맑게 창 밖을 보며 웃습니다. 미옥이도 눈이 와서 좋은가 봅니다. 민정이는 계속 손을 잡으며 봐 달라고 합니다.
아이들과 이렇게 눈 오는 것을 한참 보았습니다.
기분이 안 좋았던 송이는 원장님이 민정이와 노래 배틀을 시켰습니다.
송이는 닐리리 맘보와 찬송가를 불렀고 민정이는 뽀뽀뽀와 곰세마리를 불렀는데..송이의 승이었습니다.
민정이를 이겨서 그런지 송이가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많이 웃었습니다. 저는 몇번이나 달랬려고 해도 안되었는데 역시 원장님은 달랐습니다.
어느덧 점심 시간이 되었습니다.
길이 미끄러워 잘 넘어지는 송이 밥을 원장님이 직접 가져다 줬습니다.
메뉴는 돈까스와 과일이었습니다.
돈까스를 좋아하는 송이는 기분 좋게 식사를 했습니다..
참 맛있게 먹는 송이를 보며 로뎀의 집을 나왔습니다.
2009년 한해 로뎀의 집 식구들과 아름다운 추억들이 많았습니다.
동물원도 즐거웠고 마들가리 마을 밤따기도 행복했습니다.
내년에도 또 다른 좋은 추억들을 만들 수 있길 희망해 봅니다.
'세상사는 희망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감상>여배우들 매력에 빠지다. (0) | 2009.12.15 |
---|---|
이광재 의원님과 함께한 사랑의 연탄배달 (0) | 2009.12.14 |
완도 고향집에서 할머니 제사를 지냈습니다. (0) | 2009.12.04 |
강심장 - 아버지에 대한 사연, 아빠 사랑해요~ (0) | 2009.12.02 |
재단에 선물 보내고 울어버린 선생님 이야기 (0) | 2009.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