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은 완도 신지도..
지난 11월 마지막 주에 완도 신지도 고향 집에 다녀왔습니다.
어릴적 논둑길을 따라 가던 학교 가는 길, 할머니와 아버지가 계시는 산소, 어릴 적 추억이 깃든 시골 집과 늘 정겨이 반겨주는 엄마가 계시는 곳.. 내 고향은 완도군 신지면..
집 앞 마당에는 논과 밭 그리고 산이 있다. 어릴 적엔 흙길이었지만 이젠 다 포장이 되었다.
집 앞의 소나무 숲엔 왜가리 서식지여서 왜가리가 참 많았는데, 올 겨울은 왜가리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다.
텅 빈 논이 이제 겨울임을 느끼게 해 주는 듯 했다.
집 앞에 뚫린 길들과 멀리 보이는 5대조 할아버지 효행비..
예전에는 효행비 있는 자리가 길이 있었다. 포장 안 된 흙길을 버스가 지날 때 마다 먼지를 마시곤 했던 기억이 난다. 새롭게 길이 뚫리면서 할아버지 효행비는 논 한가운데에 있는 형상이 되어 버렸다. 제각은 집 앞 작은 텃밭에 조그마하게 지었다. 산소에 가서 시제를 지내고 제각에 와서도 제사를 지낸다. 몇 년 전 시제 지낼 때 엄마랑 음식을 날랐던 기억이 난다.
조금 더 가다 보니 멀리 초등학교가 보였다.
처음 집에 가면서 초등학교를 한번 들러 보자고 했는데...
바빠서 학교를 둘러 보지 못하고 그냥 왔다.
어릴적엔 정말 커 보이던 학교가 작아 보였다.
나무에 둘러싸인 학교를 보면서 어릴적 기억이 났다.
친구들과 눈싸움 하던 날, 초등학교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얼굴이 생각났다.
운동회는 5월 8일 어버이날 마을 잔치처럼 했던 운동회에 오셨던 할머니와 부모님께 늘 카네이션을 달아 주었던 기억과 부모님 이어달리기 대표로 나갔던 젊은 엄마의 모습과 한복을 곱게 입고 오셨던 할머니, 늘 깔끔한 양복을 입고 오셨던 아버지.. 추억이 깃든 아름다운 나의 초등학교..
신지도를 지나 완도읍을 지나 광주로 가는 길에 바다와 풍경들을 찍어 봤다.
멀리 보이는 바다와 섬이 어우러진 내 고향 완도는 참 아름다운 곳이다.
완도를 나가다 보니 장도 청해진이 보인다.
장보고 장군이 진을 쳤던 청해진에 단풍이 들어 참 예쁘다.
저렇게 작은 섬에 어떻게 진을 쳐서 해상을 장악하고 무역을 했다는 곳이다.
해신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곳이다. 그 앞에는 박물관도 있는데 새로 지은 박물관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다음에 완도에 갈 때는 박물관이랑 장도를 들러 봐야겠다. 물이 다 빠진걸 보니 걸어서 갈 수 있을 것 같다.
완도.. 내 고향.. 추억이 살아 있는 곳..
언제나 엄마가 기다리는 곳.. 바다와 들이 숨쉬는 내고향 완도 신지도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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