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해를 여행하다.(첫날과 이튿날)
12월 31일 중국으로 향했다.
대학원 기숙사 시절 한국으로 유학왔던 중국 룸메이트 언니의 결혼식이 있어서 중국 상해에 가기로 했다.
언니 결혼식은 1월 2일이여서 1월 1일과 3일은 관광을 하고 2일은 결혼식 참석하고 4일은 언니 부모님이 사시는 상해 근처 군산이라는 도시에서 하루 자고 가기로 했다.
상해 푸동 공항에 도착하자 마중 나온 해영언니와 함께 공항버스를 타고 호텔로 갔다. 호텔에서 짐을 풀고 해영언니 오빠 집에 갔다.
오빠 집에 가자 예비 형부가 시장을 봐서 요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들을 위한 저녁 식사였다. 중국 사람들이 먹는 중국식 식사를 하게 되었다.
언니가 조선족이라서 그나마 음식은 다행이었다. 중국 호텔에서 먹는 음식들은 너무 향이 강해서 먹기가 힘들었다. 다행히도 형부가 만든 음식은 다 양호했다. 예쁜 토마토 디저트도 준비해서 칭따오 맥주를 마시며 식사를 하고 놀다가 숙소에 들어왔다.
이틀 째인 1월 1일 신정을 중국에서 맞이했다. 우리 숙소 옆에는 한국 식당 하루방이라고 있었다. 그 곳에서 아침 식사로 황태 해장국을 먹었다. 그 식당은 식사 후에 후식으로 한국식 믹스 커피를 주었다. 밑반찬과 김치들이 아주 한국적이었다.
인민광장으로 버스를 타고 갔다. 중국에 4-5번 갔지만 한번도 일반 버스를 탄 적이 없었다. 늘 자가용이나 대기된 차를 타고 다녔다. 출장으로 온 거여서.. 실제 주민들이 타는 공용버스를 타보긴 처음이었다. 우리가 탄 정류장에서 15번째 정류장에서 내리면 인민광장이라고 했다. 인민광장에서 해영언니 친구인 봉매 언니와 아들 기태와 함께 상해 거리 구경을 시작했다.
상해 거리와 오래된 건물들을 구경하면서 첫 번째로 간 장소가 상해임시정부였다. 옛 건물들이 닥지닥지 붙어 있는 옛 상해 골목들 중에 한 작은 건물이 상해임시정부였다. 그 옆 건물들은 지금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 임시정부 앞 집 아주머니는 수돗물을 집 앞 청소를 하고 계셨다.
임시 정부 입장료는 15위엔 이었다. 임시정부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고 1층은 태극기가 있었고 2층은 김구 선생의 집무실과 회의실이 있었고 3층은 임시 정부 관련 문서들이 있었고 임시정부의 역사와 설명이 있었다. 내려오는 길에 보인 방에는 임시정부 건립을 위해 기부한 사람들의 명단이 있었고 임시 정부를 방문했던 귀빈 사진과 방명록이 있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내외 글과 사진도 있었다. 그리고 만원 이상 기부를 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기념품 샵에는 김구 선생님 열쇠고리와 중국 전통 인형들을 판매되고 있었다. 수익금은 전부 임시정부 운영비로 쓴다고 했다.
너무나 작지만 우리 독립 투사들의 얼이 살아 있는 임시 정부를 둘러보고 오면서 가슴 한 켠이 참 안타깝고 아팠다. 임시 정부를 나와 조금 걷다 보니 신천지 거리가 나온다.
신천지는 상해에서도 아주 물건도 음식도 비싼 곳이라고 했다. 옷도 여러 장식품들도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스타 벅스와 극장도 있었고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이 유난히도 많은 거리였다.
신천지를 둘러보고 상해 박물관에 가려고 하다가 먼저 점심을 먹기로 했다. 광동음식 퓨전 레스토랑이었다. 여러 음식들을 시켰는데 맛있었다. 새우요리와 면이 곁들여진 음식과 볶음밥 조개구이와 탕 음식까지 다양하게 시켜 음식을 먹었다.
다행이도 향신료 냄새가 많이 나지 않아서 맛있게 음식을 먹었다.
식사 후 상해 박물관을 갔는데 줄이 너무나 길게 늘어서 있었다. 1시간 2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우리는 루쉰 공원의 윤봉길 의사 의거 장소를 가기로 했다.
상해 지하철로 5코스였다. 정말 많은 사람들 속에서 지하철을 타고 루쉰 공원 가는 길 거리도 구경하고 작은 구멍가게에서 음료수도 사 마셨다.
상해는 아주 안개가 많고 습한 도시라고 했지만 우리가 여행하는 동안은 아주 날씨가 좋았다. 상해의 거리를 걷다 보면 아파트 밖으로 빨래를 널어놓은 것을 볼 수가 있었다. 그건 습한 기후 때문에 밖에서 빨래를 말리기 위해 장대와 같은 것을 베란다에 꽂아 놓았다. 특이한 풍경이었다. 루쉰 공원 가는 길에 작은 공원 앞에 등소평 흉상도 보았다.
루쉰공원은 우리나라 보라매 공원 같은 공원이었고 그 곳은 농산물 직판장 같은 장터가 열리고 있었다. 다양한 중국 농산물과 음식들을 팔고 있었다. 반건시 곶감이 8개에 10위엔이었다. 한화로 하면 1800원 정도 아주 싼 가격이었다. 그래서 땅콩 엿과 곶감을 사서 먹으면서 윤봉길 의사 기념관으로 향했다.
윤봉길 의사 기념관도 입장료를 받았다. 그 입장료로 기념관을 관리한다고 했다.
25살의 한국 청년 윤봉길이 1932년 4월 29일에 던진 폭탄으로 일본의 많은 장군들이 사망하거나 다쳤다. 두 어린 아들에게 남긴 편지와 어머니께 남긴 편지를 보니 참 가슴이 아팠다.
상해 임시정부와 윤봉길 의사 기념관은 다 한국인들로 가득했다.
상해에 오면 한국 관광객의 필수 코스이다. 외국에 나가면 애국심이 생긴다는데 맞는 말 인 것 같다.
2010년 새해 첫날 임시 정부와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둘러보며 2010년에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행복하길 기도했다.
일정을 마치고 상해 시내로 돌아왔다. 상해 야경을 보고 다시 언니와 언니 친척 분들을 만나 한국 감자탕 집에서 식사를 하고 맛사지 샵에 가서 맛사지를 받았다. 100분에 58위엔이니 1만원 정도에 맛사지를 받는 것이니 아주 싼 가격인 듯 했다.
많이 걷고 또 걸어서 인지 몹시 피곤했다. 중국에서의 이틀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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