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는 자주 보지 못해 사실 지난주에 종영된 줄 착각하고 있었는데,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이야기에 어제는 일찍 들어가 마음먹고 아이리스를 보았다.
아이리스는 잠깐씩 중간에 본적이 있는데 고등학교 때 읽었던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의 이희소 박사께서 핵을 개발하다가 의문사를 당한 내용처럼 이병헌이 우리나라 핵개발에 참여했던 물리학 박사 내외의 아들로 나온다는 장면을 보았다. 그리고 아이리스라는 조직은 다빈치코드 뒤를 이어 나온 책 천사와 악마의 고대 비밀조직 일루미나티를 연상케 했다. 아직 아이리스가 어떤 조직인지 알지는 못하지만..
남북 정상 회담과 평화 통일을 꿈꾸는 대통령 역의 이정길을 왠지 이미지가 노무현 대통령을 닮은 듯 하다. 주변 강대국을 의식하지 않고 소신있게 밀어붙이는 카리스마가 서거하신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나는 듯 했다. 물론 내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아이리스는 NSS라는 조직을 중심으로 조직, 국가, 남과 북, 의리와 사랑의 이야기이다.
김현준 역의 이병헌은 자신도 모르게 조직에서 배신당하고 국가에서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 최승희(김태희)마저 죽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오랜 친구 진사우(정준호)에게 배신당하고 믿었던 국장(김영철)에게 이용당하고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다.
그런 과정에서 북한 요원인 선화(김소연)을 만나게 된다. 현준과 선화는 죽이려는 자와 죽임을 당하려는 자로 만났지만 결국은 동지가 된다. 마지막 광화문 총격전에서는 북한 요원들을 선화는 총을 겨눌 수밖에 없어진다. 그 동안 많은 사연들이 있었겠지만 현준과 함께해서 가능한게 아닐까?
현준의 도움으로 풀려나게 된 선화가 부탁 한 가지를 한다. 현준에게 “나, 부탁 하나 해도 되요? 생각해보니까 현준씨가 한 번도 내 이름, 불러준 적이 없더라구요”라고 말한다.
선화에게 현준은 “네가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을거야. 함께 해줘서 고마워. 선화야” 라며 포옹을 해준다. 그 때의 선화의 모습은 너무나 애처롭기까지 했다.
킬러의 모습에서 너무나 강하고 냉철한 그녀였기에 더 가슴이 아팠다.
마지막 차를 타고 떠나는 순간, 정면으로조차 현준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곁눈짓으로 밖에 현준을 보지 못하는 선화의 눈빛, 그리고 악수할 때 잠시 머뭇거리면서 안타까운 손 짓..
현준과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나온다. 임무 수행의 대상이었던 현준, 실패했고, 자신을 죽이려는 선화를 살려주는 현준, 회상 장면에서 아주 어색하게 선화가 현준의 팔을 잡는다.
주춤하면서 고민하면서도 어색하게..감정의 섬세함을 너무나 잘 표현한 듯 하다.
승희와 현준의 재회,,
그 광경을 지켜보며 눈을 내리까는 선화의 안타까움은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그리고 그녀는 펑펑 눈물을 쏟는다. 차 백밀러를 통해 멀어져가는 현준을 보면서..
절대 울지 않을 것처럼 강한 느낌의 선화지만, 총격전에서도 승희와 현준이 눈을 마주치며 교감을 할 때 뒤에서 혼자서 지켜봐야 했다.
그때는 그냥 가녀린 여자일 뿐이다. 짝사랑이지만 가장 아프고 깊은 느낌을 주는 선화의 현준에 대한 사랑이 현준과 승희의 사랑보다도 더 가슴 아프고 간절하다.
짝사랑이지만 사우의 승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친구를 배신하고 국가를 배신하지만 그 사랑보다도 선화의 사랑이 가슴 아프고 이별이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주는지 모르겠다.
어제의 아이리스는 아주 말 많았던 광화문 총격신보다도 김소연의 가슴 아픈 눈물로 꼽고 싶다.
이름 한번 불러주지 않았던 현준에 대한 그 짝사랑의 아픔이 김소연이라는 배우를 볼 때 마다 생각날 듯 하다.
아이리스.. 결말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선화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가장 가슴 아픈 사랑..선화.. 그리고 내 개인적으로 가장 정이 가는 캐릭터 또한 선화이다.
아이리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배우는 선화 캐릭터이다.
차가우면서도 어둡고 그러면서도 왠지 정이 가는 캐릭터 안쓰럽고 안타깝고..
그리고 진짜 킬러 같으면서도 진짜 짝사랑하는 연인 같은 느낌..
킬빌의 우마 서먼과 호우시절의 고원원을 동시에 보는 듯한 캐릭터이다.
아이리스 선화를 보면서 김소연이라는 배우를 다시 생각해본다.
선화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영화와책 그리고 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촌 소통홀의 클럽오광~ 인생의 로또? (0) | 2009.12.14 |
---|---|
엄마를 부탁해.. (0) | 2009.12.11 |
이토 히로부미의 죄는 몇 가지나 될까요?? (0) | 2009.11.25 |
안중근 전쟁 끝나지 않았다. (0) | 2009.11.24 |
[스크랩] [이광재의 북북북]가을에 피는 국화는 첫 봄의 상징으로 사랑받는 개나리를 시샘하지 않는다 (0) | 2009.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