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이외수 선생님의 청춘불패는 총 4장 16개의 작은 테마로 이루어졌다. 이외수님의 글에 정태련님의 멋진 그림으로 구성된 책이다.
1장 백조면 어떠하고 오리면 어떠한가
2장 사랑 받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아픔을 느낀다.
3장 장대 끝에서 한걸음 더 나아라가
4장 그대가 그대 인생의 주인이다.
크게 4장이고 작은 테마 16개는 다양한 삶속에서 고뇌하는 젊은이들에게 하는 이야기로 구성되어진다. 자신을 무가치하다고 느끼는 사람, 부모를 증오하는 , 왕따로 고민하는, 백수, 세상을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그대, 못생겨서 고민하는 그대, 열등감에 사로잡힌 그대, 시대에 뒤쳐진, 돈을 벌지 못하는, 종교 때문에 장애 때문에 고민하는, 자살을 꿈꾸는 시험으로 시달리는 그대에게..
목차를 보는 순간.. 역시 이외수선 생님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절망의 가정을 다 설계해 하나 하나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시려는 것 같다.
작가노트 1에 보면 겨울 새벽까지 깨어 있으면 언제나 빌어먹을 놈의 외로움 때문에 뼈가 시리다,라고 썼다가 바깥에서 앙상한 뼈를 드러낸 채 묵묵히 겨울을 견디고 있는 나무들을 생각하면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라는 글이 있다. 나는 겨울에 앙상한 몸은 내보이는 나무들을 보면서 참 춥겠다라는 생각만 했는데.. 외로움 때문에 뼈가 시리다는 느낌이 들 때.. 창 밖의 앙상한 뼈를 드러낸 나무를 보고 부끄럽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구나..
오늘처럼 추운 날씨가 되면 겨울이 더 추울 어려운 이웃들이 있다.
지난주 연탄 배달을 갔던 할머니 혼자 사는 집, 너무나 오래된 집은 웃풍도 세고 더 추울 것이다. 눈이 오면 낭만적일지라도 춥고 어려운 사람에게는 더 춥고 힘들 것이다.
왕따를 당하는 사람들에게..오리와 우리..
미운 아기 오리..이야기는 모두가 아는 동화이다. 미운아기오리는 오리들 사이에서 왕따가 되지만 나중에는 찬란한 백조가 된다.
역사적인 왕따 두 명을 소개해준다. 에디슨과 아인슈타인..
이 분들은 마흔 살이 넘도록 왕따를 당하면서도 살았다는 이야기..지금은 왕따일지라도 지금은 미운 아기오리일지라도 위인이 될 수도 백조가 될 수도 있다.
왕따는 ‘우리’ 중의 누군가를 ‘오리’로 만들어 ‘우리’를 구분하고 보호하는 울타리 밖으로 냉정하게 쫒아버리는 일이다. ‘우리’는 쫓겨난 ‘오리’를 보면서 쾌감을 느낄지도 모르지만 분명히 그것은 일종의 집단 폭행이다. 누구든 직접 당해보면 얼마나 야비하고 가혹한 형별인가를 알게 될 것이다.
왕따..가끔 뉴스에 나온다. 왕따로 힘들어 하다가 탈선을 하기도 하고 자살을 하기도 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 모두 미운 오리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우리 안에서 함께 하자.
아직 직장을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다른 시점으로 생각해 보자.
백수는 직업을 잃어버린 사람이 아니라 직업을 선별하고 있는 사람이다.
백수, 그 무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이름 위에 부디 하나님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축복이 있으리라.
지금 지금을 선택하려고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가지길.. 직업을 선택하고 선별할 기회를 가지고 있음을.. 세상을 어느 시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세상이 아름답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하다.
세상에 모든게 좋은 것도 모든게 싫은 것도 없다. 긍정의 시작으로 살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세상에 나쁜 놈을 없애는 방법..
세상에 딱 한 가지 종류의 나쁜 놈이 존재한다.
바로 ‘나뿐인 놈’이다. 나뿐인 놈이야말로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쁜 놈이다. 누구든 ‘나뿐인 놈’으로서의 근성만 없앤다면 그 자체로 성인군자나 다름이 없다.
욕망은 ‘나뿐인’ 인간을 양산하기 위해 악마가 보낸 사육사다.
‘나뿐인 놈’은 어김없이 ‘나쁜 놈’으로 성장해서 온갖 범죄로 세상을 더럽힌다.
나뿐인 놈을 처단하면 세상의 나쁜 놈은 모두 사라진다.
자신의 입장을 생각하기 이전에 타인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인간, 이웃의 입장을 생각하고 친구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인간, 이웃의 입장을 생각하고 친구의 입장을 생각하고 심지어는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누군가의 입장까지 생각하는 인간, 개의 입장을 생각하고 꽃이 입장을 생각하고 돌의 입장을 생각하고 심지어는 구름의 입장까지 생각하는 인간이 되리라.
그럼 모두가 부처님이나 예수님처럼 성인이 될 것이고 이 세상은 나쁜놈이 없는 세상이 될 것이다.
꽃이나 나무가 아플거라고 꺽으면 안 된다는 어린 조카가 있다. 예쁜 꽃을 선물하겠다고 꺽는 동생에게 꽃이 아프단 말이야..라고 말하는 조카를 보면서..해마다 겨울이 되면 나무들에 꼬마 전구들을 매달은 전기 줄을 주렁주렁 매달은 어른들은 어린 조카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했다.
밤새 잠도 못자는 나무들은 얼마나 힘들까? 수 많은 전구들의 열과 전자파는 나무를 얼마나 힘들게 한다는 것을 못 느끼는 사람들은 나 뿐 만을 생각하는 나쁜 사람들이다.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그대에게..
절대 고독, 번데기는 캄캄한 고치 속에서 도대체 무엇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
번데기가 캄캄한 고치 속에서 절대 고독을 견디고 밖으로 나오면 날개를 가진 나방이 된다는 사실에 유념하라 .비로소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음에 유념하라.
날개가 없는 곤충은 먹이를 축척해야 해서 기어 다니며 얻어먹거나 뺏어먹거나 훔쳐 먹는다. 그래서 벌레라고 부른다. 하지만 날개가 있는 곤충은 욕망을 탈피한 상태로 살아간다. 먹이를 축척하지 않고 공짜를 바라지 않는다. 식물들의 꽃가루를 날라다 주거나 씨앗을 퍼뜨려주는 공생 행위로 먹이에 대한 고마움을 보상한다.
희망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번데기처럼 고독과 어둠 속에서 힘이 들더라도 하늘을 나는 희망을 간직해라. 지금은 새로운 세기의 눈부신 아침, 인간으로서 간직할 수 있는 최상의 희망은 바로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희망이다. 희망을 간직하자. 날개를 꿈꾸자.
어린 시절 꽃들에게 희망이라는 책을 읽었었다. 왜 올라가야하는지 모르면서 무조건 서로가 서로를 밟고 올라서는 무한 경쟁만 있다. 그 위에는 무엇이 남았는가? 정상엔 아무 것도 없었다. 결국은 번데기의 고통을 지나 나비가 되는 것이 희망이다. 내면을 키우고 희망을 가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열등감에 사로 잡힌 사람들에게..
철학의 아버지 소크라테스는 악처로 소문난 크산티페를 아내로 거느리고 있었으며, 노예를 해방시킨 아브라함 링컨은 지독한 추남으로 알려져 있었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는 불과 열네 살에 학업을 중단했으며, 영화의 아버지 챨리 채플린은 삼류 유랑극단이 배우와 가수 사이에서 태어났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대를 바꾼 인물들은 모두 열등감 덩어리였다.
조선시대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은 어머니가 기생이었으며, 한국 현대시의 초석 이상은 겨울 밤 홀로 각혈을 하면서 시를 쓰던 결핵환자였다.
전 유럽을 무력으로 지배했던 나폴레옹은 단신이었으며, 현대 우주 물리학의 초석 스티븐 호킹은 루게릭병이라는 악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무조건 지독한 열등감에 시달렸을 거라고 생각하면 틀림이 없다.
만약 그대가 지금 지독한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다면 차라리 나는 박수를 치고 싶다. 그대가 축복 받은 자이며 선택받은 자이기 때문에 도대체 누구에게도 위로를 받을 이유가 없다. 오로지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 노력하라.
아무리 지독한 열등감에 시달리는 인간이라도 한 가지 장점은 간직하고 있나니 그 장점을 최대한 키우는 방법을 모색하라.
한 가지 열등감을 우월감으로 바꾸는 순간 놀랍게도 그대가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던 만 가지 열등감이 모조리 사라져버릴 것이다.
열등감에 사로 잡힌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열등감은 성공을 위한 발판이 될 수도 있고 열등감은 극복을 하기 위한 오기를 만들어 줄 수도 있다. 키가 작다는 것은 땅을 기준으로 해서 키가 작지만 하늘을 기준으로 하면 가장 키가 클 수도 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세상에는 선과 악이 딱 구분되지 않은 것도 최고의 긍정도 부정도 장점도 단점도 없다.
돈이 많지 않은 집안은 돈 때문에 싸울 일이 없기 때문에 더 우애로울 수도 있다.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다른 장점을 키운다면 성공할 수가 있다. 오늘부터는 단점 열등감을 커버할 수 있는 장점을 모두가 찾아 키워 나갈 수 있길 희망한다.
장애로 고통 받는 그대에게..
나는 보았다. 남의 피나 빨아먹고 살아가는 모기들이 호랑이를 보고 날개가 없으니 저건 병신이 분명하다고 쑥덕거리는 장면을, 그리고 보았다. 떼를 짓지 않으면 도저히 혼자 살아갈 수 없는 멸치들이 코끼리를 보고 지느러미가 없으니 저건 병신이 분명하다고 조잘거리는 장면을.
또 보았다. 음습한 틈바구니에 숨어 음식이나 노략질하면서 살아가는 바퀴벌레들이 독수리를 보고 더듬이가 없으니 저건 병신이 분명하다고 키득거리는 장면을.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에게도, 생명이 없는 모든 것들에게도 하나님의 거룩한 신성이 깃들어 있거늘, 자신의 얼굴에 묻은 똥을 보이지 않고 남의 바지에 묻은 겨만 보이는 눈으로 세상을 척도하면서도 자신을 정상인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연민과 동정을 따따블로 받아야 마땅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그가 아무리 사대육신이 멀쩡하고, 그가 아무리 이목구비가 수려하고 그가 아무리 오장 육부가 건전해도 비뚤어져 남을 괴롭히고 세상을 망치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는 존재라면 단언컨대, 그는 어떤 장애인보다 심각한 장애인이다.
그대여 모든 인류는 장애인이다. 우리는 모두 오만과 편견, 아집과 기만, 시기와 질투, 불신과 모함, 그 밖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장애를 간직하고 있으며 그 장애들 속에서 변함없는 침략의 역사, 변함없는 선혈의 역사를 별다른 반성, 별다른 개선도 없이 수천 년 동안이나 되풀이하고 있다.
나는 그대가 모기들의 손가락질에 개의치 않기를 바라고, 멸치들의 비아냥거림에 동요되지 않기를 바라고, 바퀴벌레들의 능멸에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
모기, 바퀴벌레, 멸치들을 용서하라. 저들은 암흑 속에 갇혀 사랑의 눈부심을 알지 못하나니 그대가 먼저 저들을 사랑으로 감싸 안으라, 베토벤처럼, 헬렌 켈러처럼, 스티븐 호킹처럼 눈물을 삼키면서 부단히 실력을 연마하라.
눈에 보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따로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장애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또한 약간의 몸이 불편한 사람보다 정신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우리는 스스로가 모기, 바퀴벌레, 멸치와 같은 우를 저지르고 있는게 아닐까? 되돌아봐야 한다. 가끔 장애인 단체에 봉사를 하러 간다. 그 분들은 아직도 천사와도 같이 순순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 분들의 동심의 마음과 정신은 아주 월등하고 느낀다.
열등감,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지금 당장 직장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희망이 없거나 시험에 시달리거나 자살을 꿈꾸는 절망 속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살아가는 피처럼 귀한 글을 선사하고 싶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긍정과 희망, 칭찬에 대한 글을 좋아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꿈꾸는 다락방, 시크릿, 배려 등의 책들은 스스로가 힘들고 지칠 때 위안이 되었던 책들이다.
청춘불패는 정말 어려움 속에서 번데기로 벌레로 그냥 절망하고 지칠 수 있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을 쓴 작가의 노트 중에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느낌을 잘 표현한 부분이 있다.
나도 헌혈을 하고 싶다. 내 피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거룩한 일인가. 하지만 간호사 언니들은 단호한 표정으로 나를 거부한다. 오히려 헌혈을 받아야 할 처지라는 것이다. 결국 나는 피 같은 글을 쓰는 수밖에 없다. 육신의 피는 헌혈할 수 없지만 영혼의 피는 헌혈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
청춘 불패.. 이 책은 영혼의 피를 헌혈할 수 있는 그런 멋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절망하고 희망이 없고 힘들다고 생각하는 모든 젊은이 들여..결코 패배하지 말고 포기 하지 말자.. 포기라는 말은 김치를 셀 때 쓰는 말이다. 우린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젊음이 있다.
'영화와책 그리고 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장영희) VS 아버지의 집(최민수) (0) | 2009.12.29 |
---|---|
'영화 아바타'를 보는 동안 나는 '나비족'이고 싶었다. (0) | 2009.12.28 |
신촌 소통홀의 클럽오광~ 인생의 로또? (0) | 2009.12.14 |
엄마를 부탁해.. (0) | 2009.12.11 |
아이리스 - 아픈 사랑 “이름 한번만 불러줄래요?” (0) | 2009.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