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치..중종 때 서울에서 미관말직을 지내다가 사직하고 송도에 은거하며 도술가(道術家)로 널리 알려졌다. 하루는 신광한(申光漢)의 집에서 식사 중 입에 넣은 밥알을 내뿜자, 그것이 각각 흰나비로 변하여 날아갔다고 한다. 또 가느다란 새끼 수백 발을 던지고 동자(童子)를 시켜 하늘에 올라가 천도(天桃)를 따오게 했다고 한다.
백성을 현혹시켰다는 죄로 신천옥(信川獄)에 갇혀 옥사했는데 뒤에 친척들이 이장하려고 무덤을 파보니 시체 없이 빈 관만 남아 있었다고 한다. 《오산집(五山集)》에 의하면 그가 차식(車軾)을 찾아가 《두공부시집(杜工部詩集)》 1질(帙)을 빌려갔는데 그때는 이미 죽은 지 오랜 후였다고 한다. -naver 백과-
전우치라는 도사가 있었다고 얼핏 들었던 기억이 났는데 영화 전우치가 한다는 이야길 가끔 들었던 것 같다. 일요일 이른 아침 친구들과 전우치를 보았다.
사실 전우치라는 제목을 듣고서는 이게 홍콩영화인지 무슨 액션 영화인지 몰랐는데 영화를 보다 보니 도술사 전우치의 이름을 딴 전우치라는 걸 알게 되었다.
타자와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의 작품이다. 이 영화는 어릴 적 보던 배추도사 무대사 같은 느낌도 나고 약간은 전설의 고향 느낌도 나는 그런 영화였다.
요괴를 잠재우는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을 3000일을 불어야 하는데 신선들이 날짜를 잘못 세어서 하루 일찍 문을 열어 요괴들이 세상에 활기를 치게 한다는 설정은 전설의 고향에서 하루만 더 참으면 여우가 사람이 될수 있는데 꼭 하루가 부족해서 실패하는 설정과도 흡사하다.
전우치라는 영화는 대표적인 권선징악 스토리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전우치(강동원)이다.
당대 최고의 도인 천관대사(백윤식)의 제자로서 도인으로서의 마음을 비우고 도에 정진하는 것이 아니라 왕을 능멸하고 이름을 날리고 싶어하는 개구쟁이 도술가였다. 이런 시기에 요괴들이 탈출했고 만파식적이라는 피리를 요괴에서 빼앗기 위해 3명의신선은 화담(김윤석)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여기에서 도술가 전우치나 화담은 그림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바람을 움직이고 축지법을 쓰기도 한다. 천관대사와 전우치가 사는 곳은 머털도사에 나왔던 벼랑 끝의 작은 움막처럼 생겼다. 정말 그림 속에서 봤던 그런 장소이다. 조선시대의 보쌈 장면이 나온다. 보쌈 장면과 싸움 장면도 유쾌하게 볼 수 있다. 중간 중간 많이 웃을 수 있는 요소가 많아 영화 내내 유쾌하게 본 영화이다.
조선시대를 넘나들다가 현재 2009년 서울까지 오가는 전우치라는 영화의 매력은 만화스러움으로 어릴적 동심을 생각하게 해준다는 점과 강동원의 유쾌하고 멋진 캐릭터에 흠뻑 빠질수 있다는 점, 그리고 김혜수의 연인 유해진의 개와 말과 사람을 오가는 감초 역할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전우치가 보쌈해야 하는 과부역이었고 현재에는 영화배우 코디네이터로 나오는 서인경(임수정)과 전우치의 사랑도 예쁘고 유쾌하다. 그리고 현재의 정치권의 검은돈을 꼬집는 장면도 잠깐 나온다. 천관대사(백윤식)과 화담(김윤석)의 카리스마 있는 역도 인상적이다. 세 명의 신선이 현재에서는 신부와 무당과 처사의 느낌을 갖는 것도 재밌다. 배우로 나오는 염정아의 약간 푼수끼 있는 캐릭터도 유쾌하다.
그리고 천관도사의 ‘거문고를 쏘아라’라는 유언과 ‘과부를 가리키며 너가 상대할 수 없는 사람이다. 너를 죽을 자리로 데려갈 사람이다.’라는 말과 화담의 집에 가끔 오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옛 무당 할머니의 횡설수설, ‘피리를 갖지만 반만 갖게 되고 곧 잃게 되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해, 단 옆구리에 복사꽃이 피지 않는다면..’ 의 말을 생각하며 영화의 결말을 기대하며 봐도 괜찮은 것 같다.
전우치.. 이 세상에는 수 많은 욕심으로 채워진 요괴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다.
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또 500년 후에도 어떤 모습이든 요괴들이 살아갈 것이고 전우치와 같이 요괴들을 잡고 사회 정의를 잡으려는 사람들 또한 과거나 현재나 미래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술을 부려 바람을 만들고 축지법을 쓰지 못하더라도 우리 곁에는 나쁜 요괴들과 싸우는 수 많은 전우치들이 있을 것이라 확신을 한다. 그 전우치가 바로 나 너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길 희망해 본다.
영화를 보는 동안 강동원이라는 배우로 만들어진 쾌활하고 멋진 전우치의 모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던 그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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