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책 그리고 인생

500일의 썸머..사랑이란 운명일까?

세미가 2010. 1. 25. 10:26

 

운명적 사랑을 믿는 남자와 운명적 사랑은 없다고 믿는 여자의 사랑이야기..

 

 

더 정확하게 이야기 한다면 운명적 사랑을 믿는 남자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이다.

그리고 꿈을 찾아 가는 이야기..

 

사랑에 웃고 울고 세상이 천국이 되었다가 지옥이 되기도 하는 한 남자가 사랑과 이별을 경험하며 느낀 이야기.. 주인공 톰은 운명적인 사랑을 믿고 있다. 하루 하루 무료한 삶을 살아가던 카드 카피라이터 톰(조셉 고든-레빗)은 사장의 새로운 여비서 썸머(조이 데샤넬)를 보고 한 눈에 반한다. 운명적 사랑이라고 느끼는 톰의 사랑 이야기의 첫날이 된다.

 

먼저 톰의 어린 시절과 썸머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나온다.

사랑을 믿지 못하는 썸머는 아마도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이었을 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너무나 매력적인 썸머가 일하는 가게는 매출이 두 배 이상 오르고 썸머가 타는 버스는 승객이 두 배나 늘어났다. 썸머 효과..

 

이 영화는 독특하게도 500일의 여러 에피소드들이 오가며 만들어져 간다.

예를 들어, 행복했던 48일과 이별로 불행했던 237일, 행복했던 325일과 가슴 아파했던 158일.. 이런 식으로 시간에 의해 진행되는게 아니라 행복한 순간과 너무나 가슴 아파 힘들어했던 시간들을 대비해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가끔은 현실과 상상 장면을 대비해 보여주기도 한다. 맘마미아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장면도 있고 너무나 행복해 모두에게 인사하고 모두와 춤을 추는 장면도 있다.

 

그리고 늘 고민을 들어주는 두 친구 제프리와 매튜.. 한 친구는 만난지 3시간 만에 이별을 하는 친구이고 한 친구는 초등학교 때 만나 고등학교 때부터 사귄 여자 친구와 지금도 사귀고 있는 극과 극의 친구들이 있다. 톰의 최고의 고민 해결자이자 상담가는 어린 초등학생 정도의 여동생이다. 톰의 여동생은 어른처럼 오빠 톰의 고민을 상담해 주고 마음을 다독여준다. 오빠와 동생이 뒤바뀐 듯 한 느낌이다.

 

카피라이터를 하며 생활하고 있지만 꿈은 건축가가 되는 것이다. 도시를 멋지게 건축하고 싶은 꿈을 늘 가지고 있고 가끔은 그렇게 상상한다. 그 상상과 현실로 이루어진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사랑에 대해서도 톰은 운명적 사랑을 믿고 썸머는 운명적 사랑을 믿지 않는다. 그냥 편한 친구 사이 자유로운 관계를 원한다. 좋아하지만 사랑까지는 ..

 

이런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한 관점과 썸머의 가끔은 애인 같다가도 갑자기 선을 긋는 일관성 없는 행동으로 톰은 너무나 힘들어 한다.

 

너무나 순수한 청년 톰은 연애 전선 사랑에 따라서 세상이 밝아지기도 어두워지기도 한다. 사랑하면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는 것을 너무나 극명하게 보내준 영화이다.

 

카드 카피라이터라는 직업..

사랑할 때는 마르지 않은 샘처럼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카드 문구가 쏟아져 나온다. 모든게 사랑스럽고 아름다울테니까..‘우리 모두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별 할 때는 모든게 어둡고 비관적인 카드 문구가 나온다. 세상이 지옥처럼 느껴질 테니까..‘장미는 붉은 색 제비꽃은 보라색..이 독한 것들..’

 

한 남자의 사랑..

그리고.. 운명과 우연?

그리고 이루고 싶었던 꿈은?

 

나에게는 인생의 반쪽이고 운명의 반쪽일지라도? 상대에게 아니면?

우연은 우주의 이치인가? 운명일까?

좋아하지만 사랑은 아니다. 사랑과 우정 사이는 어디까지??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는 것처럼.. 사랑 또한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올까??

 

톰과 썸머를 보면서.. 톰의 두 친구를 보면서..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결국은 사랑을 믿지 않은 여자는 운명을 믿게 되고..

사랑과 운명을 믿었던 남자는 사랑을 믿지 않게 된다.

인스턴트 사랑을 하는 한 친구가 있고.. 진지하게 사랑을 해 가는 또 한 친구가 있다.

 

그리고 사랑에 아픔을 느끼면서 이루고 싶었던 꿈을 위해 한 발자국 나아간다.

본인이 만들고 싶었던 멋진 건축물과 멋진 도시를 상상하며...

 

500일 간의 한 남자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그리고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

 

톰과 썸머를 보면서 그 두 사람의 여러 가지 중에 나와 같다고 느끼는 면들이 있을 것 같다.

 

사랑이란? 운명이란?? 무엇일까??

 

한번쯤은 가볍게 고민을 해 보게 하는 그런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