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정치..그리고 사회..

우리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보다(후 플러스를 보고서)

세미가 2010. 1. 29. 11:44

 

근로정신대 할머니들 후생 연금의 실태와 일본 정부의 반응 등을 취재한 후 플러스를 시청했다.

 

 

미쓰비시에서 강제로 임금 한 푼 받지 못하고 일했던 할머님들의 후생연금을 99엔 지불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이야기 했다.

자신들은 그때의 화폐 가치로 계산해서 지불 하는게 원칙이라고 했다. 99엔은 일본에서 자판기 생수 하나, 컵라면  값도 안 되는 가치이다. 참 할머님들 입장에서는 안 받는 것 보다 못한 결정이었다.

 

그렇지만 일본 니시마쓰 건설이 중국 강제 징용자에게는 2억5000만 엔(약 32억 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나왔다. 중국의 경우는 정부나 기업이 모두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어떠한 사업도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이 개발 중인 ‘아리랑3호’ 다목적 위성의 발사 사업을 수주했다. KARI 관계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리랑 3호 수주할 때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일을 알지 못했고 만일 알았다고 해도 과거사에 의해 결정이 바뀌지는 않았을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물론 잘 몰랐다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알았어도 수주 결정하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거라고 하는 말.. 그러니 일본과 미쓰비시가 우리와 중국 강제 근로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와 시각이 틀린 것이다.

 

한 쪽에서는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에게 말도 안 되는 99엔의 후생 연금을 내밀고 있는 미쓰비시에 투쟁이 계속 되고 있는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아리랑 3호의 위성 발사를 미쓰비시에게 수주를 하고 정부인 외교통상부는 20만원 운운하고 법을 운운하고 있다.

 

그래도 일본의 '나고야 미쓰비시 소송 지원회와 '나고야 미쓰비시 소송 공동변호인단(변호인단)'등 여러 분들이 근로 정신대 할머님들의 현황을 일본에 알리고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있다.

변호인단은 일본 사회보험청으로부터 근로정신대 할머니 4명이 미씨비시 중공업에서 강제노역 할 당시 후생연금을 납입했다는 증명서를 받아 공개하기도 했다.

 

소송 지원회 다카하시 회장은 지난번 광주 미쓰비시 앞에서 규탄 및 기자 회견을 할 때 동참했었다. 일본 사회보험청의 근로정신대 피해자 후생연금 탈퇴수당 '99엔' 지급에 대한 과정을 설명해 주기도 했다.

 

일본 시민 단체 분 중의 한 분이 강제 합병 100년이 지난 지금, 근로정신대 할머님들의 일을 많은 사람들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더욱더 부끄러운 일은 유해 봉환을 위한 예산 1억 6천여 만원이 지난 12월 31일 국회 몸싸움이 벌어지고 한나라당의 날치기가 있던 바로 그 날, 여당인 한나라당이나 야당인 민주당 그 어느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전액 삭감되었다고 했다.

   

멀리 타국에서 조국 땅을 밟아 보지도 못하고 떠나신 우리의 조상들은 조국 땅에 묻히고 싶으신게 간절한 소망이실텐데.. 멀리 타국에서 떠돌고 있을 조상들의 넋에 부끄러운 따름이다.

 

뉴스 후 플러스에서는 언론 태도 또한 이야기 했다.

일본 정부가 일제 때 강제 동원돼 일본 기업에서 일한 한국 민간인 4727명의 연금기록을 확인해 외무성을 통해 한국 정부에 관련 기록을 제공했다는 기사는 아사히 신문의 메인에 보도했지만 우리 나라는 크게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다는 점, 뉴스에서는 mbc에서는 한 꼭지로 방송, kbs에서는 간단한 멘트로, 그나마 sbs는 뉴스 방송에 내보내지도 안했다고 이야기 했다.

 

우리 나라에서는 정부, 기업, 언론에까지 모두에게 외면당하는 정신근로자 할머니들의 문제.. 할머니들의 이 추운 겨울이 빨리 지나가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