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정치..그리고 사회..

근로정신대 할머님들 외로운 투쟁에 관심을..

세미가 2010. 1. 25. 17:43

 

 

근로정신대 할머님들께 시간이 많지가 않습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들 후생연금 탈퇴 수당 1인당 99엔...처음 기사를 접하고 참 어이도 없고 황당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서는 수요 집회가 있다는 사실과 함께 영월 단종제를 구경한 일도 있었고 여러 언론을 통해 많이 들어 알고 있었는데 근로 정신대 할머니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사실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투쟁이 있다는 것도 잘 몰랐던 저로써는 참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오늘 근로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http://cafe.daum.net/1945-815)에서 온 메일입니다.

 

일본정부(후생노동성 사회보험청)가 최근 미쓰비시 근로정신 피해 할머니 7명에 대해 후생연금 탈퇴수당금으로 99엔을 지급하기로 해 많은 국민들의 분노가 있었습니다. 99엔 한국 돈으로 약 1300원 정도..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 외교통상부 유명환 장관이 정례 브리핑을 통해 외교적 문제로 이슈화하기 보다는 99엔을 한국 돈으로 1엔당 2,000원씩 계산해(19만 8천원) 대신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한일협정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마저도 후생연금 탈퇴수당금은 마땅히 지급해야 할 것으로 알고 있는 마당에, 정정당당하게 현재 물가를 반영해 돌려달라고 정식 항의하기는커녕, 마치 불쌍한 사람 도와주는 식으로 19만 8천원을 대신 던져주고 이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것이 아닙니까?

 

왜 99엔이냐고 따져야 할 마당에, 아무 소리 못하고 입을 닫고 대신 정부가 돈을 지급하겠다니요!. 누가 정부가 도와달라고 했습니까? 일본정부에 당당히 주장해야 할 것 아닙니까?

 

 

80대 할머니가 노구를 이끌고 피나는 노력 끝에 99엔을 찾아오는 동안 정부는 그동안 뭘 했습니까? 80대 할머니가 찾아오는데 우리 정부는 왜 못 찾아 옵니까?

 

 

만약 정부가 진즉 이 문제에 나섰다면, 99엔이라는 오늘의 치욕은 없었을 것 아닙니까? 그래 놓고 이제와서 대신 지급하겠다니요?. 누가 국민들 세금 걷어서 불쌍한 사람 취급하며 도와달라고 했나요?

 

26일 아침 7시 광주에서 양금덕 할머니 등 시민모임 회원들이 서울로 상경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의 손이 필요합니다. 특히 서울 수도권 회원 여러분들이 자리를 채워 주십시오!. 회원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옆 사람과 같이 자리를 채워 주십시오.

 

 

26일 낮 12시 서울 광화문 외교통상부 앞 기자회견에 함께 자리를 지켜 주십시오!

 

‘국익’이 최우선이라며 삼성 이건희 회장도 사면해준 정부입니다. 그런데 왜 99엔의 치욕을 듣고도 우리정부는 입을 닫고 있습니까?

 

바로 이것이 국치 100년입니다.

 

 

 

1월 22일,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금요 시위가 시작된 지 1주년이나 됐지만, 미쓰비시사는 또 침묵했습니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탄광, 군수공장, 조선소 등을 해온 기업으로 강제 노역을 10만 명이나 시켰으나 일본 볼펜 한 자루 값도 안 되는 후생연금 탈퇴수당 99엔(한국 돈으로 약 1240원)을 내놓은 미쓰비시 중공업의 태도에 분개하며 할머님들이 거리에 나섰습니다.

 

근로정신대 피해자 할머니의 보상을 둘러싼 할머니들과 일본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80세 이상의 고령의 할머님들의 싸움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은 많지가 않습니다. 연로하신 할머님들이 언제까지 싸울 수 있으실지..그런데 유명환 장관님의 발언은 더욱더 한숨만 나오게 합니다.

 

이명수 의원(자유선진당)께서 발의한 ‘일제 강제동원 피해 진상조사와 유해봉환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 은 지난 9월 10일 발의 되었다. 3월 24일이면 국무총리실 산하 과거사위원회 가운데 일제 강점하 강제동원 피해 진상규명위원회 활동 시한이 만료 됨으로 태평양전쟁 전후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지원위원회(희생자지원위)를 유기적으로 통합해 상설화하는 법안이다. 아직 이 법안은 상임위에서 조차 논의되지 않고 있다. 3월이 만료 이면 최소한 2월 임시회에서 이 법안이 통과되어야 할텐데, 조속히 통과 될지 의문이다.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에게 작은 도움과 용기를 드리고 싶은데 어찔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내일은 외교통상부 앞에서 양금덕 할머님께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십니다.

 

이 추운 겨울날 추위에 떨며 할머님들은 기자회견을 하실 것입니다.

그렇지만 영하 10도의 추위보다도 더 할머님들을 춥고 힘들게 하는 것은 일본 정부와 미쓰비씨와 같은 기업들 그리고 우리 정부의 태도인 듯 합니다.

 

2010년은 한일 강제 병합 10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100년.. 이제는 해결 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입니다. 조속히 할머님들의 마음에 박힌 대못을 뺄 수 있게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듯 합니다. 할머님들의 힘든 투쟁이 외롭지 않기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