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카페.. 신촌의 여우사이라는 카페가 있다.
여우사이는 “여기 우리 사진을 이야기하자” 대충 이런 이름의 약자로 여우사이라고 이름을 지은 곳이었다.
이 카페는 다양한 차 종류가 있다. 포르테라는 차 종류도 있고 예쁜 꽃차와 평소에 마실 수 없는 고급스러운 차를 마실 수 있고 뜨거운 물을 무한 리필해 주기 때문에 차를 많이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또 하나의 장점은 작은 방처럼 꾸며진 공간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 많은 쿠션들에 기대기도 하고 다리도 펼 수 있어 친구들이 좋아하는 카페이다. 쇼핑을 하거나 다리가 많이 아플 때 자주 찾는 카페인데.. 우리들이 좋아하는 작은 방처럼 꾸며진 공간은 두 개 밖에 없어서 운이 좋아야 앉을 수 있다.
<여우사이 내부>
또 하나의 장점은 사진을 감상 할 수 있는 카페라는 점이다.
카페 사장님이 사진을 찍는다고 했던 것 같다.
사진으로 벽을 장식해 두기도 했고 많은 사진집이 있다.
그래서 친구들과 사진집을 하나씩 잡고 감상하다가 특이하거나 멋진 사진이나 글귀가 있으면 같이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다.
<사진으로 장식된 벽>
특히나, 김아타 작가의 인도이야기는 사진과 아주 짧지만 철학적인 문구 하나 하나가 마음에 와 닿았다. 사진을 찍으며 많은 생각을 하며 생활 할 수 있어도 참 좋을 것 같다.
여우사이에서 예쁜 사진 엽서집을 보다가 본 글 귀가 있다.
정현종 시인의 하늘을 깨물었더니..라는 시를 인용한 글귀였다.
하늘을 깨물었더니
정현종
하늘을 깨물었더니
비가 내리더라
비를 깨물었더니
내가 젖더라
<강원도 하늘과 산-하이원에서>
.. 하늘을 깨물고 비가 내리고 비를 깨물면 내가 젖더라.. 이 시를 보고 무엇을 깨물을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해를 깨물면 너무 뜨거울 것 같고 달을 깨물면 너무 차가울 것 같고 별을 깨물어야 겠다. 별을 깨물면 별빛에 온 몸이 젖을 테니..
이런 글귀가 적힌 엽서였다.
하늘을 깨물고 비를 깨물고..해를 깨물고 달을 깨물고..별을 깨물고.. 참 아름다운 동화 같은 상상이다.
<별을 찍는 사람- 출처:경향신문>
바다를 깨물면 짠 바다 내음이 날 것 같고.. 흙을 깨물면 농부들의 땀 내음이 날 것 같고, 산을 깨물면 소나무 향이 날 것 같고, 눈을 깨물면 내 몸에 녹을 것 같고 꽃을 깨물면 꽃향기에 젖을 것 같고, 칭찬이라는 말을 깨물면 행복한 웃음에 젖을 것 같다.
<정동진 바닷가에서 바다를 바라보다.>
작은 글 귀 하나가 참 즐거운 상상을 하게 해 주었던 것 같다.
사진을 감상하고 그 사진에 대한 글귀를 보면서 작가의 생각을 함께 보고 느끼는 시간들이 참 행복했다.
멋진 사진과 글은 사람을 참 행복하게 해 주는 것 같다.
이제 하늘을 보면 깨물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 같다. 밤 하늘에 별을 보면 깨물고 별빛에 젖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어린 왕자가 살고 있는 b612라는 별을 깨문다면 왠지 어린왕자의 머리칼과 같은 황금 별빛에 젖겠지요~
오늘 하루는 무엇을 깨물면 가장 행복해 질까? 상상해 본다. 어릴 적 동화를 꿈꾸던 그 때처럼...
<어린왕자,출처:네이버블로그lommel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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