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단비'라는 프로를 보았다. 단비는 식수난으로 고생하고 있는 세계 각국을 다니며 단비를 선물하는 프로였다. 즉 우물을 파서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게 해 주는 프로이다. 단비 2호 우물을 판 곳은 캄보디아 토레샵 호수 근처였다.
‘뽀안‘이라는 아이가 소개되었단. 10살이 채 안되어 보이는 작은 아이는 2년 전인가 오염된 물을 마시고 5개월간 고열과 복통으로 사경을 헤매다가 회복했지만 척추가 심하게 휘어 숨쉬기가 불편
하다는 사연이다. 어린 아이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숨을 거칠게 쉬는 것처럼 힘들게 숨을 쉬었다. 아마도 더 악화되면 장기를 누르게 되어서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화면이 나오고 난 후, 뽀얀은 엄마를 돕기 위해 오염된 물을 떠서 엄마에게 가져다 주고 그 물을 그냥 마시기도 했다. 자신을 그렇게 병들게 했던 그 물을 마실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눈물 날 정도로 안타깝기만 했다.
톤레샵 호수 주변 마을의 식수의 상태는 숨쉬기 조차 어려울 정도로 심한 악취가 심하고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는 물, 물 색이 투명하지가 않은 그런 물을 그냥 마시며 살아가는 어린이들을 비롯한 주민들은 위장병은 기본이고 설사나, 피부병, 두통 등을 앓고 있다고 한다.
물이 오염됨을 알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건기인 시기에 비가 내렸다. 정말 단비이다. 아이들이 비를 맞으면서 비를 마신다. 얼굴을 하늘을 향하며 입을 벌린다. 그리고 그 빗물을 마신다. 차라리 그 빗물이 훨씬 더 깨끗한 물이다.
다일 공동체의 원장님과 일밤의 단비 팀은 이 분들게 하늘의 단비와 같은 우물을 선물하기로 한다. 그런데 확률은 50%이다. 지하 60m까지 파 내려가 우물을 뚫어야 한다. 정말 깨끗한 물을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선물 할 수 있는 것일까?
우물 뚫는 것은 쉽지가 않다. 진흙 층이 너무 두터워 뚫리지가 않았고 뚫린 층은 다시 막혀 버려서 파이프가 안 들어갔다. 최종 시간보다도 훨씬 많은 시간이 흘렀다. 어둠이 내리는 저녁이 되고 벌레들의 공격은 시작되었다. 아마존의 눈물이 아니라 캄보디아의 눈물이 되는 것 같았다. 흙탕물이 나오다가 순간 멈춰버렸다. 다일 공동체 원장님을 비롯한 일밤 팀 김용만씨나 이지아, 김영미, 윤두준, 탁재훈, 김현철, 정형돈 모두 안타까워했다. 그러다가 우물이 터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김영미씨의 눈물.. 윤두준씨의 눈물..이지아씨의 눈물처럼.. 기쁨의 눈물이 흘러 나왔다.
이제는 아이들이 주민들이 오염된 물을 먹지 않아도 되겠다.
이제는 아이들이 피부병이나 설사병에 걸리지 않아도 되겠구나..
단비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우물 2호 캄보디아 톤레샵 호수에 단비를 내려주는 큰 선물을 주고 왔다. 단비 방울 모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모금을 하고 있다.
일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기부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현재 네티즌들의 단비 방울 모금은 1억 5천5백만원 이상 모아지고 있다. 기부는 휴대폰 결제로 가능하며 2000원 부터 가능하다. 단비방울이 모여 이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적으로 물이 부족하다고 한다. 물이 부족한 곳은 이렇게 물이 부족하지만 또 많은 선진국에서는 물을 하염없이 쓰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사는 사람은 하루 평균 1,000ℓ의 물을 소비하고, 미국 인들은 300-400ℓ, 유럽인들은 100-200ℓ의 물을 소비한다고 한다. 반면 개발도상국의 소비량은 불과 몇ℓ에 지나지 않는다.
캄보디아의 뽀안처럼 안전한 식수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이 11억 명 이상이고 올바른 위생 시설을 갖추지 못한 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24억 명이나 된다고 한다.
오늘 아침에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하면서 낭비한 아주 많은 물들이 어느 곳에서는 생명의 물 한 모금이 될 수도 있다.
월드비젼에서 희망의 우물 짓기 모금을 하고 있다. 배우 한혜진이 라오스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자 500만 원을 월드비전에 기부했고 얼마 전에는 소녀시대 팬이 서현 이름으로 700만원을 기부해 우물 짓기에 동참했다는 기사도 보았다.
월드비전 홈페이지에 가니 용인 보정초등 2 천지인 군, 방학 중 아프리카 어린이 위해 모금 111만 1000원 모아 식수 지원 성금 전달했다는 사진과 기사가 있었다.
"어린이들이 흙탕물을 먹고 있는 아프리카에 물 펌프를 사서 보내 줄 수 있게 도움을 주세요." 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 천지인 군의 인터뷰를 보면서 가슴이 찡했다.
깨끗한 물을 마시고 사는 것은 최소한의 기본권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프리카에서 사는 아이나 캄보디아에서 사는 아이나 아이티에 사는 아이나 모두가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최소한의 기본권을 누리고 살 수 있길 희망해 본다. 지금도 11억 명이 안전한 식수를 마실 수 없는 캄보디아의 뽀안과 같은 아이들을 생각해 본다.
물.. 아끼자.. 그리고 조금이라도 보탤 수 있길 희망해 본다. 초등학생 지인이가 했듯이 우리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단비가 되고 우물을 지을 수 있길 희망해 본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아이들은 얼굴을 하늘을 향하고 빗물을 마시겠지...
단비...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단 하나의 비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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