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초등학교를 다녀왔습니다.
전남 완도군 신지면 신상리에 있는 신지동초등학교는 광복 이듬해인 46년에 개교한 공립초등학교입니다. 이 초등학교를 아버지와 오빠 언니 모두 졸업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30분 쯤 걸어서 학교에 다녔습니다. 이렇게 겨울이 되면 학교 가는 길이 유난히도 추웠던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비가 오면 항상 아빠가 데려다 주시던 바로 그 길입니다.
버스가 다니는 길이 아니라 학교 다니던 신작로 길을 따라서 학교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언니와 차를 타고 학교 가던 길을 따라 초등학교로 향했습니다.
어릴 때는 참 멀다가 느꼈는데 이제는 금방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등교 길에 꽃도 보고 나무도 보고 새들 지저귀는 소리도 들으면서 가서 시간이 한참이나 걸려 가끔 지각을 했던 기억도 납니다.
학교 가는 흙길은 이제는 다 포장되었지만 어릴 적 추억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논 옆으로 난 개울과 다리가 이렇게 작았나 싶습니다.
어릴 때는 참 높고 크다고 생각했는데 비가 많이 오는 여름이면 그 개울에 떠내려가는 아이들이 한 두명씩 있어서 꼭 부모님들이 오셔서 그 다리를 지키시곤 했던 기억도 났습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는 하얀색 건물이었는데 이제는 밝은 색으로 예쁘게 페인트 칠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참 높았던 창이 이제는 너무나 낮아 보였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1반이었던 건물이 이제는 급식실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학교 건물 뒤에 화장실이었던 곳은 관사로 다 바뀌었습니다.
이순신장군상과 거북선상도 있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상과 거북선상에는 아버지 성함과 작은집 할아버지 성함이 있었습니다. 그 장군 상을 만드실 때 기부를 하셨던 것 같습니다.
참 크다고 생각되었던 운동장도 이제는 크지가 않습니다. 그네와 놀이 기구들도 예쁘게 새로 옷을 입었습니다. 초등학교 운동회는 온 동네 잔치와 같았습니다. 한복 입은 할머니들과 엄마 아빠 모두가 오셔서 학부모님 달리기와 씨름대회, 가장행렬, 마을별 대항 달리기 대회, 부채춤과 마스게임을 했던 그 운동장이 이제는 그리 크게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유치원 건물도 예쁘게 지어져 있습니다. 한참이나 어린 후배들이 또 꿈을 키워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유치원 옆의 미끄럼틀과 아주 작은 그네가 참 귀엽습니다.
어릴 적 학교 복도는 나무 복도였습니다. 파라핀으로 광을 내기 위해 청소 시간 마다 참 열심히도 닦았던 것 같습니다. 장학사라도 방문 하는 날이면 청소 시간이 1시간도 넘었던 기억도 납니다. 이제는 복도가 다 바뀌어서 후배들은 파라핀으로 복도 광을 내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학교 앞에 동물 상들이 쭉 있습니다. 마을별로 동물상을 하나씩 준비했습니다. 저희 동네에서는 호랑이 상을 준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중 사슴 상에는 뿔이 없습니다. 8살 때 삼촌이랑 학교 놀러왔다가 삼촌이 사슴 뿔을 끊어 먹었는데 그 후로 사슴에는 뿔이 없답니다.
초등학교 36회 졸업생인 작은 새언니와 38회 졸업생인 언니, 41회 졸업생인 저는 어릴 적 추억을 이야기하며 초등학교 시절로 잠시 돌아갔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식 날 교장선생님이 하셨던 말씀도 기억나고, 운동회와 소풍, 가정방문 그리고 눈물의 졸업식, 담임선생님들과 친구들의 모습이 새록새록 기억 났습니다
어린 꼬마 아이들이었던 우리는 이제 어른이 되었고 선배 언니 아이들이 이제는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초등학교에서 어릴 추억으로의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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