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 希望 / 2010-05-31)
딸을 잃고도 본분을 다한 타고르의 하인처럼
이광재, 병상 아버지 “은혜 갚아라” 조언에 전체 유세일정 정상소화
어느 날 아침, 하인이 1시간이 지나도록 오지 않았다. 기다리던 타고르는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 2시간이 지나자 타고르는 하인에게 줄 여러 가지 벌을 생각했다. 하지만 3시간이 지나자 타고르는 벌을 주는 것을 포기했다. 그 괘씸한 하인을 내쫓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한낮이 되자 드디어 하인이 나타났다. 하인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말 한마디 없이 일을 시작했다. 하인의 차분한 모습에 다시 약이 오른 타고르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당장 집어치우고 나가!” 이 말을 들은 뒤에도 하인은 한동안 하던 일을 차분히 마무리했다. 마침내 그는 뒤돌아서서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 “정말 죄송합니다. 어젯밤 제 딸이 죽었습니다.”
하인의 마지막 한마디에 타고르는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충격을 받았다. 동양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라빈드라나드 타고르도 결국 평범한 인간이었던 것이다. 타고르는 이후 상대의 사정을 알아보기 전에 섣불리 남을 탓하거나 판단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랑하는 어린 딸을 잃은 뒤에도 차분히 자신의 책임을 다한 하인의 모습에서 얻은 교훈이었다.
병상의 아버지 “도민들 은혜 잊지 말라”
이광재 야권연대 강원도지사 후보의 부친 이강원 씨가 30일 오후 늦은 시간에 아들을 위해 선거운동에 나섰다가 강원도 원주시 장미공원에서 50대 초반의 모 건설업체 대표를 만났다. 이 씨가 두른 어깨띠를 본 이 남성은 “이광재가 원주를 위해 한 일이 뭐가 있느냐”며 시비를 걸었고, 이내 이 씨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이 씨는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원주기독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이 씨는 곧 의식을 회복했지만 고관절 골절 판정을 받았다. 담당의사는 전치 10주 정도를 예상했고, 수술일정은 6월 1일 이후에 확정될 예정이다. 이 씨는 2년 전 교통사고로 현재까지 후유증으로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이 후보의 모친까지 이 소식을 접한 뒤 받은 충격으로 탈진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태백에서 아버지의 소식을 접한 이 후보는 즉시 유세를 중단하고 원주로 향했다. 황망한 표정으로 죄송해하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재판으로 어려움에 빠졌을 때 10만 명이 넘는 강원도민들이 기꺼이 서명해주신 점을 잊지 말라”며 “효도하는 도지사”의 본분을 잊지 말 것을 강조했고, 이 후보도 부친의 뜻을 받들어 TV토론회를 제외한 정상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이광재 “아버지 뜻 받들어 끝까지 최선 다하겠다”
원주 MBC TV토론회에 불참을 통보한 뒤 이 후보는 “강원도민 여러분들과 토론을 준비하신 방송사, 상대 후보에게 죄송하지만 부족한 저 때문에 선거유세에 나섰다가 폭행당하신 아버님 문제를 토론회에서 얘기할 자신이 없다”며 “아무렇지 않은 척하기에는 제 수양이 아직 부족한 모양”이라고 말하고 “누구도 원망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자꾸 힘이 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하지만 힘을 내겠다”며 “지금껏 제가 걸어온 이 길이 비단 저 혼자만의 길이 아니기에 조금 더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 “많은 분들이 염려해주시고, 용기를 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표한 그는 “심신을 추스르고 6월 2일 마지막 고지를 향해 다시 뛰겠다”며 감정을 다잡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버지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希望
강원도가 심상치 않다… 한나라 ‘초긴장’ (프레시안 / 박세열 / 2010-05-31)
한나라당 중앙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병국 사무총장은 31일 지방선거 관련 브리핑을 하며 “강원도 지역에서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와 민주당 이광재 후보의 차이가 좁혀지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한나라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강원도 지역이 혼전 양상을 보여 당 지도부를 바짝 긴장시켰다는 얘기도 전해졌다. 정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 강원도청을 원주로 옮긴다는 것은 지난 2006년 민주당 원주시장 후보 공약이었는데, 이번에는 민주당이 ‘이계진이 되면 도청을 원주(이계진 의원 지역구)로 옮긴다더라’는 소문을 퍼트리고 있다”고 답답한 심경을 표했다. 정 사무총장은 “이 때문에 강원도청이 있는 춘천시에서 이계진 후보 지지율이 이광재 후보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선거 초반부터 여론조사 공표 기간이 끝나는 27일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계진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 갔지만, 당 차원에서 분석하고 있는 실제 바닥 민심이 만만치 않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조선일보>-<YTN> 공동조사에서 이계진 후보는 48.2%, 이광재 후보는 27.7%였다. 이날 한나라당 지도부는 강원도로 출동해 네거티브 공세에 착수했다. 정몽준 대표는 이날 원주를 찾아 “이광재 후보는 박연차라는 사람한테 불법자금을 받아 1심 재판에서 집행유예와 추징금 1억 4,000만 원을 선고받았다”며 “2심이 (선거가 끝난 후) 1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 후보는 왜 도지사에 나왔느냐”며 이광재 후보를 비난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한나라당의 공세가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이날 이광재 후보의 부친이 보수 성향의 모 건설업체 대표에게 폭행을 당해 전치 12주의 중상을 당한 일이 발생했다. 이 같은 사건이 이광재 후보에 대한 ‘동정표’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 후보 부친의 병문안을 다녀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이광재 후보 부친이 갑자기 변을 당하셔서 내가 좀 뵙고 왔는데 내가 보기에는 명백히 계획된 정치 테러같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아마도 선거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상황이 급변하니 막아보고자 하는 차원에서 그런 일 일어났다고 생각한다”며 “이 후보의 등장과 함께 한나라당으로 일방적으로 가던 선거 양상이 변한 상황을 어떻게든지 반전시켜보려는 시도가 아니었겠느냐”고 말했다. 정 대표는 “처음 이광재 후보가 출마선언을 했을 때 겨우 20% 초반이 나왔는데, 선거 열흘이 지나니 접전상태가 됐다”고 분석하며 “이것이 이광재 힘이기도 하고 강원도의 힘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이번 선거는 서민경제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남북 관계를 파탄 내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번 선거의 클라이맥스가 강원이 될 것이다. 두고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한편, 정병국 사무총장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인천시장 선거를 겨냥해 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맹비난하기도 했다. “인천이 흔들리고 있다”는 목소리가 한나라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정 사무총장의 발언에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사무총장은 “송영길 후보 측에서 자신의 베트남 성접대 관련 의혹을 인터넷에 게재한 네티즌들을 고발했다고 한다”며 “송 후보가 고발한 글들은 평화민주당 백석두 후보가 공식 제기한 베트남 성접대 관련 내용을 담은 것이다. 이런 의혹으로부터 떳떳하다면, 백석두 후보를 고발하면 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왜 언론은 이 같은 의혹을 적극적으로 보도하지 않느냐”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최근 평화민주당 백석두 인천시장 후보 진영에서 주장하고 있는 이 같은 ‘루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백 후보 측이 성명을 내거나 기자회견을 하면, 정옥임 선대위 대변인 등이 그 내용을 받아 논평을 내보내는 식이다. 민주당은 “말할 가치도 없다”며 “괜히 반박하면 이용만 당할 뿐”이라고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에 대한 확인할 수 없는 루머 역시 나돌고 있어, 인천시장 선거전 자체가 ‘루머’로 인해 혼탁해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
'국회..정치..그리고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난 한달 동안 저는 참 행복했습니다. (0) | 2010.06.01 |
---|---|
청년들아, 6월 2일 단 하루만이라도 역사의 주인이 되자 (0) | 2010.06.01 |
병원을 지키는 이광재 후보님 (0) | 2010.05.31 |
아버님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0) | 2010.05.31 |
문성근 '한국 정치 사상 처음으로 야권 연대를 이루었습니다. (0) | 2010.05.30 |